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틸 땐 버티고, 기댈 땐 기대며, 좀 더 행복하게

아르떼365 매거진토크: 실패의 알리바이

가을의 끝자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던 11월의 첫날 밤, 문화예술교육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이들이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 모였다.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와 연계한 ‘아르떼365 매거진토크’에서 [아르떼365]의 찐 독자를 자처하는 예술교육가, 기획자, 행정 담당자 등이 편집위원과 만나 서로의 실패담을 나누었다. 만남 전에 보내온 사연을 살펴보니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 예산 관리의 실패, 기대에 못 미치는 만족도 등 실패의 모양은 가지각색이었다. 각자의 실패에서 알리바이(해석과 제언)를 찾아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시작하는 훗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위해 이선옥, 임상빈, 제환정 편집위원이 머리를 맞대었다. 지원사업에 떨어지면 실패인가요? 첫

놀이로 시작하여 용기로 돌아오는 순환의 삶

예술가의 감성템⑰ 철, 아프리카, 업사이클

나에게는 과거를 지나오며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영감을 준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아프리카 유학을 하며 가치관의 변화를 겪은 과거, 철로 꿈을 형상화한 현재, 친환경 업사이클로 사람들과 공존하고픈 바람을 써 내려가는 상상 속 미래다. 시간의 흐름을, 오늘과 어제의 예술을 돌아보며 내일을 써 내려간다. 이로써 나의 영감은 현재진행형이다. Fe01 재생복합 문화공간 삶의 아름다운 원소 – 철 애정을 갖고 정크아트에 몰두하니 어느새 십수 년의 시간이 흘렀다. 좋아하는 것들을 찾고 열정으로 보내는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유학을 마치고 다양한 경험을

더 넓고, 더 깊게, 꿈의 오케스트라 2.0을 향하여

‘꿈의 오케스트라 미래 방향 논의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 리뷰

‘세상을 바꾸는 오케스트라 교육의 힘’이라는 기치 아래 시작된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이 13년을 맞았다. 2010년 8개 지역에서 시작해 2023년 49개 지역으로 확장하며 연간 2,7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음악과 미래를 향한 꿈을 펼치며 아동·청소년을 위한 대표적인 문화예술교육으로 성장했다. 지난 11월 2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이 개최한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에서는 ‘꿈의 오케스트라 미래 방향 논의를 위한 국제 컨퍼런스’가 열렸다. 아르헨티나 차스코무스 오케스트라 학교 설립자부터 꿈의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교육강사, 연구자와 평론가, 변호사 등 꿈의 오케스트라에 참여하거나 주변에서 지켜본 다양한 전문가들이 현재까지의 경험과 의견, 성과와 과제, 새롭게

잡을 수 없는 균형과 숨길 수 없는 감정 사이

실패에서 얻는 힌트

나는 실패 애호가 또는 실패 성애자로 워크숍 프로그램에 실패를 설계하는 사디즘의 취미가 있다. 참여자들이 정성을 들여야 하는 작은 허들을 만들고, 못마땅하거나 괴로운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넣는 것이다. 더군다나 수긍할 만한 설명도 없이 세상엔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있다는 말만 내뱉고 나 몰라라 돌아선다. 이렇게 불친절한 아니 못돼먹은 워크숍의 정체는 ‘날달걀 세우기’인데, 게임의 규칙은 아주 간단하다. “알을 깨지 않고 평평한 바닥 위에 세우시오.” 미션을 받은 대다수 참여자는 하는 둥 마는 둥 건성건성 임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알 세우기는 얄미우리만치

최후의 보루가 있습니까

다시 실패하기 위하여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뮤지션이자 작가인 요조의 책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을 펴는 순간 마주친 문장이다. ‘모른다’는 말이 가진 양면성 앞에서 나는 어느 쪽인가. 아마도 생존을 위한 회피 본능과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호기심 사이에서 매일 매시간 휘청거리며 횡단하는 사람에 가까울 테다. 일을 하면서 혹시 도파민 중독인가 싶을 정도로 무언가에 매혹되어 폭주 기관차처럼 내달리다가, 어느 순간 주저하고 도망치며 자괴감에 시달린다. 다시 용기 내어 성큼성큼 가고 있는 나 자신에 내심 뿌듯해하다가 갑자기 후회가 밀려와 뒷걸음질

그러나 두렵다, 그래도 설렌다

나의 실패담 또는 성공담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내게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나 중단이다. 실패는 성공에 이르는 과정이자 성장이나 변화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성공은 어느 시점에 어떤 잣대를 들이대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성공이 현재가 축적된 미래라면 실패는 과거다. 과거, 현재, 미래 중에 내가 어찌해 볼 수 있는 건 오직 현재뿐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기도 하다. 실패했다, 그러나 20여 년 전 서울에서의 활동을 정리하며 생면부지의 땅 평창으로 옮겨왔다. 그럴듯한 전원주택이나 근사한 사업 공간이 준비된 것도 아니고 누가 환영해

nnnn번째 실패에서 얻은 n가지 기술

실패를 음미하기

대체 이런 글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잘 모르겠다. 분명 편집회의에서 “우리는 너무 실패에 대해 엄격하지 않나요?”라고 입을 뗀 것까지는 기억한다. 그러나 나 역시 고만고만한 성취와 고만고만한 실패 사이에서 곡예 하듯 살아온 자로, 독자가 있는 글에서 ‘망해도 괜찮다’라고 떠들 만한 호기도, 실패를 디딘 눈물겨운 성공사례 같은 것도 없다. “실패 원고”를 완성하려는 n번째의 시도는, 실패의 의미를 복기하는 것에서 실패하였다. 망한 아이디어, 좌절된 기회, 거절된 경험, 어긋난 관계는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몇몇은 상처와 민망함이 여전히 화끈거렸다. 그것들을 분연히 떨치고 일어났던 기백이나, 남다른 교훈을

전환적 생태계를 만드는 힘찬 발걸음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포토리뷰①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의 막이 올랐다. 11월 1일(수)과 2일(목)에 걸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180여 개의 문화예술교육 행사가 어우러진 연대와 화합의 장이 열리고 문화예술교육 정책 성과를 총망라하여 그 의미를 함께 나눈다.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 개막행사에서는 오프닝 특강, 포럼,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문화예술교육가와 행정가,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고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았던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①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②오프닝 특강&전시 [개막식]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는 ‘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으로

지금, 여기, 문화예술교육을 위하여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포토리뷰② 오프닝 특강 & 전시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의 막이 올랐다. 11월 1일(수)과 2일(목)에 걸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한 달 동안 전국 곳곳에서 180여 개의 문화예술교육 행사가 어우러진 연대와 화합의 장이 열리고 문화예술교육 정책 성과를 총망라하여 그 의미를 함께 나눈다. 서울 성수동 복합문화공간 에스팩토리에서 진행된 개막행사에서는 오프닝 특강, 포럼, 공연과 전시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문화예술교육가와 행정가,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정보와 의견을 교류하고 성과와 과제를 짚어보았던 현장을 사진으로 만나보자.   ①미래 문화예술교육 포럼    ②오프닝 특강&전시 [개막행사] 오프닝 특강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마음을 울리는 예술가들의 이야기

방방곡곡 들썩이는 문화예술교육의 향연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교육 축제

매년 연말이 되면 우리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수많은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결과와 의미를 공유하고,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고민하는 수백여 개의 공연과 전시, 담론의 장이 열린다. 올해는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를 통해 지역에서 열리는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 행사를 연결함으로써 더 큰 울림을 만들어내고자 노력했다. 그중에서도 우리 지역에서, 내 곁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교육 축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홈페이지에서는 연말까지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행사를 지역별, 일정별, 유형별로 살펴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그중 지역의 효율적인 문화예술교육 체계를 구축하고자 애쓰고 있는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가 주최하는

돌아보고 이어지는 질문의 징검다리

예술교육가와 예술행정가가 말하는 결과 공유①

관계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감각 감동보다는 동감의 시간으로 함께한 이들의 변화와 성장으로부터 성찰을 엮어 새로운 서사로 만들기 보이는 숫자부터 보이지 않는 가치까지 일정 기간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마무리되면 과정을 돌아보고 의미를 확인하며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를 만든다. 공연·전시, 축제, 공유회, 포럼, 콘퍼런스 등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과 대상에 따라 방식도 다양하다. 문화예술교육의 결과와 성과는 무엇인지, 그것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나눠야 할지 예술교육가·예술행정가의 경험과 바람을 들어본다. ①결과‧성과 공유의 의미 ②결과‧성과 공유의 다양한 방식 관계를 발견하고 확장하는 감각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예술놀이팀 팀장 나는 예술이 곧 예술교육이라고

지구 순례자의 작은 실천을 담아

어쩌다 예술쌤 ㉕ SDGs 기반 학교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

2015년 유엔은 사회, 경제, 그리고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를 만들었다. 총 17개의 목표 중 ‘SDG 12’. ‘지속 가능한 소비 및 생산 패턴 보장’은 책임감 있고 효율적으로 자원을 사용하고, 쓰레기 발생을 줄이며, 생산 및 소비 활동으로 인한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래 사회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이러한 목표를 실제 삶에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연세대학교 국제학대학원 연구진, 예술가 단체가 협업하는 ‘SDGs 기반 청소년 대상 학교 문화예술교육 모델 개발

2023년 9월‧10월 해외 문화예술교육 동향

일본 제3회 문화예술교육 개선을 위한 검토 회의 개최 등

9월·10월 해외 문화예술동향 주요 소식 1. [일본] 제3회 문화예술교육 개선을 위한 검토 회의 개최 2. [아르헨티나]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 대상 ‘전국 문화 교육 대회’ 개최 3. [유럽연합] 문화를 지속가능발전목표로 만들기 위한 ‘카세레스 선언’ 채택 1. [일본] 제3회 문화예술교육 개선을 위한 검토 회의 개최 지난 9월 9일 일본 문화청 문화예술교육 향상·개선을 위한 연구 협의회가 ‘제3회 문화예술교육 개선을 위한 검토 회의’를 개최하였다. 이 회의는 「문화예술추진 기본계획(제2기)」에 현 예술교육 상황에 대한 개선과 보완 방안을 마련한다는 내용이 포함되고 문화청의 문화예술교육 내실화 및 개선을 위한

마침표에서 끝나지 않은 고민은 ‘다음 장에 계속’

예술교육가와 예술행정가가 말하는 결과 공유②

인쇄자료 및 영상 콘텐츠 온‧오프라인 플랫폼과 아카이브 공연‧전시‧축제 일정 기간 문화예술교육 활동이 마무리되면 과정을 돌아보고 의미를 확인하며 공감대를 넓히는 자리를 만든다. 공연·전시, 축제, 공유회, 포럼, 콘퍼런스 등 공유하고자 하는 내용과 대상에 따라 방식도 다양하다. 문화예술교육의 결과와 성과는 무엇인지, 그것을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나눠야 할지 예술교육가·예술행정가의 경험과 바람을 들어본다.   ①결과‧성과 공유의 의미    ②결과‧성과 공유의 다양한 방식 우리의 호흡과 시간을 담아 인쇄자료 및 영상 콘텐츠 괴산두레학교 | 그림자서전 그림자서전(왼쪽) 출판기념회(오른쪽) [참고] 괴산두레학교 유튜브 괴산두레학교는 배움의 기회를 놓치신 어르신들이 함께 공부하고

사라진 소금밭이 남긴 이야기를 찾아서

오늘부터 그린㉓ 바다에 기댄 인간과 비인간의 연결망

짠 것에 대한 나의 관심은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산 영도구 해안에서 식물을 오감으로 관찰하는 책을 준비하며 절영해안산책로를 오가던 때의 일이다. 산책로에서 오리나무와 사스레피나무를 관찰하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 바닷가 그늘로 들어서는데, 콘크리트 계단과 바위 사이로 반짝이는 초록의 무언가 보였다. 엄지손가락보다 작고 도톰하면서, 마름모꼴 모양의 잎을 지닌 풀이었다. 줄기마다 무성한 잎에 하나같이 오톨도톨 유리구슬 같은 돌기가 돋아 있었다. 낯선 풀을 보고 있으니, 함께 조사하던 동료가 ‘번행초’라 일러준다. 맨 위 여린 잎 하나를 똑 따서 내게 내밀었다. 맛이 궁금해 앞니로 조심스레

우리 곁에 다가온 문화예술교육을 실감하기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 프리뷰

해마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되면 다양한 먹거리와 콘텐츠가 가득한 축제들로 전국 곳곳이 붐빈다. 문화예술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지역사회 곳곳에서 진행된 수많은 문화예술교육 사업과 프로그램 현장의 결과와 의미를 공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민하는 수백 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올해 처음 열리는 ‘2023 대한민국 문화예술교육 축제’는 이러한 행사들을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로 묶어내 서로를 인식하고, 연결되어 더 큰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연대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문화예술교육에 참여하며 그간의 생생한 땀방울과 즐거움으로 빚어낸 공연과 전시부터, 올해도 멈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