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교육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문화예술과 행복한 삶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그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문화예술교육은 특정인의 향유물이 아닌 ‘모두를 위한’ 평생교육으로 그 인식과 역할이 바뀌면서 정부차원에서도 문화융성을 기조로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온 국민이 쉽게 예술을 즐기고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를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정책을 시행 중일까? 문화가 곧 일상인, 예술을 국력으로 키우는 해외 예술교육 정책 동향을 살펴보자.

 

 

  미국

 

미국 국립예술기금(NEA :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은 미전역의 문화예술위원회 및 지역예술기관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2014~2018 문화예술 발전계획(Strategic Plan Framework for FY 2014-2018)」을 발표했다. 예술의 수월성 지원(제작 지원) 예술 접근성 강화 예술 기여에 관한 지식‧이해촉진 조직 내 인적 및 지원 역량 강화를 핵심 목표로 내세운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이 중 두 번째 목표인 ’예술 접근성 강화‘에는 다양한 프로젝트로 온 국민의 생애 주기별 평생 예술교육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한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 포함되어있다. 최근 차기 수장으로 지목된 제인 추(Jane Chu)의 역량과 인지도에 대한 엇갈린 반응, NEA 2014년 예산 동결에 대한 문화예술계의 우려 등 국립예술기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현재, 지속적인 피드백과 설문조사, 연구를 통해 보완작업을 거쳐 완성된 본 계획의 시행 추이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국

 

영국 예술위원회(Arts Council England)는 예술을 위한 10년 전략 체계(A strategic framework for the arts)인 「2010~2020 위대한 예술을 모두에게(Achieving great art for everyone)」를 발표한 바 있다. 예술 재능 발굴 및 지원 보다 많은 사람에게 예술적 경험 기회 제공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이며 혁신적인 예술 실현 고도로 훈련된 다양한 예술 리더쉽과 인력 양성 모든 아동에 풍요로운 예술을 경험할 기회 제공이라는 다섯 가지 목표를 세우고, 총 열세 가지 우선 추진목표를 선정하여 중기 계획(2011~2015)을 완성해 시행 중에 있다. 보다 많은 사람, 특히 어린이를 위한 예술경험 기회를 주고자 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수혜자 중심 프로젝트가 눈에 띈다.

 

 


 

  호주

 

2008년 ‘호주 2020 서밋(Australia 2020 Summit)’에서 제안되고 2013년에 발표된 「창의 호주 (Creative Australia) 2013~2022」 정책은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의 역할과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창의력을 강조한다. 또한 문화예술분야 지원을 통한 창의적 표현과 예술가의 역할을 중요시 여기고, 창의 예술 분야의 성장을 위해 새롭고 다양한 기금 지원 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창의 호주」를 위한 주된 5가지 목표로는 호주 원주민 문화 수용 및 존중 호주 국민의 다양성 반영, 국민의 문화 정체성 및 표현의 자유 보장 다양한 예술 및 예술가 활동, 특히 호주의 정체성이 반영된 예술 분야 지원 호주 예술 분야 발전을 통해 국민의 생활, 복지 및 경제 발전에 기여 새로운 콘텐츠 및 창조산업 발전 지원을 통한 국민의 창의성 보장이 제시되었다.

 

보다 보편적인 학교 예술교육 시행을 위해 교내 다목적홀과 도서관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 ‘더 쏭 룸(The Song Room)’, ‘벨셰익스피어(Bell Shakespeare)’, ‘호주아동음악재단(Australian Children’s Music Foundation)’ 등 민간단체와 협력하여 학교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태블릿PC, 전자칠판 등 미디어 기술을 십분 활용한 ’뮤지카 비바(Musica Viva)’는 보다 확장된 학교 음악교육을 제공 중이다. 또한, 문화 소외지역에 연극, 무용, 음악 원격 수업을 실시해 호주 전 지역에 문화예술교육 혜택을 공평하게 주기 위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국민을 위한 베넬롱 포인트(From Bennelong Point to the Nation: Bennelong Point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위치한 지역)’ 프로젝트가 시행 중이라 호주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프랑스

 

최근 경기 침체로 문화예술분야 예산을 지속적으로 삭감중인 프랑스는 문화계의 원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모두를 위한 ‘국가 문화예술교육계획(Plan national d’éducation artistique)’은 당선 1년 후인 지난 2013년, 교육부의 ‘학교 재정립 법안(Loi de refondation de l’école)’에 포함해 추진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부와 교육부가 긴밀히 협력하여 문화예술교육분야 발전에 힘쓰는 것은 프랑스의 오래된 특징이기도 하다.

 

젊은 여성 문화장관 오렐리 필리페티(Aurélie Filippetti)의 행보가 오히려 주목할 만하다. 2013년 1월,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 방안 모색을 위해 장관이 직접 프랑스 전 지역을 순회하는 ‘문화예술교육 투어 계획(Tour de France de l’éducation artistique et culturelle)‘이 발표되었다. 지역 차별 없이 프랑스 전 지역 청소년이 문화와 예술을 공평하게 누리고 배움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1월 17일 북서부 도시 렌느(Rennes)를 시작으로 6월 14일 동남쪽에 위치한 도시 안씨(Annecy)까지 장장 5개월에 걸쳐 총 20개의 도시를 방문해, 지역문화청(DRAC)을 비롯한 문화예술교육기관 관계자 및 예술가, 학생을 만났다. 2013년 9월, 장관은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연구와 접근성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함과 동시에 현 문화예술분야 구조 조정에 국가가 짊어진 숙제가 많다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예산 증가 계획을 밝히고 문화예술교육 지방분권화를 강조한 바 있다. 문화만큼은 다른 나라에 절대 뒤질 수 없다는 국민 인식이 크게 자리한 프랑스가 현재의 물리적 슬럼프 단계를 어떠한 방법으로 헤쳐 나갈지 기대가 크다.

 

 
 

글_ 국제교류팀 양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