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정부의 주도 하에 노년층이 사회 안에서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을 설립하는가 하면, 지역의 축제와 연계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커리큘럼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주요 국가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 문화예술교육에는 어떠한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노인들의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위해
미국, 국립 크리에이티브 에이징 센터(NCCA, National Center for Creative Aging)
미국 국립 크리에이티브 에이징 센터(NCCA, National Center for Creative Aging, 이하 NCCA)는 지난 2001년 고령화 위원회(NCOA, National Council on Aging)와 연방예술연합기금(NEA,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 두 기관이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교육자이자 행정가였던 수잔 펄스타인(Susan Perlstein)*의 주도 아래 진행한, ‘예술을 공유하는 노년층(Elders Share the Arts·ESTA)’ 프로그램을 설립 배경으로 두고 있다.
* 수잔 펄스타인(Susan Perlstein): 미국의 유명한 교육자이자 사회 복지사, 행정가 및 예술가. 뉴욕시 고령화에 대한 위원회(NCOA, National Council on Aging) The Elders Share the Arts 창립자, 미국 내 노인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논의되기 시작할 당시, 노인이 가지고 있는 잠재성과 창의성에 주목하였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활동 및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했음. 뉴욕시 문화부와 교육청의 컨설턴트로도 동시에 활동하며 국가 차원의 유엔 총회, 미국 고령화 협회, 연방예술연합기금, 예술 및 건강 협회 교육 및 교육 서비스 보급을 위해 앞장섬
이후 지난 2007년 독립적인 비영리 단체로 워싱턴 DC에 설립된 NCCA는 조지워싱턴 대학(George Washington University)과 협력해 ‘창의적 나이듦’을 골자로 한 국가 서비스 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NCCA는 노년층이 지역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노년층이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문화생활을 즐기는 주체로 거듭나게 하며, 사회 구성원으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건강하고 의미 있는 삶의 길을 모색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NCCA의 주요 프로그램은 노인 합창단 활동 프로그램, 알츠하이머 환자 대상 미술 프로그램, 시 낭독 및 창작 프로그램, 지역 도서관 노인 창의 활동 등이 있다. 더하여, 노인 교육 아티스트를 위한 무료 온라인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코스의 특징은 노인에 대한 이슈, 철학, 주요 개념 등을 꾸준히 수집하면서, 탄탄한 운영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구현·평가하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제 7회 국제예술 보건 컨퍼런스’, ‘건강과 복지의 예술’ 등의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과 논의의 장을 마련하여 유관 기관에 꾸준히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에서 전역으로 뻗어나가다
미국 뉴욕시 노인 복지기관 협력 프로그램 ‘수 카사(SU-CASA)’
미국 뉴욕시에 위치한 노인 복지기관 협력 프로그램 ‘수 카사(SU-CASA)’는 ‘창의적 노화(Creative Aging)’와 관련한 커뮤니티 아트 참여 프로그램으로, 예술가와 지역 커뮤니티의 노인들을 연결하고, 노인들이 글쓰기, 공예, 춤 연극 등 다양한 예술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삶을 지속하도록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프로그램은 지역 예술기관과 노인복지센터(senior center)가 협력하여 센터 내 레지던시를 설치하거나 예술가를 파견하여 노인들을 대상으로 예술교육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수 카사 프로그램은 뉴욕시의회, 문화부(DCA), 노인청(DFTA) 그리고 뉴욕 시내 5개 지역 예술위원회의 협업을 통해 운영되며,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된 ‘전 도시의 예술가와 노인 파트너십’(SPARC: Senior Partnering with Artist Citywide)을 시작으로 지난 2016년부터 예술의 중요성에 중점을 두어 확장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현재 뉴욕의 5개 자치구 지역에서 다양한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전역으로 약 100개 이상의 레지던시 및 프로그램으로 확장·운영하고자 한다.
수 카사에서는 매년 1월 공모를 통해 참여 예술가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에는 총 102개의 레지던시를 지원했다. 각 연도별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는 우수 프로그램 및 예술가를 대상으로 수상을 진행한다.
브롱스(Bronx Council on the Arts)를 비롯한 각 지역에서 2017년에 진행한 주요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수 카사(SU-CASA)’ 실행 지역 및 주요 프로그램
실행지역 주요프로그램
브롱스(Bronx Council on tde Arts) · 도시 기억·이야기를 담은 글쓰기 워크샵, 자신만의 편안한 담요만들기 공예워크숍, 노인의 경험표현 무용워크숍, 역사의 순간을 표현하는 댄스 워크숍 등
브루클린(Brooklyn Arts Council) · 문화교류를 주제로 한 뮤지컬, 드럼·리듬메이킹 등의 음악워크숍, 자화상그리기 미술 워크숍 등
맨해튼(Lower Manhatten Cultural Council) · 프린트메이킹 워크숍, 생태시각미술 워크숍, 노인의 미디어 경험 교육 및 전시, 음악 및 미술연계 워크숍, 마음을 프린트하기 시각프린팅 워크숍 등
퀸스(Queens Council on tde Arts) · ‘나의 기억’ 주제로 시창작 및 낭독회, ‘나의 꽃은 다 어디로 갔지’ 연극 퍼포먼스, 드로잉 및 천연염색 전시 워크숍 등
스태튼(Staten Island Arts) · 색에 대한 이론 등 교육세션, “우리의 기억 재연결”을 주제로 다층시각예술 작품 전시
· 창의적이고 재미를 느낄수 있는 노인대상 주별 운동 프로그램. 스윙, 차차, 살사 등을 응용한 움직임 교육과 공연 발표
노후를 축제처럼 즐기다
웨일스의 노인 복지기관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카트레부(cARTrefu)’
웨일스의 노인 복지기관 예술가 레지던시 프로그램 카트레부(cARTrefu)는 지난 2015년 4월 배링재단(Baring Foundation)과 웨일스 예술위원회(the Arts Council Wales)의 후원으로 웨일스 노인복지 기관 에이지 컴리(Age Cymru)가 노인 예술 축제 프로그램 ‘Gwamwyn Festival‘**과 연계해 진행해온 해당 분야 최대 규모의 프로그램이다.
** 그완윈 축제(Gwamwyn Festival): 지난 2007년부터 에이지 컴리(Age Cymru)가 다양한 문화단체 및 지역기관과의 협력 하에 매년 5월 한 달간 노인의 창의성 증진을 주제로 주최해온 축제다. 웨일스어로 봄을 의미하는 Gwanwyn 축제는 노년기를 재생, 성장과 창의의 시기로 바라보며 노인의 시각예술, 드라마, 스토리텔링, 음악, 문학, 사진, 무용, 영화 등 예술 활동 참여를 독려한다. 축제 운영 외에도 카트레부 같은 특별 프로젝트를 운영함으로써 연중 노인예술 활동을 지원한다.

카트레부 프로그램은 요양기관 거주자의 삶의 질과 직원의 근무환경 개선, 직원들의 새로운 기술 습득, 예술가의 전문성 개발 등 각 구성원의 개인 성장과 더불어 노인 예술에 대한 의식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 운영방식을 살펴보면 공연 예술, 음악, 시각 예술, 문학 4개의 분야에 총 16명의 예술가를 매칭하고, 8주간 매주 2시간씩 총 122개의 기관에 방문하여 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2017년 10월에 발간된 요양기관 거주 노인 대상 프로젝트 ‘크리에이팅 아티스트(Creating Artists in Residents)’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 프로그램에 참여한 요양기관 거주 노인의 수는 1,543명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예술가들이 요양기관에 1,952시간에 해당하는 예술 활동을 무상으로 제공한 셈이다. 연구 결과로 요양기관 거주 노인의 86%가 예술 활동을 즐겼다고 응답하였으며, 거주자뿐만 아니라 스태프, 예술가 및 멘토들에게도 개인적 성장과 관계 개선에서 예술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알 수 있다.
‘크리에이팅 아티스트(Creating Artists in Residents)’ 보고서 결과(2017년 10월 발간)
대상 결과
요양기관 거주 노인
  • · 삶의 질(well-being) 개선
  • · 86%가 예술 활동을 즐겼다고 응답
  • · 거주자들의 사회성 증가와 나이프나 포크를 다루는 신체 능력 향상
스태프
  • · 거주자와의 관계 개선(특히, 치매환자와의 관계 개선)
  • · 창의 예술 활동 운영에 대한 자신감 상승
  • · 근무시간 외에 예술 활동 참여 증가
예술가
  • · 요양기관 거주자를 인식하는 태도 개선
  • · 새로운 전문 능력 개발, 개인적 성장
멘토링
  • · 멘토와 예술가 모두의 전문성 향상
  • · 요양기관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예술가 양성 촉진
한편 배링재단과 웨일스 예술위원회는 지난 2017년부터 추가로 후원하여 개설된 카트레부 프로그램의 후속 ‘카트레부Ⅱ’ 프로그램은 오는 2019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카트레부Ⅱ 프로그램을 통해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종료된 후에도 요양기관 스태프들이 자체적으로 기관 내 예술 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장기간의 레지던시를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이들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만들어진 ‘리소스 팩(resource pack)’은 레지던시 참가 여부에 관계없이 웨일스에 소재한 모든 요양기관에 배포되었으며, 온라인으로도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 자료제공 – 국제협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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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국제협력팀, 정리_채널원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