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Upcycling)의 의미를 아시나요? 자칫하면, 리사이클링 의미의 재활용과 혼동하실 수 있는데요. 업사이클링은 기존에 버려지던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를 더해(upgrade)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것(recycling)을 말합니다. 재활용을 의미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의 상위 개념이죠. 예를 들어 재활용 의류 등을 이용해 새로운 옷이나 가방으로 만들거나, 버려진 현수막을 재활용해 장바구니로 만드는 것이 업사이클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업사이클링은 의류, 건축, 디자인, 가구 및 인테리어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교육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어요.

업사이클링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제품들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특히 사회, 예술 교과 등 학교 교과과정에도 적용되고 있어 학생들과 학교의 관심이 상당합니다.


미국의 웨스트포드 크리사풀리 학교(Westford의 Crisafulli School)에서는 ‘업사이클 잇’이라는 프로그램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재활용 할 수 없는 식료품 등의 포장지 및 주머니 물품 수집 권장하고 있는데요. 이 물건들은 테라사이클(www.terracycle.com)이라는 회사로 다시 보내집니다. 이런 식으로 모금한 금액이 약 11,759.80달러(한화로 약 1,324만 원)입니다.
교육 분야에서의 업사이클링 만들기 활동은 창의성 발달에도 큰 효과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디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아이디어의 구상과 더불어 미적감성을 더하는 디자인적인 접근방식이 자연스럽게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청소년들의 업사이클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 및 업사이클링 클래스가 이뤄지기도 합니다. 일부 교육자와 젊은 디자이너들이 비닐봉지 등의 쓰레기로 배낭을 만들어 잠재적으로 판매가 가능한 제품으로 변형시키는 것이죠.
유럽에서도 다방면에서 업사이클링 활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스위스 프라이탁은 재활용이라는 한정적인 브랜드 가치관에서 벗어나 연간 40만여 개의 제품을 제작하는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화물용 트럭의 방수포 등 폐기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이죠. 여기에 감각적인 디자인, 비가 와도 끄떡없는 내구성 등이 더해져 스위스 국민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죠.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 경부터 ‘업사이클링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이미 한국업사이클링협회(KUD)가 존재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국내에서는 업사이클링이라는 영어 표기보다 순우리말인 ‘새활용’이라는 단어가 주로 쓰이고 있답니다.
국내 기업들도 새활용 문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현수막 광고판 등 짧게 쓰이고 버려지는 자원들을 재활용하여 세상에 하나뿐인 상품과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내는 사회적 기업 터치포굿, 업사이클링 페스티벌, 주민센터 등에서 업사이클링 환경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업사이클링 페스티벌은 ‘가치의 재발견 생명의 재탄생’이라는 슬로건 아래 창의적인 업사이클링으로 가치의 재발견을 보여주는 축제입니다.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KUD) 소속 디자이너 작품전을 시작으로 업사이클링 팝업 스토어, 정크아티스트 윤영기 작가 특별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데요.
문화예술 콘텐츠를 활용한 업사이클링 행사도 차고 넘칩니다. 지난 2016년 8월 2일 카리브 스틸팬 스틸드럼 밴드는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악기로 독주부터 합주까지 장르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대표적인 문화예술 업사이클링이라고 할 수 있죠. 올해도 성가곡, 클래식, 팝, 레게, 칼립소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 연주를 즐겨보세요.


올해 하반기에는 서울 새활용플라자까지 문을 열 예정이라네요. 서울 새활용플라자에서는 새활용에 관한 모든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버린 자원의 새로운 주인이 되어 더 멋진 물건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할 수 있죠.


업사이클링은 재활용품을 활용하기 때문에 단순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 순환을 실천할 수 있는 최대 장점이 있습니다.
새롭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것을 고쳐 다시 쓸모 있게 만드는 것. 업사이클링은 기억의 유산을 오래된 미래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글_채널원투원 강세희
강세희_채널원투원
kangsehee@ch121.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