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서 우리의 감수성을 간질간질 자극하는 요즘, 책과 함께 특별한 만남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책은 마치 마법 세계와 같은 공간이에요. 독자들은 작가의 시각을 빌려 다양한 삶을 경험하고, 때로는 공감하기도 하며, 나만의 상상을 펼칠 수도 있어요! 책이 선사하는 특별한 하루, 준비되셨나요?
겉표지만으로 판단하지 말 것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州)에 위치한 엘리자베스 서점(Elizabeth’s Bookshop)에서는 크라프트지로 정성스럽게 포장된 책들이 한쪽 선반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작가도, 장르도 제각각인 책들이 전시된 ‘책과의 소개팅(Blind Date with a Book)’ 코너. 이 코너에서는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이 만나는 소개팅과 같이 책을 만나게 됩니다. 서점을 찾은 손님들은 포장지에 적힌 책의 힌트만으로 원하는 책을 선택합니다. 어쩌면 로맨스, 스릴러, 공상과학과 같은 개괄적인 장르보다 ‘가상과 현실, 새로운 세계, 생존’, ‘어린 시절, 놀이, 추억, 따뜻함’ 등으로 소개된 책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의미 있게 다가가지 않을까요? ‘책과의 소개팅’은 엘리자베스 서점 외에도 전 세계의 많은 도서관과 서점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단어가 아닌 책을 읽은 사람들의 편지,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 등이 적혀있기도 하지요. 누군가의 마음을 울린 책을 선택하고, 포장을 뜯어 전혀 예상치 못한 책을 만나는 과정은 두근거리는 설렘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요?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책과의 소개팅’, 함께 해요!
책을 ‘맛’보다
처음 마시는 와인을 시음하고 고르듯이, 책의 ‘맛’을 볼 수 있는 시음회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미리 골라둔 몇 권의 책으로 메뉴판을 만들어주세요. 메뉴판에는 책 이름과 작가, 책의 내용이나 추천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적어주세요. 이제 거실을, 또는 교실이나 도서관의 공간을 레스토랑처럼 꾸며주세요. 테이블마다 테이블보를 깔고 양초를 밝힌 뒤 메뉴판을 놓으면 우리의 일상적인 공간은 금세 레스토랑으로 변신합니다. 초대된 손님들은 자리에 앉아서 직접 고른 책을 함께 읽습니다. 책을 ‘맛’ 봤다면 이제 맛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겠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메뉴를 평가하면 시음회가 마무리됩니다. 과연 색다른 공간에서 함께 읽는 책은 어떤 ‘맛’이었을까요?
책 vs 책
우리 반 친구들이 가장 많이 읽는 소설은 무엇일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가장 충격적인 결말을 선사한 책은? 지금부터 책 대전을 펼쳐봅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 ‘최고의 판타지 책’, ‘기억에 남는 시집’ 등 대전의 주제를 정해서 16권의 책 후보를 선정해주세요. 그런 다음 복도나 교실 뒷면에 빈 벽을 활용해서 대전표를 만들어주세요. 학생들은 후보로 선정된 책을 읽고, 한 달에 한 번 모여 각자 선택한 책이 왜 1등이 되어야 하는지 열띤 토론을 합니다. 16권 중 8권, 4권, 2권, 그리고 마지막 1권의 책이 선정될 때까지 투표해주세요. 다함께 책을 읽고, 매월 내가 선택한 책을 응원하고 투표한다면, 책 읽는 시간이 더욱 기다려지지 않을까요?
이태주
김다빈
상상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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