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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함을 드러내고 채워주는 연결공간

예술가의 책방⑪ 이랑

상가 뒤 5.6평의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이랑’은 책을 통해 책방에서 할 수 있는 건 내 힘이 닿는 한 다양하게 진행 해봤다. 그러고 보니 이사도 많이 하고, 하고 싶은 프로그램도 다 하고. 이랑은 나에게 꿈의 공간이다. “이랑. 하고 싶은 거 다 해”의 현실 버전. 현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도 많지만 그럼에도 행복을 찾고 느낄 수 있는 곳이 이랑 책방의 정체성인 것 같다. 2019년 상가 안의 공간에서 시작 후 브런치 카페 의 숍인숍(shop in shop) 책방으로 1년 정도 머물다 현재 가좌동에서 독립된 공간으로 이랑

만나고 섞이고 흐르는 푸른 공유지

예술가의 책방⑩ 청색종이

어느 신문에 소개된 덕분에 많은 분이 책방에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주로 좋은 책을 알아보는 분들이지요. 고서를 수집하는 분, 좋은 시집을 찾아오신 분, 그리고 시집을 팔고 있는 시인이 안타까워 찾아오신 원로 시인. 고서를 수집하는 분이 찾아오셔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또 다른 분이 책방 문을 여셨지요. 고서를 수집하는 분이 그분을 알아보시더군요. “아, 용혜원 시인 아니신가요!” 처음에 저는 몰랐습니다. 사진으로도 뵌 적이 없었으니까요. “어떤 시인이 자기 전 재산을 내다 파나 싶어 하도 궁금해서 찾아왔습니다.” 오자마자 책장을 보면서 여러 권의 시집을 바로 뽑아내시더군요. 다

그 서점엔 예술이 있다

예술가의 책방③ 청학서점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책방 문을 여는 남편에게 나는 20년째 묻는다. “그렇게 일찍 책 사러 오는 사람이 있나?” 그럼 남편은 어김없이 대답한다. “아버지는 6시에 책방 문 열었다아이가!” 그렇게 아버지가 걷던 길을 따라 남편은 26년째 책방을 지키고 있고, 아버지의 일생과 아들의 청춘을 오롯이 담은 청학서점은 올해로 환갑을 맞이했다. 1961년 8월 18일 밀양 내일동에서 시작하여 오랫동안 밀양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책방이건만 세상의 긴박한 변화를 거스를 순 없었다. 사람이 넘쳐나던 도심의 한가운데에서 밀양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던 청학서점의 위상도 순식간에 흔들리는 순간이었다. “다음 내리실

천천히 걷는 골목, 이야기가 머무는 자리

예술가의 책방① 효창서담

미군기지의 황량한 시멘트 담장, 분주한 기차역 풍경, 아이템 일번지 전자상가, 대한외국인들의 고향, 핫플의 성지로 대변되는 용산. 서울의 중앙부에 자리한 만큼 크고 작은 소란이 끊이지 않는 용산의 한 가운데,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동네가 있다. 편의점보다 구멍가게가 익숙하고 집집마다 고무 양동이에 키운 상추며 고추가 골목의 풍경을 만드는 곳. 자동차 소리보다 바람 소리가 가깝고 60년 넘은 운동장에서 메아리치는 함성이 여전히 골목을 메우는 곳.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에는 천천히 걷는 사람들이 산다. 효창동의 느린 시간을 쫓아서 고백컨대, 효창동과의 첫 인연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지난 10년

한미서점은 서점입니다. 그리고,

한미서점 대표 김시연·장원혁

레몬 빛의 노란색 칠 위에 정갈한 글씨체로 쓰인 책방 이름, 한미서점. 올해 초 2019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일상의 작가’ 사업에 참여할 공간을 선정하는 자리에서 한미서점 두 분의 주인장 중 한 분을 뵈었었다. 책을 사러 갔다가 서점 주인과 결혼하게 된, 그리하여 지금은 남편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는 김시연 대표였다. 왜 ‘일상의 작가’ 사업에 참여하려 하시는지 물었더니, 대답이 짧고 분명했다. “책만 팔아서는 더 이상 안 되니까요.” 최근 몇 년 새 동네 책방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책방 입구에는 언제나 북 토크, 글쓰기 수업, 책 제본

일과 삶의 균형,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은?

‘워라밸 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 포럼 리뷰

지난 10월 19일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워라밸 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를 주제로 한 포럼이 열렸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이러한 변화와 관심에 대하여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대응을 하고 있으며 향후 정책 방향은 어떠해야 할지 짚어보는 자리였다. 포럼에 사회자로 참여하며 들었던 생각과 현장에서 나누었던 논의를 짧게 정리해 본다. (왼쪽)‘워라밸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 포럼, (오른쪽)김정운 1. ‘창조는 편집이다 : 예술, 삶의 균형점’을 제목으로 기조 강연을 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은 성찰 없이 달려온 한국 사회와

워라밸, 트렌드가 아니라 삶의 본질이다

‘워라밸 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 포토리뷰

2018년 7월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저녁이 있는 삶’ 등 개인의 문화·여가적 측면 및 라이프 스타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예술교육의 지형도와 그에 따른 정책 방향을 짚어보는 자리인 ‘워라밸 시대, 문화예술교육을 말하다’가 지난 10월 19일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열렸다. 포럼 장소를 가득 메운 참석자들과 다양한 의견과 사례로 뜨거운 논의를 펼친 발표자들의 모습 속에서 ‘워라밸’이 중요한 이슈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위) 개회/인사말, 양현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원장(아래, 오른쪽) 안태호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