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펼치는 상상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올 한해 많은 이들이 꿈다락에서 특별한 토요일을 보냈는데요. 그렇다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 참여한 예술강사, 학생, 가족이 이야기하는 꿈다락은 어떤 모습일까요? 오늘은 2013년 한 해 동안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와 함께 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문학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닌 읽고 쓰는 즐거움!
왁자지껄 도서관 프로그램 윤동희, 이진하, 이혜인 강사 인터뷰

 

 

도서관이라고 하면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정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하지만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에서 만난 윤동희 예술강사와 이진하 예술강사, 이혜인 예술강사가 말하는 도서관은 꿈이 가득한 신나는 공간입니다. 그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Q. 일반적으로 도서관에서 하는 수업은 문학수업만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왁자지껄 도서관 수업은 문학 뿐만 아니라 무용, 미술, 연극 등의 장르들이 융합되어 있습니다. 왁자지껄 도서관 프로그램 강사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좌)학마을다사랑센터 윤동희 강사와 아이들 (우)고척도서관 이진하 강사와 아이들

 

윤동희 강사(학마을다사랑센터) : 문학예술강사 활동은 제 스스로가 문학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래서 문학수업을 할 수 있는 곳을 계속 쫓아다니고 있는데요. 특히 꿈다락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할 수 있어 참여하게 됐어요. 융합 수업은 낯설기 보다 오히려 기대되었습니다.

 

이진하 강사(고척도서관) : 아이들이 문학을 공부할 때 중요한 것은 정답을 맞히고 성적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읽는 즐거움, 쓰는 즐거움을 아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기에 자유롭고 즐겁게 문학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왁자지껄 도서관은 특별하게 느껴졌어요.

 

Q. 수업을 진행해보니 어땠나요?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이혜인 강사(기적의도서관) : 다양한 예술 장르를 체험하게 해줄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반짝거리고 예쁜 천을 바다라고 생각하고 여러 몸짓으로 바다 안을 채우는 수업이 기억에 남아요. 아이들에게 ‘이곳이 진짜 바다라면 난 뭘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답을 쓴 후 몸으로 표현해봤죠. 빠르게 헤엄치기도 하고, 바다 속 깊은 바닥에 함께 누워도 보고 그러면서 몸을 움직여 뭔가를 표현한다는 것이 얼마나 매력적인지 깨달았어요. 글로만 쓰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감정이었어요.

 

윤동희 강사: ‘몸짓으로 시 표현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무용 융합수업은 저학년 친구들에게 꼭 맞는 수업이었어요. 생각을 언어로 정확히 표현하기 힘든 어린 친구들이 몸짓으로 표현함으로써 생각을 구체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었었어요. 또 심화반 연극융합수업은 직접 대본을 만들어 작은 공연을 했는데 친구들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느끼게 하는데 효과적이었어요.

 

이진하 강사 : 처음에는 두 선생님이 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아이들이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문학은 다른 예술 장르와 잘 융합이 쉽고, 융합의 과정을 통해 더욱 빛을 발하는 장르라고 생각해요.

 

Q.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만의 특별함은 뭘까요?

 

 

윤동희 강사 : 수업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그저 왁자지껄한 목소리라는 것!

 

이혜인 강사 : 진부한 말일지 몰라도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요. 아이들이 자기의 생각과 감정이 어떠한 기준에 의해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소중하다는 걸 알게 하는 것, 그게 바로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의 특별함이라고 생각해요.

 

내 꿈이 더욱 단단해졌어요.
청소년 진로탐색 프로그램 이상화, 서정원 학생 인터뷰

 

청소년 진로탐색 프로그램 중 청소년 밴드 중심의 와우 락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상화 학생(서울 화곡고등학교 2학년) 과 서정원 학생(서울 세현고등학교 1학년)은 현장에서 이미 활동 중인 선배들을 만날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다고 하는데요. 두 학생이 이야기하는 와우 락! 들어볼까요?

 

Q.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동기에 대해 말해주세요.

 


30/30 밴드의 서정원 학생

서정원 학생 : 이미 무대에서 활동 중인 이한철님이나 이성배님 등 여러 마스터님들에게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합주를 하면서 밴드 멤버들끼리 문제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마스터님들이 봤을 때 더 확실하게 지적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또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게 된다면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컸어요.

 

이상화 학생 : 청소년이다 보니 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넘어 뚜렷한 확신을 얻고 싶었어요. 또, 무엇보다 현직 뮤지션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 항상 제가 듣는 노래들의 아티스트를 직접 만나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되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플라스틱 카메라 밴드의
이상화 학생

이상화 학생 : 무엇보다도 제가 속한 밴드 ‘플라스틱 카메라’의 홍대 첫 공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청소년 밴드들은 학교나 진로문제 때문에 보통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습을 할 때도 보여줄 관객들이 없으니 뚜렷한 목표의식이나 성취감을 얻기가 힘든 편이에요. 이런 저희들에게 담당 선생님(야마가타 트윅스터)께서 홍대 무대에 서보지 않겠냐고 제안하셨어요. 공연장에 서기까지 멤버들 모두 정말 설렜어요. 공연 후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인터뷰까지 하게 됐어요. 밴드의 이름으로 노래를 부른 건 처음이라 잊지 못할 경험이 됐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경험 때문에 연습도 더 즐거워졌습니다.

 

서정원 학생 : 많은 일이 있어 기억에 남는데 여러 팀들과 즉흥적으로 연주할 수 있었던 일과 이미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뮤지션들을 만나 같은 주제로 대화를 하고 농담도 했던 순간입니다. 또 평소에 락 페스티벌을 가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어 가지 못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갔다 올 수 있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Q.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듣기 전과 후, 자신에게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서정원 학생 : 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여러 가지 정보와 지식을 얻은 점입니다. 각 파트의 밸런스, 멤버간의 그루브를 타는 연습, 믹싱에 관한 정보, 하나하나 정말 소중한 내용이었어요.

 

이상화 학생 : 밴드 전체의 변화는 좀 더 즐겁게 음악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합주를 할 때 묵묵히 서서 자기 연주 파트만 딱딱 고개 숙이면서 했던 멤버들이 이제는 서로 눈을 보면서 합주를 하게 됐어요. 한 주 한 주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엄청 나태했다는 걸 깨닫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학교 공부를 핑계로 음악 연습을 미루면서 정작 학교 공부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스스로가 음악을 하는 게 즐거워요. 또 음악 활동에 대한 확신도 얻었어요.

 

삐걱거리는 화음들이 하나가 되듯 우리 가족들은 음악으로 소통합니다!
가족 오케스트라 프로그램 나까무라 히토미, 한진석님 인터뷰

 

 

늘 함께이기에 어떤 순간에는 오히려 서로에게 더 소홀해질 수 있는 게 바로 가족 아닐까요? 음악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춘천 무지개오케스트라의 일본인 엄마와 고등학생 딸의 이야기, 그리고 가족 모두가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며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패밀리 오케스트라 ‘완두콩’에 참여한 네 식구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Q. 가족 오케스트라를 함께 하고 있는 가족들을 소개해주세요!

 

나까무라 히또미(이하 히또미) : 저는 비올라를 연주하고 고등학교 1학년인 딸(김연희)은 스트링 베이스를 연주합니다.

 

한진석 : 우리 가족은 멋진 목소리와 바이올린을 하는 아들(한수찬)과 예쁜 마음씨를 가진 고등학생 딸(한수원-바이올린) 그리고 플롯을 연주하는 아름다운 토끼 같은 아내, 클라리넷을 배우는 중인 저 모두 4명입니다.

 

Q. 가족이 함께 오케스트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기는 무엇인가요?

 


무지개 오케스트라
(좌) 나까무라 히또미 (우) 김연희

한진석 : 가족이란 함께 무언가를 꿈꾸고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춘기를 맞는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던 중 가족오케스트라 프로그램의 소식을 듣고 신청하게 됐습니다.

 

히또미 : 저는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 아코디온, 스네어, 클라리넷을 배웠어요. 그 때 어른이 되면 다른 악기도 배워 합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딸한테도 피아노와 리코더 외에 다른 악기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어요.

 

 

Q. 가족이 함께 연주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을텐데, 어색하지는 않았나요?

 

한진석 : 오히려 가족이기 때문에 어색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악기 연주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들이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나 공감대가 형성되어 더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Q. 프로그램을 하면서 신청하길 정말 잘했다! 생각한 적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한진석 : 오케스트라는 연주할 때 각각의 악기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데요. 나 스스로가 곡을 연주할 수 있다는 것에 참 놀랍고 기쁨을 느꼈습니다.

 

히또미 : 다 같이 합주를 하고 화음이 맞을 때 ‘아, 나도 하면 할 수 있구나’ 라는 성취감을 느낄 때!

 

Q.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가족에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히또미 : 고등학생 딸이랑 점점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이렇게 악기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됐어요. 이 순간을 생각하면 늘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한진석 : 연습을 통하여 인내하고 어려움도 극복하고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끼는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 이것이 바로 사랑하는 가족이 꿈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들은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본인도 모르게 연주곡을 흥얼거리기도 하는데요. 일상생활이 즐거워진 걸 느낍니다. 가족의 화목과 아이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꼭 참여해보길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올 한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는 재밌고 신나는 이야기들이 가득했습니다. 무엇보다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그리고 그 속에서 새로운 ‘나’를 찾고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기에 더욱 알차고 따뜻한 시간들로 느껴지는데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라는 다리를 통해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 본 기사에 소개된 ‘왁자지껄 도서관’, ‘청소년 진로탐색’, ‘가족오케스트라’를 포함하여 130여개의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동절기 프로그램이 2014년 1~2월 동안 운영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글 : 아르떼365 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