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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을 꿰뚫으면 세상이 보인다

이해한 속담들의 오해

‘이해는 오해의 시작’이란 말이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그렇게 이해된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이 속담입니다. 지어낸 이야기가 속담의 유래인 양 오해하고, 속담 속 단어를 잘못 알기도 하며, 외국 속담을 우리 속담인 줄 착각합니다. 또한 속담 하나로 우리 민족성까지 폄하합니다. 이번에는 잘못 이해한 우리 속담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근거 없어도 그럴듯한 지금 비가 쏟아질까 아닐까를 두고 옛사람 둘이 소 내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생긴 말이 ‘소나기’의 사투리 ‘소내기’입니다. 이런 근거 없이 그럴듯한 어원을 민간어원설이라고 합니다. 사람이란 모르는 바를 어떻게든 이해하고자 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속담으로도 때리지 마라

시대에 불응하는 옛말의 폭력

어떤 상황이 닥쳤거나 조짐이 보일 때 떼는 말부리로 “옛말 틀린 거 하나 없다”가 있습니다. 이때 말하는 옛말은 대개 입으로 전해온 말, 속담이지요. 옛말이라고 다 맞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속담을 진리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 확고부동한 근거로 내세우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속담은 경험칙에 불과합니다. 여기서는 맞지만 저기서는 맞지 않습니다. ‘그때그때 달라요’지만 그래도 상황에 꼭 맞게 쓰면 그 말에 큰 무게가 실립니다. 쟤가 먼저 시비를 걸어 참다 참다 난 싸움인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이야’ 똑같이 혼내면 얘만 억울하지요. 그 상황에는 쟤한테 ‘사나운

곱씹을수록 터져나오는 말맛 글맛

속담에 담긴 우리말의 예술

사투리와 억양이 부모자식, 그리고 세세로 이어지듯 말에는 그 세상이 깃듭니다. 부모가 유전자를 남기듯 세상은 문화 유전자를 시와 노래로 남겼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시도 노래도 아니지만 게송(偈頌)처럼 오래도록 읊어온 것이 있습니다. 바로 속담입니다. 속담은 운율을 입고 입으로 귀로 퍼지고, 귀에서 머리로 들어가 다시 입으로 전해 내려왔습니다. 귀에 쏙쏙 박히는 운율을 가진 게 한국 속담의 특징이라 생각합니다. 한민족만의 리듬감이 풍부하게 살아있죠.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속담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우리 속담만큼 ‘흥부자’로 붐칫붐칫 하지는 못하리라 봅니다. 그래서 속담은 랩과 힙합의 리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