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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금밭이 남긴 이야기를 찾아서

오늘부터 그린㉓ 바다에 기댄 인간과 비인간의 연결망

짠 것에 대한 나의 관심은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영도구 해안에서 식물을 오감으로 관찰하는 책을 준비하며 절영해안산책로를 오가던 때의 일이다. 산책로에서 오리나무와 사스레피나무를 관찰하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바닷가 그늘로 들어서는데, 콘크리트 계단과 바위 사이로 반짝이는 초록의 무언가 보였다. 엄지손가락보다 작고 도톰하면서, 마름모꼴 모양의 잎을 지닌 풀이었다. 줄기마다 무성한 잎에 하나같이 오톨도톨 유리구슬 같은 돌기가 돋아 있었다. 낯선 풀을 보고 있으니, 함께 조사하던 동료가 ‘번행초’라 일러준다. 맨 위 여린 잎 하나를 똑 따서 내게 내밀었다. 맛이 궁금해 앞니로 조심스레

돌아보고 이어지는 질문의 징검다리

예술교육가와 예술행정가가 말하는 결과 공유①

관계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감각 감동보다는 동감의 시간으로 함께한 이들의 변화와 성장으로부터 성찰을 엮어 새로운 서사로 만들기 보이는 숫자부터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 일정 기간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마무리되면 과정을 돌아보고 의미를 확인하며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를 만든다. 공연·전시, 축제, 공유회, 포럼, 콘퍼런스 등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과 대상에 따라 방식도 다양하다. 문화예술교육의 결과와 성과는 무엇인지, 그것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나눠야 할지 예술교육가·예술행정가의 경험과 바람을 들어본다. ①결과‧성과 공유의 의미 ②결과‧성과 공유의 다양한 방식 관계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감각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 팀장 나는 예술이 곧 예술교육이라고

건강한 자아를 제안하는 다정한 마중물

예술가의 책방⑦ 다대포예술기지

“[아르떼365]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다대포예술기지, 기지대장 이든입니다.” 온라인을 통해 만난 분들에게 항상 위와 같이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색다른 점이 있다면, ‘대원님’이라는 호칭. ‘기지’는 대장이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대원들과 함께 기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탄생 : 자본주의로의 종속과 상실의 시대 “누가 미친거요? 장차 이룰 수 있는 세상을 상상하는 내가 미친거요? 아니면 세상을 있는 그대로만 보는 사람이 미친거요?” – 『돈키호테』 부산의 남서쪽,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 더할 나위 없이 풍요로운 이 다대포 어촌마을에 대도시나 작은 동네 모두 피해 갈 수 없는

감각 교차를 채집하는 도구와 장소

예술가의 감성템③ 피에조, 루페, 실상사

조각을 공부하고 그 뒤 사운드아트와 사운드 설치미술, 필드레코딩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난 뒤부터 나의 활동의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되었다. 시각적인 영역과 청각적인 영역을 오가기도 하고 그 둘의 영역의 교차지점에 서 있기도 하면서 소리를 매개로 한 다양한 형태의 과정과 결과물을 경험하고 소개하며 시간을 보내왔다. 2017년 가을이 지나가는 시기에 ‘깡깡이마을’이라고 불리는 부산시 영도구 대평동으로 작업실을 옮기고, 전자공학과 인공지능 그리고 예술학을 공부한 다른 작가와 둘이서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다. 깡깡이마을은 부산 자갈치 수산물 시장이 맞은편에 보이는 영도의 해안가 선박수리 공업지역이다. 마을 전체가 선박을

내 힘으로, 네 힘으로 걷는다

회복하는 생활‧회복하는 세상

의기투합 없이 만났기에 기약 없이 헤어졌지만, 이상하게도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게 꾸려지는 작은 모임 속엔 늘 아픈 사람들이 있었다. 아픔에 대한 말은 대개 간절한 고백의 옷을 입고 등장을 하는 탓에 모두를 그 자신의 아픔 안으로 가둬버리곤 하기에 우리는 종종 곁에 있는 사람의 아픔에 포로가 되어버린다. 타인의 아픔에 휘말리고 부대껴 속절없이 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시간을, 그러나 존중하고 싶었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시간을 견뎌내는 것뿐만 아니라 ‘아픈 사람’이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닫힌 문을 열며, 일상의 회복과 연대

이승욱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대표

팬데믹으로 인해 문화예술 현장이 초토화되었다. 대부분의 예술공연과 문화행사가 취소되었고, 작가와 기획자는 창작과 활동, 그리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꿋꿋하게 문화예술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있다. 바로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이승욱 대표이다. 부산의 원도심에서는 최근까지 ‘신나는예술여행’의 일환으로 <부산 원도심 문화회복 프로젝트-OPEN THE DOOR, OPEN THE ARTS>가 진행되었다. 일상의 공간을 창의적이면서도 희망적인 삶과 예술의 텃밭으로 가꾸고 있는 이승욱 대표에게 팬데믹 시대에 어떻게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들어보았다. 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이하 플랜비)에 관해 소개를 부탁한다. 지역의 문화예술 혁신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문화예술 기획, 정책 연구

[부산 센터] 2019 청년 예술교육 해커톤 행사 대행 용역 입찰 공고

부산문화재단에서는 2019 창의예술교육랩 지원사업 ‘2019 청년, 예술교육 해커톤’ 행사를 대행할 용역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다. 선정된 업체는 2019 청년 예술교육 해커톤 행사 기획 및 운영 일체를 수행하게 된다. 용역 기간은 2019년 11월 30일(토) 이내이며, 사업 예산은 총 9,000만 원이다. 입찰 참가 자격은 공고일 전일 기준 부산광역시에 소재지를 두고 사업자등록을 필한 소기업 또는 소상공인 업체로 공동수급이 불허하며 나라장터에 입찰서 제출 마감일 전일까지 기타자유업(행사대행업, 업종 코드 9901) 등록을 필한 업체여야 한다. 입찰 및 계약은 조달청 전자입찰시스템을 이용한 전자입찰로 진행되며, 제안서 및

[부산 센터]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공모

부산문화재단은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인큐베이팅 를 한다. 이번 공모는 지역사회가 마주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창의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새로운 기획자(단체)를 양성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심험할 수 있는 교육활동을 지원하고자 한다. 교육 주제로 인권, 평화, 환경 또는 기타 지역사회가 마주한 사회적 이슈를 하나 선택해 20인 이상 아동·청소년 및 가족을 위한 주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최소 30시간 이상 기획하고 운영하면 된다. 교육형태는 강의·체험형, 여름방학 캠프형, 공공예술(프로젝트 기획형)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형태의 예술창작 프로젝트도 제안 가능하다. 인큐베이팅 사업은 2년 연속형 지원사업으로 첫 해 시범 운영단계를 거쳐, 평가와

[부산 센터] 2019 해외전문가 연계 문화예술교육 연수 참여자 모집

부산문화재단에서는 2019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을 맞이하여 해외의 우수 문화예술교육을 체험하고 교류할 수 있는 ‘2019 해외전문가 연계 문화예술교육 연수’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번 연수는 아일랜드 디아크(The Ark) 어린이센터 Early Years 레지던지 입주 작가 루시 힐의 강의와 체험 워크숍으로 진행된다. 교육대상은 부산지역 내 유아 문화예술교육 매개자(예술강사, 기획자, 예술가 등) 25명이며, 5월 24일(금) 한성1918 교육실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부산문화예술교육 플랫폼으로 5월 10일(금)까지이며, 기타 문의는 부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051-745-7283)로 하면 된다. [관련링크] [부산 센터] 2019 해외전문가 연계 문화예술교육 연수 참여자 모집

자연스럽게 배우고 즐겁게 상상하길 빈다!

강영훈 더 매거스 기타리스트, <예술꽃 씨앗학교> 1기 참여자 & 9기 밴드 동아리 강사

부산에서 가장 높은 산, 금정산에 오르면 부산의 지세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날씨 좋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보이고 해 질 녘 낙동강의 반짝이는 물결도 볼 수 있다. 금정산 능선 한 편에 산성마을이 있다. 산성마을은 예전에 집집마다 막걸리를 만들어 팔기도 했고, 등산객들이 하산길에 파전이나 도토리묵과 함께 막걸리를 마시거나, 단체모임에서 오리고기나 백숙을 먹으며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하는 곳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금성초등학교는 이 산성마을에 있다. 부산이라는 대도시, 특히 부산대학교에서 불과 차로 10여 분이면 닿을 거리에 있지만 꼬불꼬불 경사진 산길을 올라야 하는 산성마을은 높이뿐 아니라

[부산 센터] 2018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 Boom up 프로그램 참여자 모집

부산문화재단은 생활문화에 대한 이해와 예술체험 등에 관한 집체교육을 위해 2018 예술동아리 교육지원 사업 Boom up 프로그램 ‘예술로 행복한 삶’의 참여자를 모집한다. 참가대상은 문화예술교육강사(단체), 생활문화동아리 관계자, 생활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다. ‘예술로 행복한 삶’은 12월 12일(수)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호메르스호텔 세미나홀 19층에서 클래식기타리스트 고충진의 클래식 기타의 아름다운 선율,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 이미연의 내가 바라는 생활문화, 신동호의 생활문화와 공동체, 낙동색소폰앙상블 김종수의 취미의 재발견이라는 주제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의 내용 및 진행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참여인원수에 따라서 오후 5~6시에 체험프로그램(트리만들기)이 진행 될 수도 있다.

솔직한 표현에 정답은 없다

솔직한 표현에 정답은 없다

부산 덕포초등학교 강정림 예술강사

부산 사상구 덕포초등학교에서 강정림 예술강사를 만났다. 왁자지껄 참새 떼처럼 재잘대는 아이들 사이에서, 스스로도 한 명의 학생인 것처럼 자연스레 스며들어 함께 웃고 떠드는 중이었다. 오늘 수업의 주제는 ‘의성어와 의태어를 이용한 캐릭터 디자인’. 수업을 시작할 때, 또 수업의 중간 중간, 강정림 예술강사는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 잘 그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떠오르는 것을 밖으로 끌어내고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느린 것도, 다른 것도 다 소중하다

느린 것도, 다른 것도 다 소중하다

부산 성우학교 최정인 예술강사

부산시내에서 한참을 달려 기장의 논과 밭을 지나면 야트막한 산 입구에 성우학교가 있다. 성우학교는 지적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다. 몇 년간 장애청소년들과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그곳에서 사진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매 번 장애를 가진 청소년들을 만날 때마다 진이 빠질 정도로 온 힘을 다했지만 명쾌하지 못했던 내 경험 때문인지 그 수업을 진행하시는 분이 어떤 분일지는 더 궁금했다.

예술가와 아이들의 40계단 습격사건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예술가와 꽃장난’ ‘예술가와 이야기꽃’

부산의 근대사에서 중심부 역할을 했던 중앙동 일대는 이후 사무실 밀집 지역이 되면서 밤이면 공동화가 일어나는 지역이 되었다. 요즘도 많은 밥집들이 퇴근 시간 후 한두 시간이면 문을 거의 닫고, 늦게까지 문을 여는 술집도 많지 않다. 유동인구가 조금만 있어도 밤이 되면 화려한 간판을 밤늦도록 밝혀놓는데, 중앙동 일대는 오히려 고즈넉하다 못해 스산한 느낌까지 든다. 밤늦게 대리운전을 시도했다가 실패할 확률이 높은 지역이기도 하다.

마음이 만든 꽃길로 이어지다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③ 포토리뷰

5월 26일부터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권에서 열린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 지난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처음으로 지역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의 취지와 의미를 지역 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과 함께 나누는 문화예술교육 축제의 장이 되었다.
5월 11일 서울에서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으로 향한 ‘움직이는 마음 다락차’를 시작으로 30일 폐막식까지 국내외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예술가, 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문화예술교육의 꽃길과 지난 여정을 사진을 통해 만나보자.

새로운 10년을 여는 닷새간의 여정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② 주요 프로그램

2015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이 5월 26일부터 30일까지 부산을 중심으로 한 경상권에서 열린다. 부산 원도심(중앙동)의 인쇄골목 일대와 수십 년 된 쌀 창고에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비욘드 개러지 등 삶의 흔적이 묻어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5월의 마지막 주를 부산에서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든다. 특히 올해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 10주년을 맞이하여, 행사 기간 중 그간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걸어온 길과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문화예술교육 정책이 나아갈 길에 대해 현장의 예술가·기획자 등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과 함께 생각해보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