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미국의 에릭 부스(Eric Booth)가 제 45차 해외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진행하기 위해 한국에 방문했다. 그는 약 50여 년간 다양한 예술교육 분야에서 활동을 진행하면서, 현재는 링컨센터 예술교육원의 예술교육가 개발연구과정의 지도자로서 ‘티칭 아티스트(Teaching Artist)의 아버지’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경력 8년 이상의 베테랑 예술강사 대상으로 경북과 서울 지역 두 곳에서 ‘예술강사로서의 탁월성(excellence as a teaching artist)’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에릭 부스가 한국의 예술강사들에게 ‘훌륭한 티칭 아티스트리(Teaching Artistry)를 위하여, 즉 자신의 전문성을 개발하고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애정을 더욱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을 제안하였으며, 이에 대해 한국의 예술강사들과 어떠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살펴보자.
경북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와 서울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A.Lab에서 각각 7시간에 걸쳐 진행된 이번 워크숍에는 7~8년차 예술강사부터, 문화예술교육 관련 정책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2004년부터 활동을 이어온 13~14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사람들까지 다양한 분야의 예술강사들이 모였다. 에릭 부스는 이들이 이번 워크숍에 참여하게 된 동기에 대해 나누는 것으로 워크숍의 시작을 열었다. 예술강사들은 본인의 문화예술교육 철학과 경험, 활동의 노하우를 나눔과 동시에 한편으로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중 한 예술강사는 ‘활동을 오래 할수록 티칭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에 대해서 더욱 고민이 된다’며 ‘이 자리를 통해 현재 자신을 되돌아보고, 가고 있는 방향이 옳은지 점검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는 한국의 예술강사들에게 에릭 부스는 미국에서의 본인의 경험을 한국의 맥락 속에 모두 적용할 수는 없을지라도, 이 워크숍을 통해 서로가 소통하고 새로운 시작을 계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본격적인 워크숍을 시작했다.

예전에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사실
– ‘FOCUS ON SMALLER THING(작은 범위에 집중하라)’
  • “예전에는 내가 준비한 모든 것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천천히 진행하면 오히려 일이 더 잘되는 경우가 많았다.”
  • “말을 적게 할수록 수업이 더 잘 되더라.”
  • “예전엔 예습하거나 복습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을 많이 하였는데, 지금은 학습자들과 만나는 바로 그 순간에 집중하게 되었다.”
  • “학생들이 왜 이렇게 따라오지 못할까? 라고 생각할 때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그들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있지만 나의 눈에 ‘서툴고 거친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 이후, 에릭 부스는 ‘티칭 아티스트로 활동하면서 내가 알게 된 사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경력을 쌓은 후인 지금은 알고 있지만, 예전에는 몰랐던 부분들에 대해 나눌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변의 대부분은, ‘천천히, 그리고 깊게 생각하자.’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에릭 부스는 이에 대해, ‘목표가 달라지면 리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서, 우리의 목적이 교실을 청소하는 것이었다면, 빨리 끝내는 것이 당연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교육의 목적은 참여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성취하기 위해선 기다림의 과정이 필요하고, 천천히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할 때, 많은 예술강사들이 현장에서 부딪히게 되는 한계도 바로 이러한 상황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화예술교육이 학교의 커리큘럼 안에 들어가게 되면, 수업의 진도와 평가 방식 등에 압박을 느끼게 되고, 결과 중심의 기존 교육방식에 갈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안에서 예술강사는 이에 연연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활용하여 깊이 있는 배움을 안겨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릭 부스는 이러한 티칭 아티스트의 역할을 ‘내가 가르치는 내용의 80퍼센트는 바로 나 자신을 나타낸다.’라는 의미의 <80퍼센트의 법칙>에 빗대어 설명하였다. 사실 예술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순간순간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세계에 아이들이 어떻게 공감하게 할지’에 대한 부분이다. 수업을 하면서 예술강사가 진심으로 신이 나고, 공감하고, 경청하게 되면 아이들도 이를 토대로 자신을 깊이 받아들이고, 예술강사를 통해서 문화예술교육을 깊게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군가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깨닫는 것이다. 나머지 ‘내가 가르치는 내용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요소는 수업 시간을 배분하고, 수업에 필요한 준비물을 마련하는 등의 시간이다. 그 20퍼센트를 위해 아이들에게 좋은 자료를 주고, 효율적으로 계획을 잘 짜기 위한 고민보다는, 수업 현장에서 어떤 사람으로 서 있었는지, 순간순간에 학생들에게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돌아보며 80퍼센트의 내용에 집중한다면 참여한 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하여, 에릭 부스는 이러한 작업을 위해서는 나 자신에게 질문하고, 또한 나를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강사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이 무엇일지 실제로 적용하면서, 아이들의 관점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주변의 열정이 넘치는 동료들과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면서 서로를 응원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예술교육의 가장 중요한 요소
– ‘INTRINSIC MOTIVATION(내재적 동기)’
  • “적극적인 참여, 자기 자신을 인정해 주는 것, 신뢰, 자율성, 솔직함, 칭찬, 즐거움”
  • “표현의 디테일, 창의성, 재미, 다르게 보는 시각, 나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것, 자극이나 영감을 주는 것, 새로움, 관찰, 흥미 유발”
에릭 부스는 두 번째 질문으로 ‘예술교육의 가장 중요한 한가지’에 대한 예술강사들의 의견을 물었다. 위와 같이 다양한 대답들이 나왔지만, 에릭 부스가 생각한 답은, ‘아이들의 내재적인 동기(INTRINSIC MOTIVATION)를 깨워내는 것’이었다. 학습자가 동기 유발이 되면 될수록, 별 볼일 없는 선생님일지라도, 별 볼일 없는 교자재를 활용하더라도, 결국 학습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재적 동기를 유발하는 것의 반대말은 ‘외재적인 동기(EXTRINSIC MOTIVATION)’, 즉, 내가 아닌 타인으로 인한 동기라고 할 수 있는데, ‘내 친구가 하니까’, 혹은 ‘점수가 떨어지면 부모님께 혼이 나기 때문에’, ‘선생님의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하여’라는 목적을 가진 활동들은 진정한 예술교육이 될 수 없다. 진정한 티칭 아티스트는 아이들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예술적 충동을 느끼면서 스스로 활동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자신이 당장 무언가를 참여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도록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예술강사가 일방적으로 무언가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학습자가 주도권을 갖게 했을 때, 학생들은 몰입하면서 참여의 즐거움을 일깨우게 되고, 이때 최상의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에릭 부스는 이에 더해서, 자신은 ‘예술 활동을 하자.’라는 말을 ‘니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 보자.’라고 표현한다고 했다. 이렇게 말하면, 예술을 훨씬 더 풍부하게 느끼고, 아이들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내재적인 동기를 깨워내기 위한 방법 중에 하나로 에릭 부스는 호기심을 자극하여, 학습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흥미를 끌만한 요소를 찾아서 적용하게 할 수도 있고, 개인과 관련성이 높은 표현을 사용하게 할 수도 있으며, 또한 작은 단계에서 시작해서 점점 더 어려운 과제를 주어서, 마지막에 성취감을 주어주는 방법도 있다. 먼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시작해서 자신감을 갖게 하고, 그 다음에 단계별로 성장해 나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하여, 아이들의 반응을 관찰하고, 그것을 통해 전해야 할 정보와 기준을 만드는 것도 참여자의 내재적인 동기를 이끌어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게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한 예로, 10대 청소년에게 연극 대본을 쓰게 한다고 치자. 이들에게 ‘우리 연극 대본을 써보자.’라고 말하는 것보다, ‘내 생애 가장 역겨운 순간을 떠올리며 글을 써보자!’처럼 참여자의 눈높이에 맞춘 접근을 하면 훨씬 더 적극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것이 그 나이 때 아이들에게는 가장 재미있는 것이자,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안에 있는 ‘예술가적 성향’ 또는 ‘표현법’을 발견하게 해주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하여, 설령 이러한 동기부여가 불확실한 참여자가 온다고 해도 아이들이 속한 환경과 그룹의 역량에 따라 과정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전하며, 예술교육 활동의 환경과 맥락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티칭 아티스트로서 정체성을 지키는 방법
– 내가 가는 길이 길이다
  • “예전에는 바이올린을 하다가 현재는 힙합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싶은데, 아직 여러 시선들이 신경 쓰이고, 그들이 나를 예술가로 인정해주지 않는 것 같을 때가 있다.”
  • “여러가지 실험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있지만, 아직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하다보면, 학교에서 정의하는 ‘성공’의 기준, 그리고 아이들의 ‘학습 역량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이 될 때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의 교육관을 어떻게 형성해야 하는지 알고 싶다.”
  • “학교 교사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각자가 생각하는 아이들에 대한 교육 방법이 너무 다르고, 교육의 결과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고 생각될 때가 많다. 이럴 때, 어떻게 서로가 협업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끝으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대부분의 예술강사들은 자신의 수업 방식에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교육을 진행하면 좋을지 의견을 나누었고, ‘학교 교육과의 차별성 혹은 연관성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는지’, 혹은 ‘학교 교사와 협업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서 궁금해 했다. 이에 대해 에릭 부스는 무엇보다 철학적인 사고를 통해 각자가 가진 교육에 대한 방법론을 다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 보통의 교육에서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테크닉’, ‘좋은 결과물’, 그리고 ‘학생의 변화’ 등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예술강사들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창의성 함양’, ‘개인적인 관점 갖기’, 그리고 ‘예술 작품에 대한 흥미를 기르는 것’ 등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떠한 경우엔 이 두 가지 ‘성공’에 대한 기준이 평형을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에릭 부스는 이렇게 겉으로 보면 반대의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은 경우에도, 밑에 있는 진실을 파헤쳐보면, 결국 하나의 진리를 얻게 된다고 전했다. 가령, ‘학생들이 무엇을 하면 좋아할까요?’,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전할 때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해야 할까요?’라는 식으로, 콘텐츠의 ‘결과’가 아닌, ‘과정’에 대해서 나누다 보면, 결국 모두(예술강사, 교사, 참여자)가 같은 목적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명사’가 아닌 ‘동사’로서,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서, 예술강사들은 오랜 기간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하면서 지친 마음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질문했다. 에릭 부스는 이에 대한 대답을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설명했다. 8년여 전, 에릭 부스는 ‘Burn-out(완전히 지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때 그는, 3개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어느 순간 배움에 대한 새로운 모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탄자니아 농촌에서 10대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베네수엘라에 가서 엘 시스테마를 공부하는 등 여러 가지 도전을 펼쳤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티칭 아티스트가 아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티칭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도전의식을 갖는 것‘과 ‘내재적인 동기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이처럼 끊임없이 자신의 열정이 어디까지 다다를 수 있는지, 그리고 아이들이 필요한 지점이 무엇일지를 확인하고 실험하면서, 나만의 활동 철학과 노하우를 갖는 것, 그리고 이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동료들을 찾아서 예술교육을 통한 힘을 펼쳐나가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에릭 부스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나만의 프로세스’를 찾는 것이 중요한데, 왜 그러한 것을 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나만의 관점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성찰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에릭 부스는 여기서 앞서 이야기했던 성찰의 개념을 다시 설명하면서, ‘REFLEXION(성찰)’이라는 것은 ‘구부려서 다듬는다’라는 뜻이 있으며, 어떠한 것을 다시 자신에게 가져온 후에, 그것을 흡수하는 과정을 거쳐야 완벽하게 무언가를 학습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일상 속에서 성찰을 실천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가령 매일 운전해서 이동하는 사람의 경우, 수업을 마치고 차로 가는 길에 방금 했던 수업에서 느낀 점을 녹음해두고, 이동 중에 녹음 파일들을 듣는 등, 자신만의 성찰과 피드백 방법을 찾아보는 것이 수업을 진행해나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더하여, 예술강사들이 스스로 성찰의 시간을 갖듯이, 학습자에게도 성찰의 시간을 주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찰하는 과정이 대단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며, 학생들이 그날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세 부분을 뽑아 그때의 느낌을 손이나 몸으로 표현해보는 것만으로도 성찰의 활동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워크숍을 마무리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오랜 기간 각자의 분야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문화예술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예술강사들이 모여서 그들이 처음에 기대했던 대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관점과 경험을 나누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며 예술교육 활동에 힘을 얻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본다. 앞서 이야기했듯, 예술강사들은 각자 교육에 대한 철학과 전문성 함양을 위해 누군가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때문에, 이와 같이 함께 모여서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것 자체가 주는 의미도 있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분야의 예술강사로서 활동하는 이들에게 이번 워크숍이 그들의 활동과 열정에 활기를 불어넣는 시간이 되었기를, 그리고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라본다.
<에릭 부스 인터뷰 내용>
45차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을 통해 핵심적으로 전하고자 했던 부분과 가장 기대했던 바는 무엇인가?
문화예술교육 관련 다양한 실험에서 얻은 교훈과 좋은 아이디어를 한국 예술강사와 공유하고자 했다. 또한, 한국의 예술강사들이 미국의 사례 중에 참고할만한 부분을 자신의 수업 방식에 응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한국의 예술강사들과 나눈 이야기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한국 예술강사의 걱정과 기대, 열망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의 예술강사와 굉장히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 혹은 ‘예술교육을 하다 보면 교실 뒷자리에 말 안 듣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마다 학습 속도가 다른데 강의 진도를 어떻게 나가야 할까’와 같은 고민이었다. 이러한 것들을 나누면서 미국에서 50여 년 동안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며 발전시켜온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이었는지를 느꼈다.
나에게 ‘예술교육’ 이란?
내가 생각하는 예술교육이란, ‘미래’다. 개개인의 예술성으로 흥미롭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교육은 단순히 예술 작품을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예술을 멀리했던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이나 예술가에게 무관했던 사람들에게 다양한 예술적 능력과 기술을 전달하고 발전시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그동안 풀지 못했던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는 것이 ‘예술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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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_대외협력팀
hmlee@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