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 곳곳에는 얼마나 다양한 색이 존재할까요? 숨바꼭질 놀이를 하듯이 술래가 되어서 다채로운 색을 발견하고, 때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색깔로 물들여 가득 채워보세요. 사실 우리의 삶은 알록달록한 색깔로 가득 찬 세상일지도 모른답니다!
색깔을 탐구하는 예술가의 팔레트
예술가의 팔레트는 서로 다른 색이 한데 모인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예술가는 상상력과 직관을 발휘하여 팔레트에 담긴 물감을 붓으로, 캔버스로 옮겨 서로 조화를 이루거나 극명한 대비를 주며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작품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예술가의 팔레트를 상상하며 나만의 색을 수집할 수 있는 팔레트를 만들어보세요. A4용지나 골판지 상자, 우유갑, 달걀판 등 색상을 기록할 수 있는 나만의 팔레트를 먼저 골라주세요. 다채로운 색을 칠하고 나의 ‘색깔 팔레트’에 해당하는 물체나 식물 등을 수집해주세요. 회색 돌, 주황색 공, 하늘색 색연필, 초록색 이파리, 분홍색 꽃, 갈색 솔방울… 하나씩 물건을 수집하다 보면 나의 일상이 담긴 ‘색깔 팔레트’가 완성됩니다. 종이가방을 색상별로 만들어서 물건을 수집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종이가방을 들고 가벼운 여행을 떠나보세요!
무지개 모자이크 예술놀이
어렸을 적 색종이를 잘게 찢어서 붙이던 모자이크를 기억하시나요? 색상별로 종이를 붙이다 보면 무지개가 만들어지기도 하고, 작은 종잇조각이 모여 큰 그림을 완성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모자이크 놀이는 종이보다 다른 재료를 활용할 때 더 크게 오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빨주노초파남보,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단추를 모아보세요. 구입하는 게 편하겠지만, 사전에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해서 사용하지 않는 단추를 받는 것도 즐거운 놀이의 일환이 될 수 있답니다. 단추를 모았다면 캔버스 위에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선에 맞춰 접착제로 단추를 붙여서 모자이크 놀이를 즐겨보세요. 또는 옥수수나 콩에 색을 입혀보는 건 어떨까요? 대신 곡물 모자이크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한 2~3일의 기간이 필요하니 미리 준비를 해주세요. 비닐 주머니에 팝콘용 옥수수(혹은 콩) 한 컵, 따뜻한 물 한 컵, 식초 한 스푼, 그리고 식품 착색제를 30방울 정도 떨어뜨려 주세요. 이 상태로 하루 동안 놔두면 팝콘용 옥수수가 색을 흡수합니다. 그런 다음 쟁반에 페이퍼타올을 깔고 그 위에 옥수수를 펴서 충분히 말려주세요.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캔버스 위에 접착제로 원하는 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원하는 색상의 옥수수를 붙여서 모자이크 작품을 완성해주세요! 팝콘용 옥수수 한 컵이면 어린이 15명이 가지고 놀기에 충분한 양이랍니다.
공간을 색깔로 입히다
공간에 색이 채워지면 어떤 느낌일까요? 몇몇 예술가들은 공간에 색을 입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일본 예술가 쿠사마 야요이(くさまやよい)의 <망각의 방(Obliteration room)>은 2011년 호주 퀸즐랜드아트갤러리(Queensland Art Gallery)에 설치한 참여형 작품입니다. 하얀색 페인트로 칠해진 가구와 벽은 거대한 캔버스가 되었고 전시를 방문한 어린이들은 작가가 나눠준 스티커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망각의 방> 이곳저곳에 붙이기 시작합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몇백 명, 몇천 명의 조력자로 인해 형형색색의 스티커 점이 축적되어 망각된(Obligated) 방이 채워졌다”고 말했습니다. 멕시코 예술가 가브리엘 도위(Gabriel Dawe)의 작업은 다양한 색상의 실로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그가 작업하는 방식은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치듯 정해진 공간에 실을 걸 수 있는 고리를 설치하고 긴 막대를 활용하여 고리와 고리를 왔다 갔다 하며 한 줄씩 실을 걸어 허공에 작품이 떠 있게끔 합니다. 도위는 그의 작품을 ‘플렉서스(Plexus, 섬유나 혈관 조직)’라고 칭하며, “몸의 신경 네트워크나 혈관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합니다. 꽤 많은 시간과 섬세한 작업이 필요한 그의 작품을 감상해보세요. 때로는 공간을 색으로 가득 채움으로써 특별한 의미가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김다빈
김다빈 _ 상상놀이터
beyondlisa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