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두, 조전환 명예교사 프로그램의 기획자 김결

 

지난 5월 19일부터 총 4회에 걸쳐 가락중학교에서 한국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한국화가 김선두 명예교사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가 함께 우리 그림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그림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관점의 전환과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체험 교육의 시간도 보낼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기획자 김결은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는 결과보다 그림을 그리기 전 대상의 관찰과 어떻게 이 대상을 표현해 낼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통해 창의성과 표현력을 몸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다.” 라며 “이처럼 문화예술교육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체험형 프로그램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역시 이론으로만은 익힐 수 없는 소통의 방식이 체험형 프로그램에는 존재하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역시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는 어떤 고민과 기획의도가 필요할까? 아르떼는 그의 기획의도와 아이디어의 과정이 담겨 있는 노트를 들여다보았다.

 

 

“색다른 기획방법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독창적 방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가지 단어를 떠올릴 때 그 단어에 대한 고민과 질문, 그리고 그 다음 생각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한다.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려고 한다. 그러기에 먼저 어떤 기획의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그에 대한 목표를 정리한다.” 물론 이 정리하는 것 또한 따로 특별한 방법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다. 그저 질문에 질문을 더해 아이디어를 발상하는 방법이다. 그는 이것을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기 하루 전날까지도 그는 끊임없이 고민하고 분석한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에게 배워가는, 명예교사 프로그램.

 

김선두 명예교사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나 재능을 얻어가는 것이 아닌 붓을 들고 있고 그리는 과정에 두었다. 처음 붓을 들어본 느낌, 그리는 과정에서 떠오르는 생각, 감성 등 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이 받아들이는 과정이 핵심이다. 마찬가지로 2012년 준비중인 조전환 명예교사의 프로그램에서도 집을 집는 방법이나 행위가 목적이 아니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 나무를 느끼고 재료를 바라보는 시각 등 몸으로 만지고 익히기 전에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이다.

 

 

기획자 김결은 “성공한 유명인을 만나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대부분인 요즘 강연이나 연설은 큰 의미가 없다” 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물론 배워가는 것이 분명 있겠지만 한 두 번 만으로는 그 깊이 있고 넓은 과정이나 의미를 모두 가져갈 수는 없다.” 며 그렇기 때문에 체험형, 공연형 프로그램이 갖는 의미가 크다고 했다. 머리로는 다 가져갈 수 없지만 가슴으로 남겨지는 여운은 오랫동안 기억되기 때문이다.

 

결국 기획자의 의도에서 명예교사 프로그램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서로에게 배우는 프로그램이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교사에게 서로 배워가는 것이 있고 그것이 수업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이야기와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것, 그것이 체험 프로그램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함이다.

 

그저 단순히 교육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말 그대로 교육이 되는 것이지만, 교육이 아닌 소통으로 그 자체를 몸으로 익히고 배우며 가슴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교육으로서의 배움이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운영중인 문화예술 명예교사 프로그램은, 체험과 공연 등 차별화된 기획·운영 방식을 통해 청소년과 대중에게 문화예술교육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이처럼 대중과 함께 소통하는 명예교사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6월 첫째주, 아르떼에서는 문화예술교육 각 분야의 명사들과 함께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프로그램 기획자를 만났다.

 

글 _ 박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