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꿈의 오케스트라 아동 800여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고 합니다. 바로 ‘2013 꿈의 오케스트라 이음캠프’ 현장인데요. 지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A부터 D까지 총 4개의 캠프로 나뉘어 다양한 체험활동과 합주연습, 그리고 마지막에는 합동 연주회까지.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던 3박 4일간의 이음캠프 현장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이음캠프 합동 연주회

 

“♪~음악으로 함께 모인 오늘을 기억해, 사랑의 화음 속에 하나 되는 저녁”

 
 

무대는 물론 객석까지 가득 메운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아름다운 노래를 연주합니다. 전국의 꿈의 오케스트라 아동 800여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감동의 현장! 바로 ‘2013 꿈의 오케스트라 이음캠프’의 합동연주회 모습인데요.

 

지난 8월 12일부터 15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3박 4일간 진행된 ‘2013 꿈의 오케스트라 이음캠프’는 A부터 D, 총 4개의 캠프로 나뉘어 각각 특색 있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체험활동과 파트/합주 연습을 진행하고 캠프 말미에는 이렇게 각 캠프의 아이들이 모두 모여 합동연주회 무대에 섰습니다. 아이들의 웃음과 감동이 가득했던 이음캠프의 현장,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대강당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표정이 환하다

 

“선생님, 저희 밤새 놀 거예요!”

 
 

8월 12일 월요일, 이음캠프 첫째 날.
꿈의 오케스트라의 새내기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는 A캠프, 꿈의 오케스트라 아이들을 환영하는 웰컴 파티가 끝난 후 늦은 저녁까지 아이들은 친구들과 신나게 대강당에서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각자의 지역에서 강원도까지 꽤 오랜 시간을 이동한데다 체험활동을 했던 터라 힘들었을 법도 한데 아이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파티가 열렸던 대강당을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망토를 두르고 마술사가 된 아이, 리본을 길게 늘어뜨리곤 리본체조에 열중하는 아이, 짐볼로 공놀이를 하는 아이, 그리고 무대로 나가 마이크를 들고 진행을 하는 아이까지! 정말 각양각색인데요, 어느새 친구가 됐는지 삼삼오오 모여앉아 팔지를 만들고 함께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네요. 아이들의 안전한 캠프생활을 위해 이번 캠프기간동안 함께하는 이음이 선생님들이 지치기는커녕 “선생님, 저희 밤새 놀 거예요!”라고 말하며 강당 곳곳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립니다.

 

8월 13일 화요일, 이음캠프 둘째 날. 이른 아침부터 파트연습과 합주연습으로 열정을 불태운 B,C캠프 아이들. 드디어 신나는 놀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점심식사 후 도착한 청태산에서 각각 조를 나누어 체험활동이 진행됐는데요, 오직 소리만을 이용해 정답을 설명하는 ‘소리 스피드게임’에서부터 눈을 안대로 가린 술래가 동물 소리를 내는 짝꿍 친구를 따라가는 ‘아프리카 술래잡기’, 그리고 간식으로 먹은 요구르트의 병을 재활용해 관악기인 카주(Kazoo)를 만드는 ‘악기 만들기’ 활동까지 정말 다양한 활동들이 펼쳐졌습니다.

 


아이들이 솔가 선생님과 함께 카주(Kazoo)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자, 이번에는 엘가가 술래해볼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의 변형, ’동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이 한창 진행 중인 청태산 공터. 아이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으며 게임을 진행하던 체험활동 강사선생님이 “자, 이번에는 엘가가 술래해볼까?”라며 ‘엘가’라는 아이를 부릅니다. ‘엘가? 어머! 사랑의 인사를 작곡한 영국의 작곡가, 그 엘가랑 이름이 같은 아이가 있나?‘라고 생각한 순간, 이번에는 “멜로디, 다음에는 멜로디가 술래 할래?”라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엘가에 멜로디까지, 아이들 이름이 참 음악적이지 않나요?

 


숨 선생님과 아이들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휴양림 안에서 ‘동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의아해하며 물어보니 ‘엘가’라는 이름부터 ‘멜로디’, ‘하늘’, ‘군인’까지 모두 아이들이 직접 지은 자신만의 별명이라고 합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가 영국의 작곡가 엘가라는 사람을 정말 알고서 별명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엘가가 누군지 아느냐고 물어보니, 위풍당당행진곡을 작곡한 작곡가로 알고 있는데 곡이 멋있어서 별명으로 지었다는 대답이 돌아옵니다. 우리 꿈의 오케스트라 친구들,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이런 놀이를 통해서라면 아이들이 ‘내 몸도 악기가 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좀 더 즐겁게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 최이슬 C캠프 체험활동강사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체험활동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C캠프의 체험활동강사 최이슬 선생님을 만나 각각의 활동들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들어봤습니다. 이번 체험활동에서는 특히 ‘몸’을 활용한 활동들이 많았는데요. 가장 친근하고 기본적인 소리인 우리의 ‘몸’이 내는 소리를 활용해 아이들이 자신 혹은 다른 사람의 몸에서 나는 소리, 그리고 다 같이 내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을 들어보며 몸 자체가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고 재미있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 기획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물론 음악을 하는 아이들이니 음악과 연관되는 활동을 위주로 기획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아이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활동을 만드는 것이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8월 14일 수요일, 이음캠프 셋째 날. 이번 이음캠프에는 전국 꿈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어울리는 체험활동과 더불어 3박 4일의 시간동안 하나의 곡을 함께 연습하고 호흡을 맞추는 과정을 거치면서 꿈의 오케스트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기도 했는데요. 캠프 셋째날은 아이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캠프기간 동안 함께 연습한 곡으로 합동연주회를 가졌습니다.

 


합동연주희 리허설을 준비하는 아이들

 

하늘색, 노란색, 주황색, 그리고 흰색까지. 각 캠프별로 색색의 단체복을 갖춰 입은 아이들이 평창 알펜시아의 야외공연장, ‘뮤직텐트’에 모두 모였습니다. 각 캠프별로 준비한 곡을 선보이는 자리. 어린 마음에 다른 캠프의 아이들과 경쟁을 할 법도 한데, 아이들은 서로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해줍니다.

 

훈훈한 리허설 후 이어진 진짜 연주회 시간! 이제 막 악기를 시작한 A캠프 아이들의 동요메들리부터 다가올 10월,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의 대표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와의 합동공연을 앞두고 있는 D캠프 아이들의 1812년 서곡(차이코프스키 작곡)까지. 정말 다양한 곡들이 연주되었는데요, 어느덧 막바지에 이른 공연이 아쉬워질 무렵 무대 위 D캠프 아이들의 손끝에서 마지막 곡 ‘음악으로 함께 모인 오늘’의 선율이 울려 퍼집니다. 곧이어 들려오는 A-C캠프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와 함께 800여명의 꿈의 오케스트라 아이들과 120여명의 강사, 그리고 공연을 보러온 청중들까지,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800여명의 아이들이 이번 이음캠프를 통해 ‘꿈의 오케스트라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을 것”이라는 D캠프장 채은석 음악감독(꿈의 오케스트라 부천 음악감독)의 말처럼 이번 캠프를 통해 다른 지역의 친구들과도 가까워진 아이들이 정말 많은 것들을 느꼈을 텐데요, 연주를 마친 아이들을 만나 그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TV에서 봤던 큰 오케스트라에서 제가 같이 연주했다는 게 정말 신기하고 좋았어요!”

 
 

다양한 체험활동이 진행됐던 A-C 캠프와는 달리 D캠프에서는 곧 다가올 10월에 있을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와의 합동 공연을 위해 체험활동 없이 집중적인 연습이 진행됐는데요, 연주를 마친 D캠프 팀파니스트, 마원빈 학생(꿈의 오케스트라 목포, 타악주자)에게 그동안 연습이 너무 많아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오히려 친구들하고 같이 연주하고 배워나가는 게 좋았다는 씩씩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프로 타악기 연주자를 꿈꾸는 원빈이는 TV에서나 보던 큰 오케스트라 안에서 자신이 함께 연주했다는 사실이 정말 신기하고 좋았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친구들과 계속 음악을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이음캠프와 신난 아이들, 카메라를 보면 언제나 손으로 브이를 그렸다

 

“아이들이 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며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C캠프장 김연주 음악감독(꿈의 오케스트라 무안 음악감독)의 말처럼 3박 4일간의 짧은 시간들이 아이들에게는 결코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들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한층 더 가까워졌을 꿈의 오케스트라 아이들. 우리 아이들이 ‘꿈의 오케스트라는 가족’이라는 이번 이음캠프의 교훈과 함께 앞으로 만들어갈 더 많은 기적들을 응원해주세요!

 

글 | 아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교육 리포터_강수경

지휘자와 단원은 물론 청중까지, 모두가 즐기는 음악회를 꿈꾸는 저는 아이들의 꿈이 기적을 만드는 그날까지, 열정을 담아 꿈의 오케스트라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