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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소통'

최신기사

품어서 하나의 숲을 만들 듯,
공생하는 예술

박李창식 문화살롱 공 대표

박李창식은 터와 사람을 만나는 퍼포머(Performer)다. 그의 몸과 일련의 예술 활동은 이런저런 연기적 조건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향해 열려있는 ‘공(空)’과 같아 어느 하나로 고정되지 않은 잠재성이기도 하다. 그는 마치 예술을 통해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를 실천하듯 공동체 안에 이미 내재된 가치와 사랑을 발견하려 애쓰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힘들어도 힘들지 않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지난한 예술의 여정에서 마주한 사람들의 삶, 가는 곳곳 구구절절한 터의 역사, 그 자체가 커다란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외부인이자 내부인으로 공동체와 뒤섞여 조금 더 나은 삶을 꿈꾸었고 애씀과 실천을 통해 변화를 경험했다. 순례하듯

끊어진 맥락을 찾아 다시 처음으로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 (Nostalghia, 1983) 끝부분에는 주인공 고르차코프의 촛불의식이 나온다. 8분 30초 동안 이어지는 이 무의미해 보이는 롱테이크 장면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은유와 상징이 가득한 이 장면을 지금 우리의 문화예술교육 맥락에서 다시 떠올려본다. 우리는 무엇으로 어떻게, 어디에서 언제 다시 시작해야 할까.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현병호, 민들레, 2020) 『청소년을 위한 철학교실』(알베르 자카르, 동문선, 1999) 교육은 만남, 소통, 사건이다 교육은 곧 만남이다. 교육의 장에서 학생과 교사, 부모는 만난다. 서로 알게 되고 존중하면서 함께 자란다. 눈빛을 교환하고 표정을 살피면서 몸짓과 말에서 드러난

지금 바로 그 곳에서,
새로운 싹 틔우기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5) 프리뷰

오는 9월 14일(월)부터 제5회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The 5th International Teaching Artist Conference, ITAC5, 아이택5)가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나라별 이동은 고사하고 지역 내 만남도 조심스러운 지금,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는 ITAC5는 디지털 컨퍼런스로 전면 전환하여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시공간의 물리적 제약이 허물어지게 되면서 장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전 세계에서 모이는 예술교육자들과 밀접한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ITAC5는 세심하고 촘촘한 기획 과정을 거쳤다. ITAC5의 중심 프로그램인 19개국 64명 발제자가 참여하는 60여

포용, 화해, 공존을 위한,
현실을 대면하는 힘을 찾아서

ITAC5 사전프로젝트 <추후공지: 지연된 현실>

2020년의 ‘뉴노멀(New Normal)’은 동의와 예견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전혀 익숙해질 것 같지 않은 괴이쩍은 새 일상에 적응했다 싶은 순간, 일상의 안도와 방심을 등에 업고, 이 질병은 우리 사이의 가장 느슨하고 취약한 곳을 파고 찌른다. 그 술래잡기에서 지친 사람들은 일상의 결핍을 위로받고 싶어 하고, 멈춤과 격리의 시간에도 창의적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예술가들 역시 현실을 마주하는 법을 자습(自習) 중이나, 무용이나 연극 같은 공연예술의 타격감은 더욱 깊다. 멈춤과 재개, 지연과 취소, 예정과 추후 통지, 통보와 권고사항이라는 롤러코스터를 매일 탄다. 무력감과 언러닝 사이, 연대와

지금 여기, 건강한 욕망의 조화를 위하여

조미자 진접문화의집 관장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쉽게 구분이 안 된다고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사실은, ‘생활문화’라는 개념이 정책에서 전면화되면서 생기는 혼란이 상당하다. 자칫 생활문화가 동아리와 집단성만을 강조하는 것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 공동체의 결속을 이끌어내면서도 개인을 지우지 않는 강력한 모델이 있다. 얼핏 모순되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조미자 관장과 진접문화의집이 오랫동안 견지하고 지켜온 태도다. 진접문화의집을 전국구 스타로 만든 ‘나와유’ 축제에서 보여준, 부침개 한 장을 나누는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과 움직일 공간을 보장하면서도 커뮤니티의 조화를 잊지 않는 균형감각은 생활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을 업으로 삼는 이들에게 두루 탐구대상이 될만하다.

자연과 이웃을 생각하는 도시의 삶

도시 생태계에서 함께 살기

갑자기 찾아온 ‘거리 두기’의 삶은 생태계의 보전과 공동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다. 한편, 2018년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후로 ‘여가(餘暇)’를 바라보는 관점과 즐기는 방법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일과 일 사이의 휴식 시간’에 지나지 않았던 과거 여가 생활과 달리 오늘날의 사람들은 ‘삶의 시간’을 회복하는 것에 집중했다. 소비 중심이 아닌 가치 중심으로서의 여가 활동으로 도시에서 사람과 자연, 동물이 함께 공존하기 위한 변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지속가능한 지구의 삶을 위해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세계시민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아프다는 것, 그리고 돌본다는 것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동물들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동안 앓고 지낸다. 우리가 수많은 병에 걸리지만 일정 수준에서 관리할 수 있는 의료시스템 ‘덕분’이다. 그리고 점점 늘어나는 수명 때문이다. 문명이 고도화되고 과학이 발달할수록 신체의 괴로움을 견디어야 하는 시기가 길어진다. 그만큼 병원에 몸을 맡겨야 하는 상황에 자주 놓이게 되는 것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치료에 최선을 다한다. 전문적인 지식과 기법 그리고 첨단 장비도 동원된다. 그런데 그 시스템은 우리의 건강을 제대로 보살펴주고 있는가. 『아픈 몸을 살다』(아서 프랭크, 봄날의책, 2017) 『새벽 세 시의 몸들에게』(김영옥, 메이, 이지은, 전희경,

자연 속에서 사색하며 예술 누리기

도시를 벗어난 문화예술공간

최근 아웃도어 매출이 크게 오를 정도로 등산과 캠핑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실내 활동과 모임을 자제하면서 인적이 드문 자연으로 향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등산과 캠핑 이외에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다른 활동은 없을까?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 자리 잡은 서점, 미술관, 박물관 등 문화예술 공간을 소개해본다. 전원 속에서 즐기는 책방 스테이 경기도 양평 용문산으로 가는 길목, 자가용 없이는 가기 어려운 전원주택 단지 속에 한 서점이 있다. 누가 이곳까지 책을 사러 올까 싶지만, 예약제로 운영하는 책방은 8월까지 이용 예약이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
순환과 연결을 위하여

생태예술네트워크 ‘조율’

근대적 사상의 근간이 되어온 것은 인간중심의 이분법적 사고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을 나누는 이분법적 잣대로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복잡성과 위기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의 지구적 전염병 확산도 그 예가 될 것이다. 새로운 삶의 방식에 대한 성찰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중 하나로 주목받는 것이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이다. 인간과 비인간은 끊임없이 관계를 맺어 왔고, 그 이질적 연결망 속에서 삶을 영위하고 역사와 문화를 이어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질적 연결망 속에서 각 개체의 지속적인 상호공존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가

소셜미디어로 창작을 기록하다

문화예술교육과 기록

인터넷과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의 무한공간은 점점 더 확장되고 있다. 다중이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쌍방향 통신을 제공하는 인터넷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초기에는 텍스트로만 통신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사진, 음성파일, 동영상 등 다양한 포맷으로 활용된다.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도록 돕는 SNS(Social Network Services/Sites, 사회 관계망 서비스)는 상호작용을 목적으로 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아이덴티티를 표현한다. SNS가 각광을 받은 이유는 기존 미디어와 달리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서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을 위한 매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참여와 공유, 대화를

예측불가능한 미래를 질문하는 예술의 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드림아트랩4.0 토탈미술관 ‘벙커 465-16’

“어느 날, 인류가 사라진 미래로부터 편지가 도착한다. 지구의 유일한 생존자가 보낸 구조 신호! 이상기후, 환경오염, 질병 등으로 인간이 살아갈 수 없게 된 미래의 지구를 구해달라는 절박한 구조요청이 모스 신호로 끊어질 듯 이어지고, 메시지를 받은 아이들이 ‘벙커 465-16’에 모여 지구의 미래를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과연 아이들은 미래 지구를 아름답게 지켜낼 수 있을까?”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와 인간이 그 미래를 구할 수 있다는 유토피아적 소망을 담은 무수한 영화들처럼, ‘만약에 우리라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서 시작하는 이 이야기는 지난해 토탈미술관이 개발·운영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드림아트랩4.0

예고된 변화를 주도하는 예술적 성찰이 필요하다

[좌담] 테크놀로지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방향

몇 해 전부터 문화예술교육 분야에도 첨단의 과학기술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부쩍 활발해졌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예상치 못한 일상의 변화를 겪으며 온라인 비대면 교육에 대한 이슈가 긴급하게 다가왔다. 이미 ‘도래한 미래’인 테크놀로지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떠한 가치와 방향을 가지고 가야 할지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좌담 개요 • 일 시 : 2020년 5월 19일(화) • 장 소 :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11층 A.Library • 좌 장 : 정원철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 참석자 : 강득주(서울문화재단 서서울예술교육센터 매니저), 손경환(한국예술종합학교 융합예술센터 운영지원팀장), 신윤선(유쾌한 아이디어 성수동공장 대표) 정원철

음악이 준 위로와 격려를
더 큰 꿈으로 키워

문화예술교육의 역할을 말하다③ 김선혁 협동조합 문화예술단 꾸마달 이사장

올해로 문화예술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국제적인 담론의 장을 형성했던 ‘서울 어젠다: 예술교육 발전목표’가 채택된 지 10주년이 되었고, 「문화예술교육 지원법」 제정으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본격화된 지도 15년이 지났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문화예술교육을 받았던 어린이·청소년들은 자라서 청년이 되었고 사회인으로서 같은 분야에서 활동하는 동료가 되기도 했다. 문화예술교육은 이들에게 어떤 기억과 영향을 주었을까?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문화예술교육과 함께 성장한 청년에게 문화예술교육의 필요성과 역할, 방향에 관하여 들어본다.   ① 김도연 청년협동조합 뒷북 조합원    ② 최진성 안무가·댄서

전환의 시대를 건널 다리

책으로 읽는 문화예술교육

리터러시(Literacy)는 지금 위기인가 변동인가. 응용언어학자 김성우와 사회학자 엄기호는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에서 지금 우리 사회는 유례없는 리터러시의 위기 및 변동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책을 ‘읽는’ 시대에서 유튜브를 ‘보는’ 시대로 급변하는 미디어의 변동 상황이 리터러시의 차원에서 심각한 위기 상황을 초래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문식성’ ‘문해력’으로 번역되는 ‘리터러시(Literacy)’라는 개념은 “다양한 맥락과 연관된 인쇄 및 필기 자료를 활용하여 정보를 찾아내고, 이해하고, 해석하고, 만들어내고, 소통하고, 계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말해 다면적 능력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문자로 대표되는 ‘텍스트’의 시대가 저물고, 유튜브를

보고 보여주고 보이는,
모호함 사이를 헤아리기

‘봄’의 예술적 의미를 새로-봄

우리는 이제 개별자로서 한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 한 사람에는 여성과 남성, 건강하고 젊은 사람부터 노약자까지,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여기는 사람부터 사회적 약자까지 그리고 어른과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곧 모든 사람이 가진 저마다의 약점과 모자람이 ‘차이’로서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의미를 공유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문화의 기반이 되어 줄 예술 행위와 그 결과에서도 이런 ‘차이’가 공존하고 드러나야 한다는 어떤 당위를 우리는 어떻게든 의식하여야 한다. 이런 태도는 결코 지공무사(至公無私)와 관련이 없다는 점에 우리는 새로이 변화된 ‘차이’ 존중의 문화에서 특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