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는 영화감독이다. 배우나 코미디언이 될 때는 비트 다케시라는 예명을 쓴다. 기타노 다케시는 몇 권의 에세이도 썼는데, 『죽기 위해 사는 법』, 『생각 노트』, 『독설의 기술』 등이 번역되어 있다. 이 기타노 다케시가 비트 다케시라는 이름으로 그림에 입문하는 과정을 쓴 책이 『다케시의 낙서 입문』이다.  그러나  한국판에는 ‘기타노 다케시’로 출간 되었다.

 

막 그림을 시작했다든가, 사진을 찍으려고 한다든가, 글쓰기를 하고 싶다든가 하는 사람들이 화법이나, 기술, 작법을 보기 전에 먼저 보았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이 책에는 어린아이의 에너지가 있다. 상식을 뛰어넘는 것들을 당연히 조합하고,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들을 섞는다. 막 하는 거 같아도 그럴 듯한 것은 역시 이 사람이 다케시여서겠지만.  그는 ‘잘 보고 잘 느낄 것, 발상을 조합할 것, 감정을 그릴 것, 전통예술에서 배울 것, 한 걸음 더 나아갈 것, ‘낙서’로 돌아갈 것!’을 이야기한다.

 

그림을 그릴 때 자기가 그리려는 모티프를 얼마만큼이나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라고 다케시는 말한다.  자신의 그림이 화장실 낙서 수준의 별 거 없는 그림이라며 “내 스스로 화가입네 할 생각은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 책의 매력이 출발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다케시로부터 영감을 얻는 것 말고 그의 세계에 감탄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방법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