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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섯 번째 해를 기념하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이하 주간행사)는 예술가의 창작 과정과 그 과정이 적용된 예술교육 현장에 대한 논의를 통해 예술적 경험의 가치를 되짚어 보는데 큰 의미가 있다. 오는 주간 행사에 앞서 서울에서 다함께 자리하진 못하지만 예술교육자와 예술교육의 역할에 대해 세계 각국의 문화예술교육 전문가·관계자들이 한국으로 보내온 다양한 생각을 전한다.
예술교육은 지구촌 갈등의 희망
이리나 보코바 (Irina Georgieva Bokova)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예술은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가치이다. 오늘날 우리는 21세기에 급변과 분열, 갈등과 편견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풍요롭고 평화로워 보이는 한편, 지구 반대편에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과 갈등이, 세계화의 이면에는 나와 다른 인종, 문화에 대한 편협한 시각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그녀가 말하는 예술교육은 평화, 공동체의식, 관용, 세계시민의식, 인권 존중의 가치를 함양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요소다. 예술교육은 창의성을 낳고, 그 창의적인 마인드는 혁신과 발전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야말로 유네스코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하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러한 대표기관들이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현 시대에 필요한 ‘소프트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끝으로 제 6차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가 성공리에 끝나길 기원하면서 예술교육 진흥을 위한 학교, 커뮤니티, 사회의 폭 넓은 참여를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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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용정신의 예술교육
셰릴 스톡(Cheryl Stock)
세계무용연맹 사무총장 셰릴 스톡에게 예술교육의 핵심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관용 정신을 기르는 것이다. 그녀에게 교육이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이해와 공유의 장이고, 예술은 창의적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따라서 예술교육은 갈등과 충돌, 분열로 얼룩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평화와 배려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원동력이라고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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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공감대 형성의 예술교육
에릭 부스(Eric Booth)
우리에게 ‘티칭 아티스트의 아버지’라는 수식어로 더 유명한 에릭 부스에게 예술교육은 일방적 지식 전달이 아닌 예술가와 청중 간의 적극적인 상호 소통을 바탕으로 감동과 공감대를 확산 시키는 대화와 만남의 장이다. 특히, 예술적 경험은 가장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로, 예술교육자는 소수가 아닌 모두가 그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포용적인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간애와 사랑을 바탕으로, 대중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예술성을 찾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차세대 예술가들이 대중과의 소통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그것이 예술성의 자연스러운 일부라고 느낄 때 진정한 의미의 예술교육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끝으로 에릭 부스는 포용적인 예술교육을 위해 국제적 공동체 구축에 앞장선 한국과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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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은 안목을 키워주는 선생님
랄프 벅(Ralph Buck)
세계예술교육 연맹 의장인 랄프 벅은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의 예술교육자들을 대표하는 예술가라 할 수 있다. 그에게 예술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 주는 중요한 선생님이다. 즉, 예술을 통해 우리의 시야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 공간인 마을, 동네, 집을 바라보는 관점에 새로운 상상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관점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질문과 호기심으로부터 나오는데, 예술이 바로 그 호기심을 구체화 하여 우리가 둘러싼 환경과, 사회와 소통을 하게 해주는 원동력을 제공한다고 이야기 한다. 덧붙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다양한 활동을 응원하고, 함께하진 못하지만 한국의 모든 예술교육자와 같은 마음으로 주간행사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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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하는 예술교육
조셉 곤잘레스(Joseph Gonzales)
말레이시아 국립 문화예술 유산교육원 무용과 학장 조셉 곤잘레스는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진정한 예술은 단순히 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예술이 아닌, 사회를 비판하고,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것이 바로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같은 기관이 추구해야 하는 예술이 갖는 철학이라고 강조한다. 재능 발굴자가 아닌 혁신가, 그리고 창조자로서 개개인에게 영감을 주고, 개개인이 사회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예술을 창조하도록 이끄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교육기관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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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육은 가능성 탐구의 여행
론리 공 (Ronly Kong)
홍콩시립현대 무용단의 론리 공에게 예술, 특히 무용은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여행이다. 예술 교육을 통해 개인은 지식이 아닌, 스스로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재발견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그녀는 이러한 여행 속에서 예술을 통한 감각적 아름다움을 느낌과 동시에, 인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신비한 경험을 모두가 느끼고 공유 하는 것이 론리공이 생각하는 예술교육의 진정한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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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예술적 가치와 철학은 다르지만 그것이 반영된 예술교육 현장은 교육자와 참여자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일일 것이며 그 경험의 가치는 실로 무궁무진 할 것이다. 이번 주간행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이 전해온 보다 많은 메시지는 5월 24일 DDP 알림 2관에서 열리는 개막행사 장소에 풍성한 내용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그 특별한 공간에서 직간접적으로 예술이 갖는 힘을 경험하고, 그 가치를 느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

김현기_콘텐츠개발팀
hyunkikim@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