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교육진흥원은 ‘지역문화의 지속가능한 재생’을 모토로 다양한 지역문화 활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문화 아카데미, 전문가 양성과정, 공감포럼 등 다채로운 활동 중 젊음의 활기가 돋보이는 사업으로는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지역문화 예비인력 양성과정이 있다.

 

젊음의 힘, 다리가 되다

 

‘컬처펍Culture PUB‘이라 명명된 대학(원)생 예비인력 양성과정. ‘컬처’는 문화, ‘펍’은 Power, Passion, Participation의 P, Up, Union, You의 U, Bridge의 B를 따서 만들어졌다. ‘힘과 열정으로 함께하며 문화로 가는 다리가 되자’는 뜻이 담긴 것이다.

 

올 6월부터 9월까지 총 4개월 간 활동하는 컬처펍 참여자들은 현재 지역에 거주하며 동시에 지역 문화기획 활동 및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은 대학(원)생 18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빠르고 유쾌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소셜 미디어와 멀티미디어 환경에 익숙한 학생들로 선정되었다.

 

지난 8월 17일 교육진흥원에서 개최된 컬처펍 워크숍은 이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서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역문화 활성화에 대한 의견과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아르떼진은 이 자리에 참여한 강우리 씨, 김서린 씨, 박희주 씨, 이은혜 씨, 인은지 씨, 최동욱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우리 동네 문화! 더욱 신나고 즐겁게

 

아르떼진_여러분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를 부탁 드릴게요.

강우리_‘문화체험 교육’을 주제로 서울 신촌, 홍대, 이대앞 문화를 전하는 강우리입니다.
박희주_저는 경기도 안성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생활 속 예술과 문화’를 주제로 하고 있답니다.
이은혜_경남 함안에서 온 이은혜입니다. ‘아라가야의 역사를 간직한 함안’을 탐구하고 있어요.
인은지_충남 공주 백제문화예술에 대해 연구하고 활동하는 인은지라고 합니다.
최동욱_저는 서울 개포동에서 재개발을 기점으로 한 지역의 과거와 현재를 주제로 잡아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서린_광주지역에서 활동 중인 김서린입니다. 고향 광주의 맛과 멋에 대해 전하고 있습니다.

아르떼진_컬처펍 활동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강우리_저는 대학원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있어요. 문화예술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어 컬처펍 활동에 지원하게 되었지요.
이은혜_역사학도로서 제가 살고 있는 아라가야 지역에 대해 공부하며, 이것을 문화예술과 접목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박희주_일본에 유학하여 예술문화정책을 공부했는데요. 그곳에서 지역문화가 활발히 꽃피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제 고향 안성 사람들도 이런 문화적 활동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답니다.
인은지_도자기를 전공하다 보니 실습이 많습니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접하다 보니 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또한 아이들이 우리 지역 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어서 컬처펍에 지원했지요.
최동욱_저는 개포동에 살고 있는데요. 이곳은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동네에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에 대해 생각해 보고,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지원했습니다.
김서린_제 고향인 광주는 ‘예향’이라고 불리는 곳이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제가 나고 자란 광주에 대해 새롭게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고향의 문화에 대해 연구해 보고 싶어 컬처펍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르떼진_컬처펍 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최동욱_처음에는 ‘재미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활동을 통해 지역문화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애착이 생겨났어요. 9월에 활동이 종료되는데, 알만 하니까 끝나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강우리_저는 경주에서 자랐는데, 도처에 ‘문화’가 있었지만 정말 지역문화란 무엇일까 혼란했어요. 신촌에서 학교를 다니면서도 제대로 규정된 지역문화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요. 컬처펍을 통해 이러한 갈증을 해소하고, 다른 지역문화 예비 활동가들에게 자극을 받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네요.
이은혜_많은 사람들이 제 고향 함안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요. 그것이 아쉬워 컬처펍 활동을 시작했는데, 활동을 통해서는 함안만의 ‘킬러 콘텐츠’를 가져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함안은 문화예술활동이 활발한 지역인데요. 저희 지역의 문화활동가들이 이러한 장점을 킬러 콘텐츠로 성장시켜 나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아르떼진_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장래 계획과 소망을 말씀해 주세요.

최동욱_컬처펍 네트워크가 이번 활동을 마지막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유지될 수 있으면 좋겠고요.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를 이끌고 또 향유하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
김서린_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킨다고는 하지만, 이조차도 아직까지는 서울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어 아쉬움도 있답니다. 지역문화활동가들의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할 것 같고요. 저 또한 이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입니다.
강우리_자유로운 탐구와 모색을 통해 지역문화에 대해 고민해 보았던 컬처펍 활동 경험을 헛되지 않게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지역문화와 문화예술교육의 접점을 찾아 나갈 생각입니다.
인은지_각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예술활동과 예술교육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제 전공을 살려 지역 문화예술교육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 보네요.
박희주_오는 10월 안성에서 세계민속축제가 열리는데요. 주최측에서 허락한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컬처펍을 알리고 지역문화활동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싶어요. 이런 활동 하나하나가 지역문화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은혜_컬처펍 활동을 하면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으로 많이 만났는데요. 앞으로는 지역문화활동가들과 현장에서 직접 만나면서 생생한 경험을 쌓아 보고 싶습니다.

 

 

글_ 박세라 사진_ 정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