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꿈의 오케스트라TF팀 노현실 팀장과 창의교육센터 유유미 팀장의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꿈의 오케스트라와 창의교육센터는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지역 거점기관이나 학교현장을 통해 더 가까이 다가가 문화예술교육을 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지역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공동체와 소통하며 성장하는 엘시스테마 교육을 한국에 도입하고 있는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에 대해서 먼저 알아볼까요?

 

싣는 순서: 꿈의 오케스트라 / 창의교육센터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공동체와 소통합니다_꿈의 오케스트라 TF팀 노현실 팀장 인터뷰

 

 

 

 

Q1. 최근 몇년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오케스트라 교육과 꿈의 오케스트라,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현재 현황도 간단히 소개 부탁드려요.

 

A.꿈의 오케스트라는 기존의 일대일로 이루어지던 전문 음악교육방식과 달리 일대다의 방식, 그러니까 합주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가 있어요. 하모니를 만들어야 하는 오케스트라 합주를 통해 참여하는 아동·청소년들의 다면적 성장을 도모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죠. 이 음악교육 방법은 엘시스테마 교육 철학에 입각한 것인데, 음악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화합과 소통을 배우며 공동체 함양 의식을 높이고자 하는 취지가 있어요.

 

꿈의 오케스트라는 2010년 발족된 후, 2012년 2월에 베네수엘라의 시몬볼리바르 음악재단1) (엘시스테마 El Sistema)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국내 유일한 엘시스테마 공식 파트너로서 교류를 지속하면서 현재 전국 19개 지역거점기관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는 지역거점을 확대하고 장애 아동과 다문화가정 등으로 그 영역을 넓혀서 지원을 확산할 예정입니다.

 

 

Q2. 원래 오랫동안 바이올린을 전공하시다가 꿈의 오케스트라 전문강사로도 활동하셨고 이제는 진흥원 오케스트라TF 팀장으로 새로운 역할을 맡으셨는데, 음악 전공자로의 길을 가다가 엘시스테마 교육방식을 접하게 되면서 기존 음악교육과의 차이점을 직접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나요?

 

A. 네, 어렸을 때부터 전문 연주가의 트레이닝을 받아 왔는데 공부를 하던 중에 주변 공립학교에서 클래식 음악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에게 교육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어요. 클래식 음악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악교육을 기획해 나가면서, 연주자로서 관객들과 소통하는 것과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래서 유아와 청소년에 포커스를 둔 현악교수법과 음악교육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그런데 여전히 ‘이 아이들은 왜 빨리빨리 못 따라오지?’란 고민을 하고 있더라고요. 현장 경험을 축척해 나가면서 점차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갔고 미국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저소득층 교육기관의 지역분점을 맡아서 지도를 했었어요.

 

그리고 귀국 후, 작년에 꿈의 오케스트라 전문강사로 선발되어 베네수엘라 해외 연수에 참석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것이 장애와 비장애 아동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시작하고 배우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청각 장애 아동들이 ‘어떻게 들리지도 않는데 합창에 참여할 수 있을까?’싶었는데 율동을 하며 몸으로 음악을 표현하더라고요. 그리고 시각 장애 아동들은 무대를 오가면서 다른 친구들의 도움을 받는데, 합창을 함께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큰 감동을 받았어요.

 

보통은 악기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다른 악기들이 모여서 합주를 하는데, 베네수엘라에서 처음 배우는 단계에서부터 다른 악기들이 다 같이 시작하더라고요. 사실 이들이 연주하는 곡이 특별하지도 않아요. 그냥 단순한 스케일(scale) 같은 곡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 한 명이 ‘도-레-미-파-솔-라-시-도’ 할 때는 소리가 작고 볼품없을지 몰라도, 여러 악기들의 소리가 함께 모여 화음을 이루며 조화롭게 섞여 나오는 하모니는 굉장해요. 이런 연주과정에서 아이들이 성취감과 자존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합주교육과정에서 아이들이 서로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기회를 가지면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도 배우고요.

 

 

Q3.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니 엘시스테마 교육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좀 더 와 닿아요. 그런데 기존 음악교육과 교수법이나 목표가 조금 달라서 한국에 온전히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많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를 위해 올해 가장 염두에 두고 추진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A. 사업 초기 단계인 만큼 엘시스테마의 교육철학을 지역거점 강사들과 음악감독들과 공유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에요. 그래서 국외 엘시스테마 교육 전문가나 교육기관 관계자를 초청하여 교육 노하우와 사례를 공유하는 워크숍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이와 더불어 엘시스테마 정신과 교육 목표를 지역거점 기관들과 더욱 효과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예년과 달리 올해는 전문 강사뿐만 아니라 거점기관의 음악감독 또는 강사들에게도 해외 연수 기회를 제공하려고 해요. 또, 전문 강사들을 통해 거점기관들이 꿈의 오케스트라가 지향하는 목표와 방향이 동일하게 나아가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에요.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만드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데, 작년에 전문강사들이 해외연수 또는 초청 워크숍에서 접한 시범수업 및 세미나를 토대로 악기연주에 필요한 기본기를 갖출 수 있도록 입문과정 개발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또한, 편곡을 통해 아이들이 함께 연주 할 수 있는 레파토리를 다양화하고, 우리나라 장단을 활용해서 리듬을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하려고 하고 있고요.

 

지역거점 개수도 현재 19개소에서 올해 더 늘어날 예정인데, 특히 이 중에 특성화 거점기관을 만들어서 다문화 가정자녀나 장애 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에요. 엘시스테마 교육이 지향하는 바가 음악을 통해 하나의 공동체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에 있기 때문에 이들을 별도의 오케스트라로 구성하기보다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형태로 운영될 것 같아요.

 

 

Q4. 꿈의 오케스트라가 제대로 잘 정착되기 위해서는 엘시스테마를 지탱하는 정신, 교수법, 그리고 교육 콘텐츠를 꾸준히 공유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A. 현재 꿈의 오케스트라 홈페이지를 통해 국내 보급자료나 해외연구 사례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상반기에 있을 꿈의 오케스트라 워크숍이나 마스터클래스 일정도 이곳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현장교육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레파토리들이 개발되면 홈페이지에서 거점기관의 음악감독과 주강사들뿐만 아니라 국내 아동·청소년 오케스트라 관계자들도 다운 받아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오는 2월 19일에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연속기관 아동들은 세종문화회관에서 클래식 프로그램을 연주하는 공연이 열려요. 이 친구들이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와 10월에 협동 공연을 할 예정인데, 이번 기회를 통해 실력향상을 하고 10월에 베네수엘라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교류하고 음악적인 성장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ㅡ 2013 꿈의 오케스트라 합동 공연: 2013년 2월 19일 7시, 세종문화회관_자세히보기

 

 

1)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음악재단 – 베네수엘라의 유소년 및 청년 오케스트라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직속 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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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제각각의 솜씨로 조금은 서투르지만 한 마음으로 한 곡을 온전히 연주하는 모습, 상상만 해도 마음이 참 따듯해지지 않아요? 이렇게 만난 음악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더 풍요로운 감성을 볼 수 있는 마음을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진흥원 창의교육센터에서도 꿈의 오케스트라처럼 문화예술의 혜택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도서 산간 지역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예술을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예술꽃씨앗학교 사업 외에 올해는 어떤 일들을 준비하고 있는지 한번 들어볼까요?

 

 

아이들이 교실에서 양질의 문화예술교육을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_창의교육센터 유유미 팀장 인터뷰

 

 

 

Q1. 창의교육센터에서는 공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이 더 심도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들을 추진해 왔는데, 올해 주요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은 무엇인가요?

 

A. 2010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위탁받아 운영해오던 예술중점학교 사업이 올해 2월로 완료되면서 올해 창의교육센터에는 학교로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들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13년도에는 예술꽃씨앗학교 사업과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대상 분야 콘텐츠 연구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됩니다.

 

Q2. 예술꽃씨앗학교가 2008년 처음 시행되어서 현재 3기 학교까지 선정이 되어 운영이 되고 있는데 현재 현황이 어떤지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A. 시행 첫해인 2008년에 선정된 1기 학교는 2011년에 지원이 종료되었고, 현재 2011년에 선정된 2기 16개교와 작년에 선정된 3기 10개교가 현재 참여하고 있어요. 예술꽃씨앗학교는 해당 수업시간에만 강사가 투입되어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는 예술강사 지원사업과 달리 논산어촌 지역의 문화예술교육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학교를 선정해 선정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인데, 교육을 위한 예산도 학교에 직접 지원하기 때문에 학교 재량에 따라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오케스트라 교육에 집중 하는 곳도 있고 뮤지컬 교육을 하는 곳도 있고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진행하는 학교들도 있어요.

 


예술꽃씨앗학교는 선발 시점부터 4년간 지원을 하고 그 이후부터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지속을 해 나가야하기 때문에 사업 1년차부터 4년 후를 대비해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공유하고 워크샵도 진행하고 있어요. 1기의 경우 2011년 사업이 종료된 10개교 중 3개 학교는 2012년 KB의 후원을 받아 새싹학교로 지원을 받았고, 나머지 몇 개 학교들도 나름대로 진행을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예산을 직접 지원 받았을 때만큼의 교육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공립학교들은 교사들이 일장 기간 학교에 머물고 다른 곳으로 가는 순환제이기 때문에 더 그렇죠. 그래서 학교 측에서 초기단계 부터 지자체나 교육청하고 연계해서 사업을 운영하고 지역 문화예술 단체와 기반시설들과 업무협약을 맺어서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교육을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Q3. 콘텐츠 연구 사업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예술 강사 지원사업 8개 모든 분야에 해당되는 연구인가요?

 

A. 작년에 연극, 공예, 만화 애니메이션 3개 분야의 학습 지도안을 예술 강사, 교사, 전문 교수진 세 개 영역 전문가들이 함께 개발했어요. 교수진들은 전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예술 강사들이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지도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교사들이 함께 협업하면서 각자의 전문성과 장점들이 모여 좋은 결과가 만들어 낸 것 같아요. 기존에 교안은 개발했었지만 수업 목표와 전개가 구체적으로 제시된 학습지도안을 개발한 것은 작년에 처음 시도된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개발된 학습지도안들은 예술강사 연수 프로그램과 연계해 강사들과 공유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올해 3월 중에 PDF 형태로 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될 예정입니다. 올해는 작년에 개발된 세 개 분야에 국악과 한개 분야를 더해서 총 5개 분야 학습지도안을 개발하려고 해요.

 

콘텐츠 개발 외에도 학교교육팀의 요청으로 올해는 예술강사 지원사업 8개 분야의 교육과정을 분석하는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에요. 학교 교육과정 중에서 예술 강사가 투입되는 수업은 공통 교육과정의 세 개 분야 – 국어(연극), 체육(무용), 음악(국악)와 창의적 체험활동, 그리고 토요 동아리 시간인데, 이 교육과정의 프레임 안에서 예술강사 지원사업 8개 분야가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 분석하기 위한 연구라고 보시면 되요. 예를 들어 국악 예술 강사가 음악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을 때 어떤 목적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분석 하고, 이것을 다시 교육현장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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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6개교 예술꽃씨앗학교 사업지원부터 연극, 공예, 만화 애니메이션, 국악 등 5개 분야 예술강사 학습지도안 개발과 8개 분야에 대한 교육과정 연구까지, 전국 문화예술교육현장의 내실을 다지는 사업들이 창의교육센터에서 올 한해 펼쳐질 예정인데요. 이와 함께 2013년에는 특별히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 주에는 아르떼365가 야심차게 준비한 2013년 문화예술교육사업 소개 인터뷰 시리즈의 마지막 시간, 문화예술교육사업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대외협력팀을 만나봅니다. 문화예술 명예교사 사업부터 기업 문화예술교육 사회공헌 활성화 사업까지, 문화예술교육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 기대해 주세요!

 

정리 : 대외협력팀 권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