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교육 정책이 수립된 지 10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문화예술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다. 이제는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인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문화예술교육의 성과와 한계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방향과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 아래 [아르떼365]에서는 총 3회에 걸쳐 2017년 본부별 주요 사업의 추진 방향과 주요 내용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① 교육인력지원본부
② 예술교육사업본부
③ 예술교육기반본부
예술교육기반본부는 기존의 ‘교육개발센터’ 내 교육개발팀과 대외협력팀이 ‘전략기획연구팀’을 만나 이루어졌다. 여기에 새로이 독립하여 만들어진 ‘콘텐츠개발팀’이 더해져서, 예술교육기반본부 내에 정책연구팀, 콘텐츠개발팀, 대외협력팀, 예술교육연수센터가 편성되었다.
지금의 예술교육기반본부의 근간을 이루는 역대 본부들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동안 본부의 역할은 <교육진흥본부>로서, 문화예술교육이 ‘진흥’(떨치어 일어남. 또는 떨치어 일으킴)하도록 힘쓰고, <교육개발센터>로서, 문화예술교육 사업의 양적 확산에 따른 질적 제고를 위해 교육 ‘개발’(1. 토지나 천연자원 따위를 유용하게 만듦, 2. 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 3. 산업이나 경제 따위를 발전하게 함, 4.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생각을 내어놓음)을 추진해왔다.
이제 새로운 비전을 바탕으로 기관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다잡고, 그간의 본부 활동들을 발판삼아 진흥원의 ‘기반’(기초가 되는 바탕. 또는 사물의 토대)이 되는 <예술교육기반본부>로 재정비하여 활약하고 있다.

     

진흥원 설립 10주년을 지나면서 가장 많이 쓰인 문구 중 하나가 ‘질적 제고’였다. 양적 확산에 뒤이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목표였다. 그간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확산시키는 데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고, 진흥원뿐 아니라 다른 기관들과 사회에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것은 진흥원의 눈부신 성과다. 이제 이 성과를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를 심화하고 지속 가능한 문화예술교육 정책으로 확장시키기 위해 내용적, 방법적 측면에서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는 시기에 도달하였다.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제고를 위한 기반본부의 역할
기반 조성의 추이나 결과가 정량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단기간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질적 제고를 위해 기반 조성의 중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구체적으로 각 부서의 사업을 살펴보며 기반 조성 추진 방향을 검토해 보겠다.
정책연구팀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예술교육 중장기 계획 수립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동시에 다양한 관계자들의 의견 수렴을 지원한다. 상시로 문화예술교육 정책 및 사업의 동향을 파악하며, 해외 유관기관과 공동 연구를 추진한다. 정책과 지원사업들의 체계적인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타당성과 효과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진행하며, 기초자료 분석 및 증거기반 연구, 컨설팅 및 평가통계조사 등의 연구 결과로 정책 개선 방향과 전략을 도출한다. 구체적인 학술적 연구방법론을 통해 검증된 자료와 결과들은 정책과 관련 사업에 시의성 있는 근거와 방향성을 제시한다.

콘텐츠개발팀은 기존에 여러 팀에서 분산되어 이루어져 오던 콘텐츠 개발의 역할을 기관 차원에서 수합, 확대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신설되었다. 문화예술교육의 질적 제고를 논할 때 가장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 자원의 전문화, 특히 교육의 특성상 프로그램 개발과 인재의 전문성 강화 부분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문화예술교육 현황 파악은 물론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정보들을 교환한다. 궁극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의 기대에 부응하는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지원사업 혹은 기획사업을 통해 확산시키고자 한다. 프로그램 콘텐츠는 문화예술교육 수혜자를 위한 것뿐 아니라 매개자를 교육하기 위한 콘텐츠 개발도 포함된다. 예술활동에 기반한 교육 내용을 통해 예술의 가치를 경험하고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대상들이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일상생활에서 예술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독려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자 한다.
  • 2016 아트드림캠프
  • 2016 세계 문화예술교육 주간행사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

 

대외협력팀은 문화예술교육 관련 전문인들과 일반인들 모두에게 기관과 정책 사업을 널리 알리면서 문화예술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기존의 홍보 방식에 더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진흥원에서 제시하는 아이디어와 화두들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참신한 미디어와 재원을 활용하는 홍보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또한, 새로운 비전과 전략목표에 따라 대외협력팀에서는 유관기관과의 교류와 협업 통로를 확장하고자 한다.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한 현장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진흥원에서 배출된 전문 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예술교육연수센터에서는 지난 12년간 진흥원 본연의 주요업무 중 하나인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을 위한 연수 대상별 맞춤형 수업들뿐 아니라 예술체험에 기반한 과정들(예: 창의 예술교육 프로젝트, KCP [KACES Certificate Program] 우수 프로그램 수료 과정 등)을 확대함으로써,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인력들이 예술철학에 기반한 교육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다양한 예술교육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예술교육자들이 창의적인 교육 활동에 대한 발상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예술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기존에 예술강사지원사업 참여자들을 지원하는 범위를 넘어서서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대한민국의 문화예술교육 관계자들을 위한 연수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렇게 전문역량을 강화한 예술교육자들이 국내외 문화예술교육현장에서 여러 대상들을 만나 그들의 무한한 예술적 감수성을 이끌어내는 매개자의 역할을 하고, 교육대상자들은 예술적 경험을 통해 예술가처럼 생각하고 활동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2016 해외 전문가 초청 워크숍

차별화된 프로그램 개발과 예술교육인력의 전문성 구축
기관 내·외부와의 활발한 교류로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문화예술교육의 동향을 살피며, 치밀한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기획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전문성이 강화된 예술교육인력을 통해 선도적인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을 만들어 가도록 지원하는 것이 본부의 임무다. 이처럼 기반 조성의 역할이 강조되는 운영구조는 본래 진흥원의 주요 설립취지인 중앙기관으로서의 간접 지원 역할을 강화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동시에 진흥원의 기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진흥원 구성원들의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도 넓혀가야 할 것이다. 개개인의 발전은 곧 팀의 발전으로, 본부의 발전으로, 그리고 기관의 발전으로 드러난다. 기반 본부를 비롯한 진흥원 전체의 재원들을 활용하여 결과공유회, 워크숍, 연수 등 서로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할 기회를 마련하고 그 현장에서 이루어질 더욱 활발한 논의들을 기대해본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앞서나가는 진흥원이 되도록 기반을 다져가면서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김세린_예술교육기반본부 본부장
skimhong@art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