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교육이 진화하고 있다. 예술 교육은 변화하고 있으며 학문 간 경계를 넘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개인 간에 독특한 협력을 이끌어 내고 있다. 예술 조직은 단순한 문화자원이 아니라 마을과 지역사회 내에서 사회 변화를 위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사회와 필라델피아 벽화 예술 프로그램Philadelphia Mural Arts Program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예술을 통한 지역사회 변화의 물결

 

2011년 6월 15일 필라델피아 벽화 예술 프로그램 내 길드 프로그램Guild Program 회원들이 이 지역의 한 커뮤니티 칼리지 회의실에 모였다. 회의실 중앙을 중심으로 명확한 구분이 이었다. 오른쪽에는 말끔하게 정장을 입은 남성과 여성들이 블랙베리와 노트북을 갖고 앉아 있었다. 왼쪽에는 캐주얼 옷차림의 주로 20대 초중반의 남성과 여성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날은 IBM 직원들과 길드 프로그램 회원들이 함께 모여 지식, 기술, 서비스를 교환하는 필라델피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의 날이었다.

 

벽화 예술 프로그램은 항상 변화를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1984년 윌슨 구드 시장이 설립했으며 당시 도시 전체에 퍼져 있던 낙서를 제거하기 위한 캠페인이었다. 제인 골든은 벽화는 낙서에 대한 맞상대 역할을 해 줄 것이라며 벽화 예술 프로그램 상임이사로 기꺼이 참여했다. 또한, 골든 상임이사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창의적 재능을 파악해 당시 필라델피아 지역에는 생소했던 벽화 예술을 도입했다. 그녀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창의성을 부각시켰고 이들을 벽화 프로젝트에 고용했다.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작품은 더 이상 기물파괴 행위가 아니라 도시의 구역과 지역사회를 상징하는 아름다운 예술로 간주되었다. 또한, 벽화 예술 프로그램은 다른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을 만들어 결국 길드 프로그램이 설립되었다.

 

길드 프로그램은 미국의 재범률 67.5%에 맞서고 있다. 많은 전과자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해 범죄자적 생활로 돌아갈 수 밖에 없어 다시 감옥에 가게 된다. 길드 프로그램은 감옥에서 갓 출소한 사람들에게 벽화 제작, 초상화, 건설 및 설계 등 창의적 프로젝트를 제공해 이들이 구체적인 실생활 기술을 갖고 사회에 다시 편입될 수 있도록 한다. 10주간의 도제교육을 받으면 이들은 파트타임 직원으로 고용된다. 길드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재범률을 낮추고 직업 준비과정을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전과자들에게 과거에 자신들이 피해를 주었던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

 

이날 열린 벽화 예술 및 IBM 워크샵에서 골든 상임이사가 개회사를 했다. 그녀는 자신감 있고 당찬 목소리로 “감옥에 있는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고 열정적으로 연설했다. IBM 및 길드 회원들은 곧 다양한 방으로 모였다. 이들은 2~3명의 그룹을 형성해 앉았다. IBM 직원들은 길드 회원들을 면접하며 일자리와 이력서에 대한 조언을 제공했다. 길드 프로그램에서 6개월 간 활동한 살림 워커는 워크숍에서 얻은 비즈니스 지식을 표현했다. 그는 겨우 19세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의 세계는 그에게 새로운 것이었으나 그의 앞에 있는 삶에 대해 용기 있고 긍정적이며 기대감이 있는 듯 했다. 후에 그는 어린이 장난감 집을 지으며 공사, 건물, 건축 기술을 배운 프로젝트에서 찾은 인생의 전환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날에는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희망, 불안, 노력이 뒤섞인 날이기도 했다. 래리 패스터 IBM 펜실베니아주 선임이사는 길드 프로그램 남성 회원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는 마치 가장 중요한 사업 기밀을 말하는 것처럼 토론에 심취해 있었다. 패스터는 그 전에 벽화 제작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한 바 있다.

 

점심 식사 후 IBM 직원들과 길드 프로그램 회원들은 카페테리아에 모였다. 1.5m X 1.5m 짜리 대형 패널 3개가 세 개의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멀리서 보면 벽화는 백색이었고 연필 선이 그어져 있었으나 가까이 가서 보면 숫자와 기하학적 문양이 있는 진정한 예술 퍼즐이었다. 길드 회원들은 자신감과 경험을 표현했다. 이들은 숫자를 통한 회화 방식을 IBM 직원들에게 설명했다. 이제 길드 회원들이 IBM 직원들을 가르치고 지식을 나눠주는 셈이었다. 이렇게 지식을 교환하고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나누는 것은 필라델피아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의미했다.

 

25세인 프리스코 브라운은 그가 그린 선과 페인트 경계를 정확하게 칠하면서 지금까지 프로그램 내에서 가장 좋아했던 프로젝트인 필라델피아 남부의 한 모자이크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경계를 검사하기 위해 벽화로 가까이 가며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모자이크 조각들은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합치면 무엇인가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브라운은 IBM 직원에게 페인팅 부분을 가리키며 과정을 설명했다.

 


 

벽화를 그리며 인생을 새로이 그려보다

 

이들은 모두 예술, 벽화 제작, 건설, 설계를 통해 인생을 다시 확립하고자 노력하는 전과자와 기결수들을 지원하는 그룹이다. 필라델피아 벽화 예술 프로그램 내 길드 프로그램은 풍부한 경험을 창출하고 지역사회와 마을에서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예술 교육은 사회적 책임에 관한 것이며 모든 사람들에게 지역사회의 필요를 배우고 이해하며 이러한 필요에 부응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길드 프로그램에 최근 합류한 20세인 찰스 해클리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도움의 손길로서 어느 누구도 나의 과거를 비판하지 않으며 나는 내 미래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글.사진_ 주디 리 미국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