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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하는 음악가들의 실험장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원 ‘뉴뮤직프로덕션랩’

대금, 플루트, 피아노 연주자와 한 손에 펜을 쥔 작곡가가 교실을 돌아다니며 즉흥 연주를 시작한다. 대금 가방을 여는 지퍼 소리와 플루트로 내는 날 선 바람 소리, 펜으로 피아노의 현 부분을 긁는 소리 등, 음악가들이 선택한 모든 소리는 음악의 재료가 된다. 이들의 목표는 ‘선’이라는 단어의 다중 의미를 풀어내는 것. 음악과 음악이 아닌 것을 가르는 선(線)의 존재를 재고하며, 예술의 선(善)이 무엇일지를 탐구하는 이들의 창작은 서로 다른 전공의 네 음악가가 함께하는 자유 즉흥연주에서 출발한다. 다른 한편, 성악가와 작곡가, 피아노 연주자 두 명으로 이루어진 팀은

감각과 기술을 넘어,
사유의 능력을 기르도록

예술가를 위한 미술교육의 미래

대학에서 20여 년 교육을 해왔지만 미술교육의 미래를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그것이 미술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급속한 변화 속에 있고 끊임없는 변화의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미술의 자율성이나 예술교육의 특수성을 내세우는 방어논리가 무색할 만큼 사회 구조가 바뀌고 미술의 역할 자체가 변하는 상황에서 미술교육의 미래에 대한 진단은 자칫 공허한 당위론에 그치기 쉽다. 이를 염두에 두면서 우리 미술교육의 내일을 생각해본다. 1995년에 필자는 작가 박이소와 한국의 미술교육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각각 독일과 뉴욕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였던 우리는 그 무렵 한국

생활권 중심의 밀착형 문화예술교육 플랫폼 ‘문화지소’ 개소

2019 전남 문화예술교육 기획사업 ‘문화지소’

전라남도문화관광재단은 9월 5일 담양, 장흥, 2개 지역에서 문화예술교육 인프라 발굴 및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한 거점 사업 ‘문화지소’ 개소식을 가졌다. 문화지소는 그동안 공모 방식의 1년 단위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예산 지원의 연속성으로 장기 체계적 교육과 교육생들의 능동적 참여 등의 시대적 다변화에 대처하는 효과를 기대하며 중점 사업으로 설계되었다.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네트워크 구축, 신진 인력 발굴‧육성, 지역의 문화 자원과 지역민들의 수요를 파악하여 장기적 지역 맞춤형 문화예술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코디네이터’를 배치, 도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진행하는 네트워크 거점 프로젝트다. 담양 지역 문화지소

당신은 청소년에게
무엇이 되려 합니까?

청소년에게 말 거는 방법

저는 서로 관계가 없는 상황에서 먼저 말을 걸어오는 청소년을 본 적이 없어요. 혹시 공원이나 버스 안에서 대뜸 나에 대해 궁금해하며 말을 거는 청소년이 있던가요? 그리고 저는 ‘어른에게 말을 거는 법’을 궁금해하는 청소년도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그 반대의 궁금증을 가진 어른들은 아주 많이 보아왔습니다. 어른들은 청소년에게 말을 걸고 싶어 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 글은 ‘청소년에게 말을 거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글입니다. 하지만 저는 답을 드릴 수는 없어요. 그 답은 여러분 각자가, 각자의 가치관과 역할 속에서 찾아가야 할 부분일 것입니다. 다만 저는

새로운 시작을 돕는 도서관, 트윈세대를 위한 도서관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트윈세대, 전환의 시기이자 새로운 시작의 시기 트윈세대를 아는가? 트윈세대는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단어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의 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정확한 나이로 정의하진 않지만, 미국 나이로 8세에서 13세, 한국

당사자로서,
말하고 기록하고 실천하다

편집위원이 만나다④ 문화기획달 활동가 자정·이리

2014년부터 전북 남원시 산내면, 지리산 자락 아래에서 “삶을 예술로, 예술을 일상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여성주의 문화단체 문화기획달. 이들은 마을 농촌여성들과 함께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문화예술을 통해 새롭게 바라보고, 세상의 변화를 위한 예술행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문화기획달은 달리, 이리, 자정 등 세 명의 활동가가 함께 이끌고 있다. 그중 자정(그림지기)과 이리(행동지기), 두 활동가를 만나 이들이 젠더적 관점에서 세상의 불편함을 예술을 통해 말하기 시작한 계기, 그리고 지역에서의 이들의 활동이 마주하는 다양한 도전과 의미를 들어보았다. 최근 ‘문화다움기획상131’을 수상하게 되면서

예술교육이 학교성적에 실제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해외리포트] 미국 예술교육과 학업성취도 연구결과

미국에서는 학교를 비롯한 공공분야의 예술교육 관련 지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로, 특히 트럼프 정부에 이르러 국립예술기금(NEA) 폐지를 시도하는 등 예술교육을 민간분야에 위임하고자 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여 ‘예술교육이 학업 성취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대규모·장기 연구를 통해 검증한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기존에도 예술교육이 학업성적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들은 많았지만, 이를 경험적인 조사를 통해 명시적으로 드러내는 연구는 미미했다. 이들 연구는 예술교육과 학업 성취도 간의 간단한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서서 강력한 데이터로 예술교육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예술과목을 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뒷받침을

‘통찰하는 삶과 예술’ 8인 8색 처방전

변화하는 시대, 힘이 되어줄 영화・음악・도서

웹진 [아르떼365]는 ‘세상의 변화에서, 힘이 되어준 ○○○은?’이라는 주제로 독자들이 책, 영화, 음악,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는 무엇인지, 그에 맞서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일지, 문화예술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우리들은 이러한 흐름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가끔은 막연하고 난감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태도로 이 시간을 헤쳐가고 있을지 궁금할 때도 있다. 독자들의 추천에 앞서, 웹진 [아르떼365] 편집위원과 필자들이 추천하는 ‘변화하는 시대, 힘이 되어줄 콘텐츠’를 소개한다. 예술은 삶 속에서 작동해야 한다 영화 <시>

당사자의 경험이 뒤섞여 어우러지는 샐러드볼

편집위원이 만나다③ 박경주 극단 샐러드 대표·작가

2005년 이주노동자 방송국으로 시작하여, 샐러드 TV를 거쳐 극단 샐러드 활동을 통해 이주민과 정주민의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는 소통을 꾀하고 있는 박경주 대표를 만났다.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으로 엮여 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사이버 바구니를 형성하는 것 못지않게 땅 위에선 정주와 이주가 분주히 교차하면서 이질적 문화가 뒤섞인 샐러드볼(Salad Bowl)*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넘나들 수 있는 국경 하나 없이 고립된 섬과도 같았던 우리나라의 다문화사회로의 진입은 요 몇 년 사이 매우 빨라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손님을 맞은 형국과도 같다. 숨 가쁜 변화의

본질과 형식, 이면을 꿰뚫는 공감

시대의 흐름에 대응하는 전통

하던 일 해마다 이맘때면 ‘명절 증후군’이 화제가 된다. 명절 한 달쯤 전부터는 왠지 계속 신경이 쓰인다. 고향엔 언제 갔다 언제 올지, 어느 집에 먼저 찾아갈지, 아이들은 어떻게 할지 등등.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에 나가는 여행객 수가 역대 최대라는데 여전히 귀성길 교통 체증은 엄청나고 기차표를 구하기도 어렵다. 인터넷에는 ‘명절 잔소리 가격표’가 등장하고 가사 노동이 힘드냐, 막히는 길 운전이 힘드냐로 옥신각신. 이쯤 되면 ‘누구를 위한 명절인가?’라는 심오한 주제의 ‘명절 무용론’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러나 그 또한 사석에서의 얘기일 뿐, 작년에 그랬듯 내년에도 비슷한 풍경을

‘힙’한 전통으로 만드는 미래

새로운 해석의 전통문화 콘텐츠

전통문화는 단순히 과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어떻게 가치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문화 창조에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또 이렇게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재창조된 문화는 우리 사회의 결속력과 창의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며 또 다른 가능성을 넓혀나가게 될 것이다. 오늘은 전통문화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사회적기업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자 한다. 우리술 얼리어답터를 찾아라 흔히들 한국의 전통주라고 하면 막걸리를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보다 전통주는 다양하고, 각각의 술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녹아들어있다. 2014년 우리술 플랫폼을 오픈하며 시작된 ‘술펀’은 이런 우리술과

참매미 울음 같은 퍼레이드

나무닭움직임연구소

막바지 더위에 대구예술발전소에서는 생태예술 프로젝트 ‘도롱뇽의 눈물, 나비의 꿈’ 퍼레이드를 위한 작업이 날씨만큼이나 뜨겁게 달궈지고 있었다. 작업장은 거대한 인형과 탈을 만드는 곳, 의상을 꿰매고 색칠하는 곳, 노래를 연습하는 곳, 장다리를 익히는 곳 등 이곳저곳 아니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 열기를 내뿜는 참여자들의 뒤꽁무니를 쫓아가 보았다. 저는 순한 양입니다, 저는 예쁜 꽃입니다. 탈 또는 가면을 만들고 있는 아이들이 자신을 소개하는 멘트다. 듣기에 따라선 이름이 아니라 배역으로 설명하는 것이 별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한데, 언제부터 양과 꽃이라고 말하게 된 것일까. 역할이

약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대에 발맞추는 문화예술교육

소통의 시대 기술문명이 발달하면서 문화예술의 표현 방법은 달라져도 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는 그 역할은 달라지지 않는다. 역사의 방향성이 있다면 인류의 상호작용 총량이 늘어나는 쪽이다. 문화예술은 상호작용의 촉매 역할을 한다. 사람들 사이뿐만 아니라 기계와 인간, 기계와 기계 사이의 상호작용 총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인공지능(AI) 혁명이 진행되는 이 시대에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최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를 한 ‘사건’을 접하면서 우리는 한류 바람이 국소적 또는 일시적 팬덤 현상이 아님을 새삼 확인했다. 문화는 곧 소통이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노래와 춤은 통한다. 클래식이 계몽시대의

아름다운 제주를 닮은 공동체

서귀포귀농귀촌협동조합 마을기업 제주살래

제주도는 대표적인 한국의 관광‧휴양지이기도 하지만 제주시와 서귀포시 일대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농‧어촌지역이다. 읍·면·리사무소를 중심으로 마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고 한라산 중산간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기점으로 해안마을과 중산간 마을로 분류된다. (중산간 위로 19개의 마을은 4·3으로 인해 모두 사라졌다) 2010년을 기점으로 제주도의 유입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해 2만 명에 달하는 이주 열풍은 2016년 정점을 찍고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육지에서 섬으로, 도시에서 시골로 삶의 터를 옮기는 이주민들의 발길은 끊이질 않는다. 제주도에서는 이주민을 ‘이민자’라고 부른다. 같은 언어를 쓰지만 그만큼 적응하기 힘든 이국의 땅과 같다는 말이다. 이민자의

몸과 마음의 조화로운 안녕을 위한 예술정책

[해외리포트] 건강과 웰빙을 위한 문화예술활동 장려 정책

건강을 위해 예술활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개념이다. 최근 몇 년간 영국과 호주를 비롯한 여러나라에서는 예술이 운동만큼이나 건강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정부 주도로 예술활동을 보건적 차원에서 접근하여 정책적인 지원책을 펼치는 사례를 볼 수 있다. 좁게는 질병 치료의 수단으로서 약물처럼 예술을 처방받는 것에서부터, 넓게는 정신적·신체적 건강의 조화로운 안녕을 뜻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서의 ‘웰빙(well-being)’을 도모하는 것에까지 이르는 예술의 새로운 활약상을 살펴보자. 의사에게 약 대신 예술을 처방받다 영국 정부의 ‘사회적 처방’프로그램 영국 정부는 광범위한 질병 치료 및 정서적 지원을 위해 ‘사회적 처방(Social

시도하는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공간, 과학관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과학’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구글 이미지 검색에 ‘과학’을 키워드로 넣으면 푸른 빛에 사이보그가 떠오르는 기계적인 이미지나 실험실의 이미지가 먼저 나타난다. 그렇다면 ‘과학자’는 어떨까.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을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