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르떼365에서는 예술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뮤즈, 학교에 가다』와 예술을 통한 치유에 관한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 어린이 예술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행복한 인재로 키우는 예술의 힘』 총 3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뮤즈, 학교에 가다 ; 학교 밖에서 예술을 만난 아이들

허버트 콜 / 디자인하우스 / 2013 / 271쪽 / 15,000원
오늘날 공교육 안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경쟁 구도 시스템을 보자. 약 35개의 수업 중 예술 관련 수업은 1~2개에 지나지 않으며, 이마저도 다른 과목에 밀려 자습 시간으로 전락해버린 것이 대한민국 예술교육의 현실이다. 이처럼 학교 성적과 대학 진학에 치우쳐 예술을 등한시하는 분위기가 만연한 시대,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과 예술교육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뮤즈, 학교에 가다』에는 예술교육의 현장에 있는 사람들, 예술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몸소 실감한 다양한 예술 분야의 사람들이 직접 이야기하는 예술교육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가 들어 있다. 책 속 필자들은 하나같이 예술이 모든 교육의 근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이라 강조하며 오늘날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제시한다. ‘창조적인 예술은 모든 교육의 핵심 요소이다!’라는 저자의 주장을 새길 필요가 있다.
예술교육은 학생들에게 자기표현, 자아 발견, 자아 탐구의 기회를 제공한다. 다른 사람들을 로봇이나 기계처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 이제는 시민인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어떤 사회를 만들고 싶은가? 로봇들의 사회와 문화, 국가를 만들고 싶은가? 아니면 모든 아이들 개개인에게 인간의 잠재력을 완벽하고도 풍요롭게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가? (p.69)
 
결국 우리가 예술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이들이 세상 속에서 살고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가장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표현이 아닐까? (p.73)
 
모든 예술은 수학이나 과학과 결합되어 하나가 될 수 있다. 물론 그것들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보다 좋은 방법이겠지만 학교가 반드시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든 예술을 수학, 과학과 동등한 것이나, 그에 못지않은 것으로 여기며 함께 가르쳐야 한다. 바로 그것이 내가 아이들을 위해 소망하는 바이다. (p.154)
 
예술은 누군가가 생각해봐야 하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자연스럽게 존재했다. 예술은 학교 교육의 일부분이었으며 그러기에 당연히 배워야 하는 것이었다. (p.178)
 
아이들에게 예술적인 시각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면 아이들이 필요한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들에게 도예나 그림, 무용 등을 가르치는 것이 특별한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일상 속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활동이다. (p.180)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 ; 그 힐링 파워에 대해서

김재은 / 교육과학사 / 2014 / 464쪽 / 15,000원2
몇 년 전, ‘힐링’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여행 혹은 휴식이라고 생각해 돈과 시간을 들여 ‘힐링’을 하고는 했다. 휴식만이 힐링일까? 매일 마주하는 일상 속 예술에서 힐링과 치유를 얻을 수는 없을까?
『예술이 어떻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가?』의 저자 김재은은 사람들이 예술을 접하게 되면 정신적으로 어떤 변화를 겪고 치유되는지 이야기하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책은 엘 시스테마와 다양한 종류의 예술치료 사례 등을 예로 들으며 예술이 일반 사회, 지역 공동체, 집단적 삶에 미치는 영향과 기능을 소개한다.
예술은 폭력과 약물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할 수 있는 등 개개인이 안고 있는 정신적, 정서적 문제나 트러블을 치유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을 읽고 나면 현재 듣고 보고 있는 모든 예술이 당신에게 행복한 순간으로 다가올 것이다.
예술에는 민족성은 있지만, 국경은 없기 때문이며, 예술은 분쟁보다는 평화를 지향하며, 인간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치유해준다. 예술은 종족과 피부색과 계층을 차별하지 않는다. (P.4)
 
예술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문화이다. 현대의 삶에서 만일 우리가 예술과 인연을 끊고 산다면 그 삶은 퍽퍽하고 단조롭고 무미건조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다. (P.49)
 
예술이야말로 21세기 인류의 삶에 일종의 치유적 역할을 하는 구원자인 셈이다. 왜냐하면 예술은 정치나 경제나 심지어 종교조차도 해결하지 못하는 평화와 유대감과 공동체의 연대의식을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P.145)
 

행복한 인재로 키우는 예술의 힘

김태희 / 착한책가게 / 2015 / 264쪽 / 13,800원
어릴 적 피아노 학원에 다녀본 사람은 많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피아노 연주를 즐겨 하거나 좋아하는 연주자가 있다거나 피아노 연주회를 가 본 사람은 손에 꼽는다. 왜 그런 것일까?

저자 김태희는 이런 현상의 원인을 부모가 예술을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여 일단 배제하고 소위 ‘주요 과목’이라 말하는 국어, 영어, 수학 교육에만 열을 올리는 데에서 찾는다.
『행복한 인재로 키우는 예술의 힘』은 이런 잘못된 행태를 언급하고, 어린이 예술교육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올바른 예술교육과 아이들의 창의력, 회복탄력성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며 어린이 예술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예술교육과 예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방향성을 정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과 중심, 평가 중심의 예술교육이 아이의 정서에 영양 결핍을 가져오지는 않았는지, 대중문화에 쏠린 예술 편식이 아이의 예술 근육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합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워졌지만 어디를 향해 가는지도 모른 채 경쟁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에게 이제는 육체적 건강뿐 아니라 좋은 삶을 위한 정서적 건강은 챙겨줘야 할 때입니다. (p.25)
 
예술은 아이의 창의력을 이끌어냅니다. 미래사회에 진정 필요한 인재는 ‘예기치 못한 수많은 도전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창의적인 사람’입니다. 창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예술은 밥을 먹고 물을 마시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당연하며 일상적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그랬듯이 예술이 멀고 부담스러운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이 소통과 창의, 사고와 회복의 힘을 길러주는 예술을 엄마가 차려준 집밥처럼 먹고 자라려면 우리 모두가 함께 예술이 흐르는 가정, 예술이 흐르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p.52)
 
예술은 어른들부터 먼저 감상하고, 즐기고, 행복해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삶으로 스며들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 읽으라고 잔소리하는 것보다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인 것처럼, 부모가 예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를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예술을 집에서부터 즐길 줄 안다면 가장 훌륭한 예술교육이 되는 것입니다. (p.76)
 

이현정_대외협력팀
hellohj27@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