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사람들과 한데 어우러져 살아가는 우리들,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생기는 유대관계는 마치 나를 붙잡아주는 ‘중력’과 같은데요. 그런데 학교를 그만둔 학생들처럼 ‘무중력 상태’의 사람들에게 음악을 통해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서 타인에게 소통과 격려로 힘을 주는 ‘유유자적한 사람들의 모임’, 일명 ‘유자살롱’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Q1. 유자살롱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유자살롱은 현재 음악을 사랑하는 네 명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자살롱에 오기 전에는 각자 작•편곡가, 인디 밴드 리더, 대안학교 선생님, 공연 기획자 등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여왔지만, 유자살롱에서 만나 새로운 에너지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Q2. 유자살롱이 결성된 계기는 무엇이며 다들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유자살롱은 아주 처음에는 음악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지속가능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예술을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것’에서 출발하여,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어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지금의 유자살롱의 모습이 만들어졌습니다.
유자살롱 구성원들이 결합한 시기와 이유는 각자 조금씩 달랐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구성원 모두 청소년들과 함께하고 있는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에 반했다는 것입니다.

 

Q3. 학교를 그만 두고 집에서 ‘무중력 상태’로 지내는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유자살롱의 초기에 앞으로의 활동과 사업들에 대해 고민하며 악기강습 등 여러 시도를 하던 때였습니다. 우연치 않은 기회에 유자살롱 멤버였던 한 뮤지션이 학교를 그만두고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져 어려움에 빠진 한 청소년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자살롱의 뮤지션들은 그 친구와 ‘뭘 할까’ 고민하기보다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습니다. 같이 악기를 연주하고 같이 놀러 다니는 것으로 함께 시간을 보냈었죠. 처음에는 우리와 선뜻 눈도 못 마주치고 웃는 방법을 잊어버렸던 그 친구가 활짝 웃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그 친구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유자살롱이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이 그렇게 정해졌습니다. 때마침, 서태지씨의 팬 모임인 ‘매니아기빙서클’에서 음악으로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면서 100명이 넘는 기부자들이 함께 모은 천만원을 지원해주시면서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수십 명의 탈학교 청소년들이 이 프로그램을 거쳐 갔습니다. 지탱할 곳이 없어 사회로부터 붕 뜨게 된 ‘무중력 상태’에 있는 ‘무중력 청소년’들이 집밖에서 즐거움을 찾게 하는 것이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Q4. 자체적인 밴드활동인 ‘유자사운드’ 외에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와 직장인 대상의 ‘직딩예대’ 등 활동마다 역할이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 이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유자사운드’는 유자살롱 멤버로 이루어진 밴드입니다. 지난 5월 첫 미니앨범 「All is Well」을 발표하고 계속해서 공연 활동을 가지고 하였습니다. 또 ‘직딩예대’는 성인들을 위한 커뮤니티 음악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자유롭게 기타도 치고 작곡을 해보고 함께 연주하면서 일상에서 음악을 즐기고 창작을 경험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가 유자살롱 본연의 목적임과 동시에 ‘유자사운드’ 활동과 ‘직딩예대’ 활동도 유자살롱의 중요한 활동영역입니다. 유자살롱 스스로 창작자로서의 고민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음악 활동을 이어가는 것과 무중력 청소년들과 함께 음악을 하면서 노는 것, 일상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은 성인들과 함께 연주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동시에 계속해서 유자살롱을 지지해줄 우리의 동반자를 찾게 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유자사운드’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 사람이 유자살롱의 ‘직딩예대’나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도 하고, 또 유자살롱의 멤버들은 청소년들에게 선생님이 아닌 뮤지션으로 다가가 편안하면서도 멋져 보이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점도 있고 세 영역의 활동이 서로에게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Q5.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지, 또 어려움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앞에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청소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려운 순간도 역시 청소년들과 함께할 때인 것 같습니다. 유자살롱에서는 우리의 뜻대로 청소년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만남이 삶의 작은 환기가 되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아주 작은 에너지가 생겨서 앞으로 한발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그 과정이 쉬울 수만은 없고 그렇기에 더 값진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많은 시간과 인력이 들어가야만 ‘집밖에서 유유자적’ 프로젝트가 가능하기에 재원과 시간의 부족이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Q6. 유자살롱을 통해 자신에게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점이 있는지요?
아마 멤버마다 각자 다를 것 같습니다. 몸은 아프지만 마음은 더 건강해진 사람이 있고, 청소년들과 함께 지내면서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생긴 사람도 있습니다.세상 사람들에게 유유자적함이 가진 가치를 전하기 위해 스스로 더 건강하고 또 유유자적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7. 먹고 사는 것 혹은 학업․직장생활을 하면서 음악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런 용기는 어떻게 얻게 되셨는지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해 한 마디 해주세요!
저 역시 없던 용기가 생겨나서 시작했기 보다는 몸을 움직이니 비로소 용기가 생기게 된 것 같습니다. 시도하지 않고 걱정하는 것보다 조금만 더 부지런히 몸을 일으켜 움직이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제 자신에게 하는 다짐이기도 합니다.

Q8.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나 공연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상반기에는 음반 준비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하반기에는 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연말이 되기 전에 그동안 ‘직딩예대’를 거쳐 간 수십 명의 분들과 유자사운드, 유자 청소년이 함께 모여 유자살롱만의 작은 축제를 만들 계획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혹은 개인의 만족만을 위해서 음악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의 부재로 외로워하는 사람들과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사람들과 함께하는 음악을 꿈꾸는 유자살롱! “유자살롱은 밴드이자 친구이다!”라고 표현하는 멤버들의 말처럼 친구처럼 편하게, 즐거움과 괴로움을 나누며 음악으로 성장해가는 유자살롱의 긍정 에너지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져나가길 바랍니다.

 

ㅡ 유유자적한 사람들의 모임 ‘유자살롱’에 대한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