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중반.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도 많고 도전하고 싶은 것들도 많은 나이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여행을 하며 젊음을 만끽할 수 있고, 한편으로 취업에 대한 압박과 힘겨운 학과 공부로 지칠만도 하다. 그럼에도 ART&SHARING 단체 활동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 ‘예술을 매개로 한 활동에서 얻게 되는 참여자들과 진심이 담긴 소통, 그리고 나눔을 통하여 얻게 되는 소중한 감동’ 때문이란다. 세상의 따뜻한 변화를 위해 희망을 만들어가는 그들, ART&SHARING 회원들을 만났다.

 

 

Q. ART&SHARING의 소개를 부탁합니다.

 

A.ART SHARING은 문화예술의 확산과 문화예술을 통한 나눔을 추구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저희는 문화예술이 가지는 소통과 공감의 가치를 믿습니다. 앞만보고 바쁘게 달려가는 요즘 사람들 그리고 문화예술의 경험에서 소외된 분들에게 이러한 가치를 나눌 수 있다면 세상은 보다 따뜻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나눔에 뜻이 있는 예술가 분들과 함께, 문화예술의 경험의 기회가 적은 분들을 대상으로 반기별로 공연예술, 시각예술, 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Q. 예술나눔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A.예술나눔 프로젝트는 각각 7~8명의 저희 단체 구성원으로 조직된 프로젝트 팀을 통해서 기획하고 실행되고 있습니다. 반기별로 공연아티스트의 재능나눔을 기부 받아 직접 대상자를 찾아가는 ‘공연예술’ 프로젝트가 있고, 대상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를 시각예술 아티스트의 도움을 통해 작품으로 완성시킨 후 선물하는 ‘꿈의 캔버스’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또한 특정지역의 아동이나 청소년과 함께하는 예술교육 캠프도 기획되고 있고요. 이 외에도 매 학기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들을 통해 나온 예술적 콘텐츠를 추가로 기획, 변형하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의 가치가 퍼져나가게 하기 위해서 ‘공연예술’ 프로젝트의 결과를 인터넷의 다양한 채널들을 통해 알리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꿈의 캔버스’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고요.

 


Q. 재능나눔 단체가 만들어진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현재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지우 (서울대학교 졸, 현 McKinsey) 씨가 지인 예술가의 나눔 콘서트 활동을 도우면서 작은 community로의 활동이 배경이 됐습니다. 2009년 1월부터 9개월 간 정지우 대표의 지인들로 구성된 몇몇 사람들이 역삼동에 있는 openstudio21이라는 문화예술공간에서 다양한 예술가분들의 예술나눔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돕다가 “유명하지 않은 예술가들은 재능을 나누고 싶어도 기회가 많지 않아요”라는 한 예술가의 말을 듣게 되었죠. 그 후 community의 research를 통해 예술적 역량을 가진 분들 중에는 나눔활동에 뜻이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과 문화/예술적 가치로부터 소외된 분들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의 가치와 작은 community의 소명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이죠. 그리고 2009년 4월, ART&SHARING이 설립되었습니다. 이 후 반기 별로 예술나눔에 대한 열정이 있는 15~20명의 회원(ANSer)들이 선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120여명이 참여했으며, 현재는 8기의 선발을 앞두고 있고요.

Q. ART&SHARING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가요?
 

A.2010년 상반기에 진행했던 ‘꿈의 캔버스’ 프로젝트때였어요. 어르신들과 함께 “추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그것을 시각 작품으로 만들어 선물해드리는 프로젝트였는데,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담당했던 할머니 분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마치 제가 손녀가 된 것 같았어요. 할머니의 첫 사랑 이야기, 조금은 멀게 느껴졌던 6.25 전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할머니의 고향에 대한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제게 들려주셨어요. 저는 듣는 것만으로도 마냥 즐거웠는데 할머니께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제게 오히려 너무 고맙다며, 제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셨죠.
또 한번은 청소년들과 함께 진행 되었던 네 번째 꿈의 캔버스인데요. 청소년들의 “꿈”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그것을 전문 아티스트의 도움을 받아서 예술적인 상상력을 불어넣어주는 작품으로 만들어 선물해주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저와 짝을 이루게 된 친구가 반항기가 있는 아이여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었죠. 저와 이야기를 잘 나누려 하지 않았거든요.

 

고민 끝에 먼저 제 이야기를 해주면 아이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열심히 노력을 했죠. 그랬더니 처음 만날 때는 낯도 많이 가리고 말수도 적었던 아이가 몇 주에 걸쳐 마주치면서 저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답니다. 특히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멘토-멘티 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음에도 그 친구가 저에게 “선생님은 제 멘토고, 저는 선생님의 멘티에요.”라고 말해줬던 때였어요. 제가 이 친구를 위해 했던 고민이 헛되지 않았다는 게 느껴지면서 저를 그렇게까지 생각해줘서 정말 고맙더라고요. 그리고 더더욱 의미가 있었던 건 그 아이가 자신의 꿈을 나타낸 예술작품을 보면서 그 꿈을 꼭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이었어요. 그 순간 예술이라는 가치가 우리에게 주는, 잔잔하지만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깊이 있는 힘을 느낄 수 있었죠. 다른 선생님들의 강압적인 말도 하지 못한 일이 예술작품을 만들어가는 한 번의 경험으로 해낸 것이니까요. ‘저의 작은 노력이 다른 사람에게 꿈을 선물하고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놀랍고, 그만큼 저 또한 성장해 간다는 것이 활동을 하면서 실감하게 되요.

 

_ ART&SHARING 시각예술 정은진 팀장의 에피소드

 

고대 중국의 사상가 공자가 남긴 명언 중에 ‘젊은 시절은 일년으로 치면 봄이요, 하루로 치면 아침이다. 그러나 봄엔 꽃이 만발하고, 눈과 귀에 유혹이 많다. 눈과 귀가 향락을 쫓아가느냐, 부지런히 땅을 가느냐에 그 해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을 했다. 젊음이 누릴 수 있는 재미와 경험의 은 뒤로하고 누군가에게 변화와 희망을 준다는 것, 그것이 ART&SHARING의 젊은이들이 봄과 같고, 아침과 같은 이유다. 그들이 바라는 변화는 벌써 시작되고 있으니 말이다.

 

[7월 진행될 ART&SHARING의 프로젝트]

 

7월 2일THE예술팀의 ‘마음을 빌려드립니다’라는 주제의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경기외고 학생들과 함께 우산에 글과 그림을 그리는 프로젝트로 학생들에게는 공공예술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마련해주고, 만들어진 우산은 사람들에게 대여함으로써 실생활에서도 충분히 사용되어지는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공연예술팀은 7월 10일부터 ‘미녀들의 수다’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연극을 펼칠 계획이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에 마포구청 다문화센터와 협력하여 이주여성들과의 “미수다”를 통해 ‘같음과 다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연극을 만들어 올리는 것이다. 프로젝트 최종 연극이 진행되는 날은 8월 7일이다.
7월 7일부터 매주 토요일 진행되는예술교육팀의 프로젝트는 ‘아담소담’이라는 컨셉으로 강동구 한산중학교에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학교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며 지역주민, 학생, 학부모,  와 학교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해 나가자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진행된다. 벽화 작업일은 7월 28일이다.
시각예술팀이 준비중인 ‘꿈의 캔버스’ 프로젝트는 예술을 접할 기회가 적은 분들을 대상으로, 꿈을 시각화하고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다섯 번째로 진행되며 <별을 줍는 아이, 꿈을 선물할게>라는 부제를 가지고 건국대학교 병원과 우리들 아동복지센터에서 7월 한달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신생아 중환자실 보호자 분들과 함께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나눈 뒤, 한 권의 그림책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오는 7월 26일에 작품 전달식을 할 계획이며 아동복지센터에서는 7월 17일, 19일, 24일 총 3일에 걸쳐 아트북 만들기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글_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