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와 소통하는 방법: 문화예술교육
“다양성이 없이는 인류가 진정으로 살아갈 수 없다”
-레비스트로스(Lévi-Strauss)-

 

꿈다락토요문화학교의 국경없는마을 RPG에 대해서 알아보는 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최근 우리나라의 다문화정책 및 다문화교육에 관한 열풍 속에 국경없는마을 RPG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원곡동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회의 중

 

다문화사회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8월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의 수는 1,437,576명으로 전체인구의 2.8% 정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2012년 9월 17일, 다문화가정 학생이 2006년(9,389명)보다 5배 늘어난 수치이고,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외국인학교 등을 감안할 경우 다문화가정 학생 5만 명 시대가 도래 할 것으로 예상하였습니다.

 

국내 외국인의 증가는 1980년 후반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이주노동자의 수가 급증하였으나, 정부와 사회는 깊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이들에 대해 출입국과 노동력을 관리하는 수준에서만 정책을 집행하였습니다. 본격적으로 한국에 다문화 정책이 추진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입니다. 당시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여성결혼이민자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였고, 2006년 한국계 미국미식축구 선수인 하인즈 워드(Heins Ward)의 한국방문도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 2006년에는 ‘여성결혼이민자 가족 및 혼혈인•이주자 사회통합 지원방안’, ‘다문화가정 교육지원 대책’, ‘외국인정책 기본방향 및 추진체계’ 등 외국인 및 이주민 관련 정책이 등장하였고, 2007년에는 법무부가 「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을 제정하였으며, 2008년에는 보건복지가족부가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다문화’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한국이 빠르게 다문화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다문화열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문화 관련 정책이 많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사회가 더 이상 단일민족이 아닌, 다양한 민족들이 구성하고 함께 살아가는 다문화사회임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문화이해교육

 

과거에 우리는 교과서에서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강조하여 지도 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계화•국제화로 국제이주 인구가 증가하고, 국내 인구구성의 급격한 변화를 목도하는 요즘, 언제까지 단일민족 혹은 민족 국가적 정체성이라는 편향된 가치관을 고수할 수 있을까요? 다문화사회의 가치관을 나누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널리 확장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현재 다양한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다문화주체인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교육’ 즉, ‘한국사회 적응교육’ 및 ‘한국문화이해교육’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외국인이 한국사회에 적응하기 위한 이주민프로그램의 보급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다문화사회의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한국 국민 일반에게 인권, 평화, 세계화, 국제화, 문화 간 이해 등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다문화교육’ 즉, ‘다문화이해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외국인이 우리 사회에 편입되면서 다양한 문화적 접촉증가로 인한 문화적 정체성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럼 문화적 정체성 문제로 인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도 다양한 문화집단이자 우리 사회의 비주류 집단이라 할 수 있는 외국인과 소통하며 서로를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러한 문화다양성 및 문화다원주의에 대한 인식제고는 ‘다문화이해교육’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프랑스의 인류학자인 레비스트로스(Lévi-Strauss)는 “다양성이 없이는 인류가 진정으로 살아갈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다원화된 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문화에 대한 의식과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문화적 한계를 벗어나는 방법을 고민하고, 다양한 문화집단이 상호 존중하며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다문화이해교육’입니다.

 

중국인 아저씨와 함께 미션 수행중인 국경없는마을 RPG 2기 학생들.
미션 수행 중에 학생들은 외국인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며
상대방의 가치와 존재를 이해하는 공감능력을 키우게 됩니다.

 

다문화이해교육의 새로운 모델,
국경없는마을 RPG

 

국경없는마을 RPG가 바로 이러한 ‘다문화이해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다문화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 국경없는마을 RPG는 지역적 특성상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기에 유리합니다.

 

학생들은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밖에 나가 외국인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학생들은 국경없는마을에서의 미션수행을 통해 다른 민족의 문화, 사회의 다양성과 차이를 이해하게 됩니다. 이는 학생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지내면서 올 수 있는 문화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바람직한 방법을 제공하리라 생각합니다. 또 학생들은 다양성의 가치와 존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움으로서 다문화사회에 진정 필요한 문화 다원주의적 의식을 길러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는 문화의 다양성 안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문화다양성 시대에 다문화교육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공존할 수 있는 소통 능력을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진정한 사회통합과 다문화 이해 및 다문화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다문화 교육은 책으로 하는 책상공부가 아닌 다문화가 발생하고 있는 사회에서 배우는 것입니다. 바로 이곳 국경없는마을 RPG의 프로그램처럼 말입니다.

 

리포터전영은

글 | 꿈다락 리포터 _전영은

미술관과 극장에서 시간 보내는 걸 좋아하는 나.
모든 사람이 문화예술로 소통하게 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