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즐겁게 활동하는 동아리 모임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관심사가 통하는 사람들이 우선 모이고 나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되곤 하는데요. 오늘 만나볼 <신나는 문화공간 놀이터>는 공간 공유부터 동아리 운영 코치까지 건강한 시민문화공동체들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응원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나는 문화공간 놀이터>의 이야기를 허명희 기획실장님에게 들어볼까요?

 

 

Q.<신나는문화공간 놀이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신나는문화공간 놀이터>의 정확한 명칭은 <생활문화예술동아리연합 놀이터>입니다. 놀이터는 생활예술활동(시민문화동아리)을 하는 여러 장르의 동아리들이 모여 있으며,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회원들은 놀이터라는 공간에서 주1회 정기모임을 통해 평소에 배우고 싶던 것들을 배우고, 배운 것을 서로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놀이터는 생활문화예술활동으로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한 공동체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공동체문화를 경험하여 사회적, 문화적으로 소외되기 쉬운 현대사회에서 스스로 정체성을 발견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 놀이터 회원들이 활동하는 이유입니다.

 

Q.<신나는문화공간 놀이터>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요?

 

‘놀이터’라는 이름이 있기 전, 많은 동아리 회원들은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라는 단체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의 사업이 점차 확장되면서 속해있는 동아리마다 회원이 늘고, 활동하는 동아리의 장르도 다양해지면서 전용 연습공간의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신나는 문화공간 놀이터’이라는 전용 모임공간을 만들게 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Q.<신나는문화공간 놀이터>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신나는 문화공간 놀이터> 동아리 엠티

각 동아리는 정기총회를 통해 동아리 회장과 필요한 간부를 선출하고, 동아리 성격에 맞는 운영 수칙을 회원 스스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 주 모임 교육 담당, 회비 운영 담당, 정기공연의 기획, 뒤풀이 문화 등은 각 동아리가 자체적으로 정합니다.

놀이터에서는 월 1회 동아리 회장들이 모여 ‘운영위원회’를 진행합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신규 동아리의 인준과 전체 재정 보고 및 회원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운영위원회에서는 놀이터 전체차원의 큰 행사, 예를 들어 총회, 수련회, 송년회, 체육대회 등의 기획에 대해 함께 논의하거나 일상 운영에서 필요한 동아리네트워크 등에 대한 회의를 진행합니다.

 

 

Q.놀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동아리가 되려면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놀이터에 동아리로 소속이 되어 활동하려면 연령과 인원의 제한 없이 3인 이상이 모여 동아리의 이름과 활동목적, 임원 등을 자체적으로 정하고 3개월 정도 유지되어야 합니다. 동아리는 놀이터의 설립 목적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운영위원회의 인준을 통해 정식으로 놀이터 소속 동아리로 등록하게 됩니다. 동아리 회원은 모두 놀이터에 회원가입을 할 의무가 있으며, 모임 공간의 이용은 다른 동아리들과 겹치지 않도록 조절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Q.<신나는문화공간 놀이터>가 다른 문화공간들과 차별되는 특징은 무엇일까요?

 

놀이터는 회원들이 주인이라고 생각하는 공간입니다. ‘놀이터’의 공간을 만들 때 필요한 돈은 회원들이 출자금의 형태로 기부를 통해 마련되었으며, 회원들이 시간을 내어 공사 과정에 직접 참여를 하면서 만들어졌습니다. 운영은 총회에서 회원들이 직접 선출한 회장들이 운영위원회를 통해 민주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공간과 차별되는 점은 일반 시민들이 배워서 익힌다는 일차원적인 만족을 넘어 모임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건강한 문화생활을 경험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Q.놀이터에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놀이터는 동아리마다 자율적인 운영이 원칙이지만 생활문화예술활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놀이터의 정신이나, 회장의 역할, 동아리의 운영원칙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부분에 대한 코치는 놀이터에서 상근 활동을 하는 4명의 활동가들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상근활동가들은 현장감을 잃지 않기 위해 반드시 1동아리 이상 동아리에 회원으로 소속되어 활동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놀이터의 회원들과 상근 활동가들은 서로를 믿고 응원하며 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호 신뢰가 놀이터를 유지하는 기본 동력이라고 믿습니다.

 

Q.최근 시민동아리, 시민 문화공간 등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유사한 활동을 하는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시민문화가 개인적인 취미활동으로 여겨지는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활문화의 영역도 기본권의 측면에서 인식되고 있습니다. 자생적이고 건강한 시민동아리 문화가 꾸준히 유지되길 원한다면 시민동아리를 대상화하지 않고 이들이 스스로 참여하고 자발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신나는문화공간 놀이터>의 앞으로의 계획을 알려주세요.

 


축제 거리 플래시몹

자생적인 시민동아리들 대부분은 안정적인 연습 공간 확보의 어려움, 교육 프로그램의 부재, 회비 등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놀이터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을 자체적으로 극복해나가며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들을 발굴하여 ‘인천생활문화예술협의회’를 구성, 이들과 함께 생활문화예술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꽃밭에 심은 꽃이 뿌리를 내릴 때까지는 많은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하듯이, 시민들만의 힘으로 만든 동아리가 스스로 뿌리내려 건강하게 자생할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움직이는 <신나는 문화공간 놀이터>의 활동이 더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시민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동아리들이 생겨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