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서점을 방문한 적이 언제인가요?
볼 것과 놀 것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서점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지만 요즘 서점은 좀 다릅니다. 과거에는 도서들이 진열된 책의 집합소 개념이었다면 이제는 하나의 복합예술공간으로서 변하고 있는 겁니다. 서점이라는 공간에 강연장이나 작은 콘서트장이 있을 수도 있고 사랑스러운 카페가 있을 수도 있고요.
예술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서점들의 변신은 국내·외 간 다소 차이가 있는데요. 먼저 국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해외의 유명 서점들은 외형적인 부분에서 예술적인 면모를 드러내거나 최신 라이프스타일에 초점이 맞춰진 형태입니다.
포르투갈 포르토의 클레리구스(Clerigos)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렐루(Livraria Lello)’ 서점은 약 3달러의 입장료를 지불해야 들어갈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무려 35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서점으로 선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해리 포터’의 작가인 J.K. 롤링이 1990년대 초반 포르토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자주 찾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의 예술적인 분위기가 해리포터를 쓰는 데 어떻게든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요? 지난 1월 13일에는 렐루 서점 11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그림책 등 선물 증정식도 진행했답니다.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종서각(Zhongshuge Bookstore)’은 카페인지 박물관인지 헷갈릴 정도의 이색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신기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특히, 가족 층이나 어린이 코너는 더욱 더 이색적인 면모를 풍깁니다.
어린이 코너의 책장은 회전목마, 롤러코스터, 열기구, 해적선 등 놀이기구를 디자인적으로 활용하여 어린이들에게 테마파크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줍니다. 이런 서점이라면, 책을 지루하게 여기는 아이들이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번에는 그리스로 갑니다. 그리스의 산토리니에 있는 서점인 ‘아틀란티스(Atlantis Books)’로, 이 서점에 방문하기 위해 산토리니를 찾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 서점에서는 정기적으로 문학 페스티벌과 음악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입구가 마치 ‘호빗(Hobbit)’의 작은 집처럼 아담하고 특이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네요. 어른은 물론이고요.



‘복합문화공간 기능의 대명사’가 된 서점이 있습니다.
도쿄 다이칸야마에 있는 츠타야인데요. 이 서점은 책 이외의 여러 가지 요소를 끌어들여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는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건물 자체로도 멋진 공간이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20’에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츠타야는 도심 속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어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제 국내 서점들로 가볼까요?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지혜의 숲’은 우리나라에서 이미 입소문이 나 있는 곳입니다.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1층에 위치한 이곳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가치 있는 책을 한데 모아 보존하고 관리하며 함께 읽는 공동 서재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출판과 출판사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어서 교육적으로 활용하기도 좋습니다.



2016년 개점한 한남동 ‘북파크’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전의 서울에서 잘 볼 수 없던 형태인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서점인데요. 총 7만5천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어서 책을 찾아보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1층에는 공연장을, 2층에는 문학, 인문, 과학, 예술 등 특화된 분야의 책을 배치했고, 3층에는 갤러리와 카페 다목적 홀이 있습니다. 특별히 카페 다목적 홀인 카오스홀에서는 올해 2017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프로그램 중, ‘예술가치의 공감을 위한 문화예술교육 방법론의 탐색’ 컨퍼런스도 열릴 예정이니 참고해주세요. 3층의 뉴턴룸과 다윈룸에서도 흥미로운 만남과 행사들이 자주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을 갖고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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