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전시‧공연 공간인 세종문화회관의 뒤뜰이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만 되면 예술가와 시민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일상과 예술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예술시장 소소에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까요? 세종예술시장 소소의 강봉진 기획자에게 그 탄생부터 현장의 이야기까지 들어보았습니다.

 
소소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에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에서는?

 

‘파란색 풍선’
‘소규모 디자인 작품’
‘작가와의 진솔한 대화’
‘마음이 따듯해지는 음악’
그리고 ‘누군가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

 

세종예술시장 소소가 열리고 있습니다.

 

예술시장 이름을 ‘소소’로 지은 까닭은요?

처음에는 ‘광화문 예술시장’, ‘세종로 예술시장’ 등을 생각했다가, 이름부터 기존 세종문화회관의 권위주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볍고 밝은 느낌이면서 발음이 쉽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을 찾기 시작했죠. 그러다가 저희 예술시장의 지향점인 ‘소규모 창작물이 더 아름다운 시장’이 떠올랐고, 그것을 잘 표현해주는 ‘소소’ 라고 이름 붙이게 되었죠.

 

국내 대표 공연장이 예술시장을 기획한 이유는요?

현 세종문화회관 박인배 사장님께서 세종문화회관이 늘 예술인으로 붐비길 바라셨고, 또 누구나 예술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기획자인 저에게 미션이 주어졌죠. 지금 소소시장이 열리는 공간은 ‘예술의 정원’인데, 작년까지만 해도 국내유명 조각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이었어요. 물론 그때도 시각예술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지만 지금은 예술 감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잖아요. 예술가의 작품제작에 관객이 함께 하는 일들이 많아졌고, 또 전업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작품을 만들고 전시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일상과 예술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공간’으로 세종문화회관 야외공간이 꾸며지길 기대하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소소 독립출판
독자와의 소통을 꿈꾸는 소소의 독립출판물

 

소소 예술시장만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기획 초기에 소소만의 특징은 뭘까 고민하다가, 일상예술 창작센터가 운영하는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 도움을 얻었어요. 홍대 프리마켓과 차별화하기 위해 먼저 어떤 작품들을 전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했고,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우리 공간의 특징’과 ‘이 공간이 누구에게 가장 필요할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어요. 그 답은 ‘독립출판물’이었고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와 디자인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독립출판물을 만드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그러나 유통망은 제한적인 편이죠. 이들의 콘텐츠가 대중적이진 않지만 기존의 정형화된 출판물에서 벗어난, 신선한 시각과 표현방법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소소시장을 독립출판물 중심으로 구성하기 시작했죠. 사실 책은 선뜻 구입하기가 어려워요. 그렇지만 소소시장은 ‘판매’보다는 ‘작품 전시’, ‘독자와의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매력적인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소소에 공연 감상하러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하던데요?

소소시장에 흐를 음악에 대해 늘 고민하고, 좋은 라이브 공연을 해주실 뮤지션을 섭외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에요. 저희는 공개방송 형태의 공연을 구성하는데, 홍대 앞 인디뮤직 샵을 운영하고 있는 ‘레코드하트’ 이현정 씨와 밴드 ‘MET’의 리더이자 보컬로 활동 중인 이연수 씨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보통 하루에 3~4팀의 인디 뮤지션들이 소소시장을 꾸며주고 있고 이런 공연실황을 녹음하여 팟캐스트에도 올리고 있어요. 요즘은 페이스북을 통해 소소시장 BGM을 접수 받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아요. 오는 7월 20일(토)에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님들과 학생들이 무대를 꾸밀 거예요. 말랑말랑한 보사노바 음악 들으러 오세요.

 

세종예술시장 소소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는 소소 예술시장

 

이번 주 소소 예술시장에 나들이 가실 분들을 위해 팁을 주신다면요?

여러분이 소소시장을 편하게 와서 잠시 쉬었다 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작가들의 이야기에 한번 귀 기울여 보고 관심이 가는 작품이 있으면 잠시 앉아 작가와 대화를 나누어보는 것. 이것이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어렵지 않게 예술을 감상하는 방법 아닐까요? 더 나아가 소소시장이 하나의 유기적인 예술작품이 되었으면 해요. 작가와 관람객이 함께 꾸미고 가끔 예측할 수 없는 즐거운 해프닝이 벌어지는 그런 공공미술이 확장된 공간처럼 말이죠. 여러분이 같이 꾸며 주세요.

 

글 | 세종문화회관 사업운영팀 강봉진

 
 
 

세종예술시장 소소 안내

소소 예술시장은?

 

소소 예술시장은 2013년 5월 4일부터 10월 19일까지(8월 제외)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 낮 12시부터 18시까지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 정원에서 열립니다. 독립출판물, 디자인소품, 퍼포먼스, 드로잉, 일러스트, 사진, 예술 아카이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소소에서는 전국적인 디자인 네트워크를 운영 중인 디노마드와 공동 기획한 ‘앨범 커버 디자인’, ‘영화 속 미술이야기’ 등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는 7월 8일 월요일 아르떼365에 소개되었던 ‘슈타이들 전’이 열리는 대림미술관 연계 셔틀버스를 운영 중입니다.
 

ㅡ세종예술시장 ‘소소’ 현장스케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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