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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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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에게 묻는다

사는 힘의 본질에 관하여

대답하지 않는 것의 미학 일본이 낳은 전설적인 음악가 오타키 에이치(大瀧詠一)의 생전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찾아온 손님들은 일단 예외 없이 스튜디오에 있는 막대한 레코드 컬렉션을 보고 “도대체 레코드가 몇 장 있는 겁니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타키 에이치는 그런 질문에는 아예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질문에 대답해도 오타키의 음악성에 관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설령 “레코드는 10만 장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해도 “와, 그렇군요. 굉장하군요”하고 끝난다. 유명한 화가에게 “캔버스 1장을 몇 분 만에 그릴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도, 베스트셀러 작가에게 “하루에 최대 몇

감각과 기술을 넘어,
사유의 능력을 기르도록

예술가를 위한 미술교육의 미래

대학에서 20여 년 교육을 해왔지만 미술교육의 미래를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미술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급속한 변화 속에 있고 끊임없는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의 자율성이나 예술교육의 특수성을 내세우는 방어논리가 무색할 만큼 사회 구조가 바뀌고 미술의 역할 자체가 변하는 상황에서 미술교육의 미래에 대한 진단은 자칫 공허한 당위론에 그치기 쉽다. 이를 염두에 두면서 우리 미술교육의 내일을 생각해본다. 1995년에 필자는 작가 박이소와 한국의 미술교육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각각 독일과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였던 우리는 그 무렵 한국

본질과 형식, 이면을 꿰뚫는 공감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는 전통

하던 일 해마다 이맘때면 ‘명절 증후군’이 화제가 된다. 명절 한 달쯤 전부터는 왠지 계속 신경이 쓰인다. 고향엔 언제 갔다 언제 올지, 어느 집에 먼저 찾아갈지, 아이들은 어떻게 할지 등등.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 나가는 여행객 수가 역대 최대라는데 여전히 귀성길 교통 체증은 엄청나고 기차표를 구하기도 어렵다. 인터넷에는 ‘명절 잔소리 가격표’가 등장하고 가사 노동이 힘드냐, 막히는 길 운전이 힘드냐로 옥신각신. 이쯤 되면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라는 심오한 주제의 ‘명절 무용론’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그 또한 사석에서의 얘기일 뿐, 작년에 그랬듯 내년에도 비슷한 풍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