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모모 문아영 대표와는 구면이다. 아니, 그냥 구면이라는 말로는 부족하겠다. 지난해 초 인스브루크대학 평화학 석사 과정 입학을 기다리면서 전부터 눈여겨보아 왔던 피스모모 평화대학 프로그램에서 자원활동가인 피스 액티비스타(Peace Activistar)로 일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원활동을 하면서 문아영 대표의 강의를 접했고, 마지막 날 뒤풀이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얼마 후 나는 오스트리아로 떠났지만 언젠가는 피스모모와 다시 만나게 되리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인터뷰 요청을 받게 된 것이다. 단숨에 승낙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오랜만의 만남에 반가움을 표시한 후 자리에 앉아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시 뵙게 되어 반갑다. 요즘 피스모모가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펼쳐지고 있지만,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와 함께 피스모모를 간단히 소개해 달라.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운다’가 피스모모의 핵심적인 가치이다. 그 가능성을 찾는 근거라고 한다면,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말이다.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다. 문제는 그들이 자란 뒤에도 어떻게 예술가로 남아 있을 것이냐다’라는 피카소의 말이 있다. 무엇이 예술가로 태어나는 사람들을 더 이상 예술가일 수 없게 하는가? 도대체 어떤 요소가, 교육이 예술성을 갉아먹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의 핵심 주제가 평화다 보니 그 관점에서 교육 안의 획일성, 전체주의 문화, 군사주의 문화 이런 것들이 어떻게 몸과 예술성을 억압하는지 문제 제기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분단된 한반도의 상황에서는 주어지는 전형적인 평화교육만이 아니라, 넓게 보아서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고유함이 드러나는 것이 배움에서 중요하다. 그것이 자기다움이 되고, 각자의 자기다움이 타인과 충돌하게 되었을 때 서로 조정하고 조율하는 과정까지를 평화로 본다. 평화교육에 있어서 개인의 예술성이 드러나는 경험이 피스모모가 지향하는 교육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사람은 교육에 있어서 왜 개개인의 특별함이 존중되지 못하고 똑같은 사람을 만들어 내는가에 대한 갈증이 있잖나. 나도 그 구조 속의 한 사람이었고, 공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들여다보면서 사회의 어떠한 변화를 위한 단절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그런데 공교육 구조 자체를 바꾸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고,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누군가가 변화를 만들어 주기보다는 교육 안에서 그 교육을 책임 있게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교사 교육 중심으로 출발을 했다. 교사 연수 중심으로 몇 년간 활동하다 보니 교사들이 청소년 교육을 요청해서 지금은 교사보다 학생 교육이 늘어났다.
평화를 주제로 하는 비판적 시민교육을 강의 형태가 아닌 몸 활동, 놀이, 문화예술 활동을 연결해서 각자의 상상력과 경험치를 바탕으로 토론하는 과정을 만들게 된다. 이 과정을 진행하는 사람을 진행자 또는 촉진자로 부르는데, 최대한 그 역할을 줄이고 참가자들이 많이 말하도록 한다. 그렇게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연수를 한다. 그와 다른 축으로 평화 활동과 교육 활동을 연결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무기에 대한 문제의식, 병역 거부 같은 주변화 된 평화 이슈를 드러내고 시민 교육에 연결되도록 하는 중간 역할, 말하자면 평화 활동의 언어를 교육의 언어로 번역하는 역할 같은 것이다.
예술교육자의 역할도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국 사회는 차별, 불평등, 혐오 등 각 분야에서 심각한 갈등이 빚어져 폭발 직전이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 존 폴 레더락(John Paul Lederach)의 『도덕적 상상력(Moral Imagination)』을 읽고 ‘갈등 전환(conflict transformation)’이라는 그의 아이디어가 정말 좋았다. 갈등을 제거해야 할 해소의 대상이 아니라 전환의 대상으로 보는 관점이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보편화되진 않았다. 만약 지금 우리 사회의 문제를 갈등 전환의 관점으로 접근하려고 할 때 어디에서 어떻게 가능할까?
참 어려운 질문이다. 갈등 해결은 가해자를 지목해서 처벌하면 끝나지만, 전환은 처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어떻게 다시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지, 그 속에서 서로의 관계가 어떻게 건강하게 변화할 수 있는가까지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갈등 전환은 구조의 변화만으로는 어렵고, 사회를 구성하는 각 구성원이 갈등 전환에 대한 감각을 공유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표면적인 해결을 넘어서는 과정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절대적 시간을 감수해야 하고, 그럴만하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전환은 방향의 전환까지 포함하는 근본적인 이야기이기 때문에 한국 사회가 전환을 포함한 근본적인 변화를 하고자 한다면 지금까지의 압축 성장으로부터 거리를 두는 경험이 필요하다. 압축 성장의 폐해를 직시하고 이것이 아닌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는 사회적 합의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갈등 전환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려면 한 영역의 역할만으로는 불가능하고 곳곳에서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게 필요하다.
각각의 사람이 갈등 전환이라는 감각을 가져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문화 영역에서는 감각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한국에서 평화와 문화는 별로 만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 평화는 주로 통일, 분단, 남북문제가 주를 이루고 있다. 피스모모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탈분단’이라는 주제도 분단의 감각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로 이해가 된다. 그런 점에서 피스모모의 활동이 다른 평화단체의 활동과 다르다고 느꼈는데, 문화와 평화는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문화’는 너무 넓은 개념이라 정의하기 어렵지만, 피스모모에서는 스며드는 것으로 본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이 노출되는 환경, 언어, 습관이 쌓여서 그 사람의 문화를 만들게 되는데, 한국 사회의 문화는 식민지 이후 군사독재, 여러 가지 구조적 억압 속에서 그것을 벗어나고자 하는, 혹은 혁명으로 전복하고자 하는 전환 속에서 만들어져 왔다. 그러다 보니 시기적으로 ‘평화’라는 이슈에 대해 문화적으로 충분히 스며들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구조적 폭력을 개선해 가는 과정으로서 평화의 문화에 대한 경험치는 많이 쌓여 있다. 나에게 촛불집회는 매우 문화예술적인 경험이었다. 민중과 민초들이 거리에서 우리의 권력을 회복하겠다며 춤을 추는 모습이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고, 그 거리의 경험에서 형성된 감각은 ‘권력이 나의 것이다’ ‘내가 주권을 가지고 있고, 내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공동의 감각으로 형성되었다.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지만, 삶 속에서 평화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평화가 굉장히 역동적이고, 사람들 사이의 갈등을 조율하는, 그래서 덜 폭력적인 방식으로 에너지를 전환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살고 있는 것 자체가 평화라는 이슈와 밀접하게 연결될 수밖에 없다.
문화와 평화가 연관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하지만 다른 방향에서 의도적으로 어떤 문화를 만들어내려고 한다면, 다시 말해서 평화를 문화로 만들어내는 방안 같은 것이 있을까?
문화예술과 반전 운동은 격렬하게 만나왔고 시너지를 내왔는데, 이라크 반전 운동 이후로 그런 부분이 약해졌다. 연대와 협업이라는 것이 명료한 사안이 사라지고 일상의 문제로 돌아왔을 때는 힘들어진다. 우리 안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기존의 틀을 전복시키는 것이 예술이다. 그래서 예술은 그 자체로 혁명적일 수밖에 없고, 기존의 주어진 권력과 그 구조를 비틀고 변형시키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평화를 이야기하기 위해 예술이 도구로 사용된다기보다는 예술 그 자체가 평화를 이야기하는 것이야 하지 않을까. 문화예술을 하시는 분 중에 얼마나 많은 분이 ‘평화’라는 가치를 연결하고 있는가는 질문해 봐야 할 영역인 것 같다.
간혹 예술이 평화를 소비하는 것도 보게 된다. 깊은 고민 없이 예술 활동에 평화라는 이름을 붙여서 평화의 영역을 축소시키는 것을 볼 때, 우리 사이에 넘어야 할 경계들이 아직 많구나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무기박람회에 대한 대응 행동을 할 때 모든 캠페인에 예술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전쟁에 반대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는 움직임을 스스로 짜서 퍼포먼스를 한다. 피스모모의 평화교육 중에 자신의 몸을 자각하는 경험이 포함돼 있다. 일상에서 익숙하게 현대 사회 구조에 복종하게 만드는 그런 몸이 아닌 몸을 다르게 써보는 경험이 전복적인 예술의 경험이자 평화를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이지 않을까. 동시에 예술을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이 평화의 문제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고민하는가, 이 두 가지가 만나야 평화가 문화를 통해 만들어지고 문화가 평화를 견인하는 그런 관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피스모모는 교육자와 학습자가 구분되는 일방적인 교육을 반대하고, 모두가 서로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정신을 표방한다. 그리고 이것이 평화에 대한 교육이 아닌, 평화를 위한 교육이라는 표현 속에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피스모모의 ‘P.E.A.C.E 페다고지’ 교육 철학을 소개해 달라.
‘P.E.A.C.E 페다고지’는 창립 멤버들이 피스모모를 시작하면서 함께 정리한 교육철학이자 과정이다. 다섯 가지 영역으로 P는 참여적(Participatory), E는 대화식(Exchange), A는 문화예술적(Artistic-Cultural), C는 비판 창조적(Critical-Creative), E는 낯설게 하기(Estranging)를 말한다. 이 다섯 가지 요소가 교육과정 안에 스며들어 배움 속에서 경험될 때, 자기 생각으로 배움을 길어내고 스스로 배움의 주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여적(P)’은 해방의 교육,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의 비판적 교육에 연원을 두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한 사람 한 사람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교육의 경험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로 참여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움의 조건으로서 참여와 대화를 굉장히 강조한다. ‘문화예술적(A)’은 브라질 연극교육 연출가 아우구스또 보알(Augusto Boal)의 연극 철학이 중요한 기반이 되었다. 배움의 과정 안에서 관찰자(Spectator)이지만 조망하면서 이것을 바꾸어 나가는 행위자(Actor)로서 개입하는 방법, 그것은 결국 참여의 경험이자 대화의 방법이다. 그래서 관찰자로서의 학습자가 우리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이다. 짜여진 틀이 아니라 항상 변형될 수 있고, 도전받고, 전복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교육 과정을 준비한다. 포럼, 광장 연극과 같은 개념으로 교육의 장을 상상하고 있다. ‘비판 창조적(C)’은 뭔가 이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때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다른 대안이 무엇이 있나를 창조적으로 사고하면서 그 간극을 메우는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많은 경우 비판적으로 바라볼 때 대안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한다면 너무 부담스러운 일이 된다. 그렇다고 비판만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이 비판의 지점으로부터 어떤 가능성을 찾을 것인가를 같이 고민하자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낯설게 하기(E)’는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의 ‘낯설게 하기’ 개념에서 온 것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익숙해져서 보지 못하는 것들을 어떻게 낯설게 만들 것인가. 일상적으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 실상은 엄청난 폭력이었다고 하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여성 혐오, 남성 혐오 문제도 이전에는 눈에 띄지 않는, 보지 못하는 일이었는데 사실은 그것이 여성에 대한 엄청난 폭력이었고, 남성도 가부장제의 피해자였다. 이것을 낯설게 보는 과정에서 불편하게 느껴지니까 역작용으로 혐오가 등장한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설게 보려는 시도는 멈춰질 수 없다. 이 다섯 가지를 가능한 한 교육의 모든 활동에 녹여내려고 한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예술의 쓸모, 예술가의 역할, 예술교육의 목표도 달라진다. 그런 점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폭력이 만연한 사회의 예술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 평화교육과 예술, 혹은 평화와 예술교육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
민주주의가 성숙하면 평화에 대한 이해도 올라갈 것이라고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지만 민주주의가 자동으로 평화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국가 이익을 위해 다수결로 전쟁을 승인하기도 한다. 국가 권력에 의해서 민주주의 역시 나라마다 다르게 읽히기 때문에 민주주의 교육도 마찬가지다. 터키의 시리아 공격을 보면서 우리는 미군이 철수하면 안 된다는 공포심을 갖게 된다. 부당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예술교육이든 평화교육이든 교육이 궁극적으로 향해야 하는 방향은 지금 이 일이 왜 일어나는가, 이것이 정당한가에 대한 질문을 함께하는 것이다. 전쟁이 정당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서 앞서 얘기한 갈등 전환처럼 사회 안에 공동의 감각이 만들어져야 한다. 사회에서 살인이 발생하면 뉴스가 되고, 사형 같은 강력한 처벌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데, 전쟁에서 압도적인 숫자의 살인이 일어나는데도 거기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 세계대전이 끝난 뒤 국가 간 전쟁은 줄었지만, 내전은 더 늘어났다. 그렇다면 무력으로 인한 폭력은 전혀 줄지 않았다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더 활발해야 한다. “힘의 논리에 따라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라고 하기에는 너무 끔찍한 폭력이다. 개별적 살인은 용인하지 못하면서 집단적 살인은 용인하는 거다. 이 논리적 괴리를 메우려는 노력이 더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 특히 분단된 한반도에서 통일 이후의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느냐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았던 우리나라가 그 고통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예술이든 교육이든 사회의 더 나은 변화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전쟁의 문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주시고 고민해주시면 감사하겠다. 그러다 보면 우리가 따로 일을 하더라도 언젠가는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얼마 전에 책을 읽다가 “만약 시민들이 우리의 반대편에는 적이 있고, 명령은 꼭 따라야 한다, 세상은 힘에 의해 움직인다는 말을 믿지 않게 되면 전쟁의 문화를 평화의 문화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글귀를 발견했는데, 대표님의 말씀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가 된다. 마지막으로 최근 고민이나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린다.
비영리 활동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 예술계의 메디치가(家) 같은 존재가 비영리 활동분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개인적으로는 한국 사회는 이미 긍정적인 경험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새롭게 조망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최근 『3월 1일의 밤』이라는 책을 참 재밌게 읽었는데, 3·1 운동에 참여했던 많은 다양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우리에게 기록되고 알려진 역사가 아닌 선택되지 않은 역사에 대해서 조명하면서 많은 사람이 평화에 어떻게 기여했는지에 관한 이야기들, 내러티브가 많이 생기면 지금 우리가 하는 이야기들이나, 평화에 대해 고민하는 어떤 사람도 연결할 수 있는 조각이 많아지지 않을까. 더 이상은 과거로 회귀되지 않는다는 최저선을 함께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제일 큰 고민이다.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있는 한 아무도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 상호 신뢰 속에 비판과 수용을 하면서 같이 변화하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의 예술성이 촉발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
앞으로도 예술교육과 평화교육의 활발한 만남과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문아영
문아영

교사가 되는 공부를 하고 초등학교에서 짧게 근무하다가 평화교육이라는 주제를 만나 깊이 알아가던 중, 2012년 9월 피스모모(PEACEMOMO)를 동료들과 함께 창립했다. 피스모모는 ‘모두가 모두로부터 배운다’를 핵심 가치로 하는 비영리 스타트업으로 평화활동과 교육활동을 연결한다. 형식교육과 비형식교육의 영역에서 교사 및 교육활동가들과 함께 군비축소의 문제를 고민하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대해 토론하며, 분단으로부터 벗어나는 탈분단의 상상력을 촉진하는 ‘서로배움’의 경험들을 만들어오고 있다. 사회혁신의 궁극은 이 세계에서 전쟁이 그치는 일이라 생각하며 자본과 소비를 중심으로 구성된 세상이 조금이라도 덜 나빠지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하는 사람. 실천적 사유에 관심이 많으며 한나 아렌트를 좋아하고 북한산이 보이는 집에서 새촘, 우아, 레오, 라라, 네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산다.
사진 _ 복세욱 POV스튜디오 rickybok@naver.com
오은영
오은영
(사)문화다움의 연구위원이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에서 평화학을 공부하면서 평화와 문화의 접점을 찾고 있다. 문화를 매개로 한 평화 구현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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