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

사람에 주목합니다_ 문화예술교육 현장 곳곳의 사람을 찾고, 만나고 이야기를 전합니다.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연극교육

변화와 성장을 이끄는 연극교육

영등포여자고등학교 함형식 예술강사

날카로운 눈매와 차분한 목소리의 함형식 예술강사. 그를 만난 곳은 아이들의 진지한 몸놀림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소극장이었다. 학교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니! 밀폐된 작은 공간에 소음방지 극장 문, 소박하지만 유용한 조명들의 배치와 무대를 내려다보게 만드는 관객석이 특히 인상적이다. 문득 상념에서 깨어나 보니 어느덧 공연은 여고생의 깔깔거림을 진한 감동의 눈물로 바꾸고 있었다. 공연장 바깥으로 나오니 19회 전국청소년연극제 국무총리상, 2015 SAC 청소년연극제 단체대상 등 근 몇 년간의 연극제 수상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함형식 예술강사는 예술강사풀제에 참여한 2004년부터 지금까지 예술강사로 영등포여고와 인연을 맺고 있다.

창의성은 삶의 기술이다

창의성은 삶의 기술이다

나이젤 메이나르드, 스튜어트 바터, 캐롤라인 허치키스 / 영국 아티즈

“창의예술교육이 무엇인가요?”
작년 한 문화재단에서 1년 동안 여러 초등학교에서 많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창의예술교육 수업을 한 강사에게 했던 질문이다. 그때 그는 조금 당황한 듯 한참동안 대답을 못했었다. 나는 그에게 “당신이 지난 1년간 창의예술교사로서 많은 아이들과 수업했다면 지금쯤은 당신이 하고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말했었다. 올해는 한 기관으로부터 내가 하고 있는 창의예술교육 프로그램 내용을 책자로 만들어 아직 경험이 없고 이제 시작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배포하자는 제의를 받았다. 좋은 의도에서 시작된 제안이었겠지만, 나는 그것이 정말 새로 시작하는 교사들과 그들에게 배울 아이들에게 좋은 일일까 질문하게 된다.

사소하지만 묵묵하고, 무뚝뚝하지만 꾸준하게

안성시노인복지회관 강은혜 예술강사

뉴욕 브루클린의 작은 담뱃가게 주인인 ‘오기’는 10년째 매일 같은 자리에서 사진을 찍는다. 4천 장이 넘는 그의 사진들은 우뚝 솟은 속된 도시의 프레임과 그 안으로 무표정하게 걸어 들어왔다가는 이내 사라지는 사람들로 한결같다. 오기의 하염없는 사진을 통해 이야기가 흐르고 사람과 사람이 연결된다. 안성시노인복지회관에서 사진 수업을 하고 있는 강은혜 예술강사의 이번 학기 마지막 수업은 웨인 왕(Wayne Wang) 감독의 영화 <스모크(Smoke)>로 마무리되었다.

이진 예술강사

예술반찬으로 행복밥상을 차립니다

선덕보육원 이진 예술강사

해가 긴 여름임에도 숲 속 선덕보육원엔 이미 땅거미가 내려앉아있었다. 잘 살펴지지 않는 나뭇잎과 어렴풋이 보이는 능선은 이곳이 산 속에 위치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렇게 주변을 살피는데 여름비가 발길을 재촉한다. 한 여름 밤, 국악기 소리가 이진 예술강사로부터 아이들의 손과 귀, 마음을 통해 울리고 있었다. 어쩌면 그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는 어떤 이도 우연히 들었을 일이다.

인문의 물음에 예술로 답하다

인문의 물음에 예술로 답하다

인문학과 예술의 만남 ‘인문예술캠프’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최근 인문학 열풍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사회 전반에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개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탐구와 성찰, 실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어떻게 세대와 이웃, 가족 간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열어줄 수 있을까?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인문예술캠프를 기획하는 두 명의 전문가 대담을 통해 개인의 성찰을 넘어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인문학적 사고에 대해 들어보고자 한다.

지금은 재밌고 미래엔 유익한 수업

광양중학교 박근애 예술강사

우라사와 나오키(Urasawa Naoki)의 만화 <몬스터(Monster)>는 치밀한 스토리와 철저한 고증, 인간의 심연을 파고드는 심리묘사로 유명하다. 그리고 만화가 얼마나 독특하고 세련된 표현수단을 지닌 매체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가는 컷의 수와 크기로 독자의 몰입을 조절하는가 하면, 의성어의 글꼴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으스스한 공포를 연출하기도 한다.

표현하고 토론하고 타협하는 힘

창일중학교 김혜옥 예술강사

서울 창일중학교 멀티미디어실에서는 영화 촬영이 한창이었다. 반 친구들 중 한 명은 감독, 한 명은 촬영감독, 또 한 명은 슬레이트 담당이 되고, 모든 학생들이 배우로 출연하고 있었다. 약간은 어색하지만 제법 진지한, 그리고 무척 유쾌한 분위기 속에 촬영이 진행되다가, 어느 한 장면의 촬영을 앞두고 갑자기 토론이 벌어진다. 반 친구들 중 한명이 사라지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문제인 상황. 선뜻 답이 나오지 않다가 이윽고 한 학생이 말한다.

수업 끝 음악 시작

삼혜원 박설 예술강사

박설 예술강사의 수업과 만나기 위해 방문한 삼혜원은 여수의 작은 동네에 자리 잡고 있는 아동복지시설이다. 아이들이 가족이 되어 서로 의지하며 함께 생활하는 아동복지공동체다. 필자가 예상했던 수업은 잘 갖추어진 시설에서 아이들이 악기를 연주하고 있거나 발성연습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처음 대면한 수업 풍경은 작은 강의실 공간에 책상을 멀찍이 밀어 놓고 맨바닥에 둥그렇게 옹기종기 모여 참새들처럼 함께 동요 ‘네잎클로버’를 부르는 모습이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악교실처럼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판을 읽어? 판을 바꿔!

박찬국 공공미술작가‧문화예술교육기획자

‘88만원 세대’를 넘어 ‘삼포 세대’라는 말이 나오고, TV 시사프로그램에서는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젊음이 가진 열정과 패기로 무장한 청년이 우리의 내일이고 미래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들에게 필요한 경험과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자 했던 ‘청년기획자 발굴 프로젝트 – 청년, 꽃길을 달리다’에서는 문화예술교육 전문가 멘토와 청년이 만나 서로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

세대를 넘는 음악의 다리가 놓일 때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 임소영 예술강사

서울시 강동구에 위치한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에서 우쿨렐레 소리에 맞춰 뉴질랜드 민요 ‘포카레카레 아나(Pokarekare Ana)’를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돋보기 너머로 악보를 보고, 우쿨렐레의 운지법을 짚는 모습이 진지한 어르신들이 나를 맞이한다. 그리고 그들의 운지법을 부지런히 고쳐주는 임소영 예술강사가 보인다. 임소영 강사는 2010년부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노인분야 예술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10년의 성과를 이어갈 성장의 책임

데이비드슨 헵번 제35차 유네스코 총회 의장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은 우리나라가 그 탄생을 이끌어냈다. 2011년 11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개최된 제36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우리 정부가 발의한 ‘서울 아젠다 : 예술교육 발전 목표’ㄴ를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매년 5월 넷째 주를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으로 선포한 것이다. 당시 그 과정을 함께했던 데이비드슨 헵번(Davidson Hepburn) 전 유네스코 총회 의장이 주간 행사 개막식 축하인사, 국제심포지엄 발표를 맡아 4년 만에 한국에 다시 방문했다.

꿈과 음악을 조립하는 지휘자

꿈의 오케스트라 성북 문진탁 음악감독

서울시 성북구민회관 2층에 위치한 ‘꿈의 오케스트라 성북’의 연습실. 악기를 쥔 작은 손들은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을 그리느라 바쁘다. 그런데 박자는 점점 느려지고, 이내 곧 음악이 멈추니 우주선의 비행도 멈춘다. 하지만 지휘자의 지휘봉이 다시금 우주선을 쏘아 올린다. 활을 쥐고, 스틱을 흔드는 아이들의 손은 다시 분주해진다. 아이들의 꿈을 쏘아 올리는 지휘자, 그는 문진탁이다.

변화의 시기에도 방향을 잃지 않기

김소연 예술강사

서울 모 초등학교에서 만난 김소연 예술강사의 안내로 무용수업이 이루어질 장소로 이동했다. 수업을 하기에 좋은 조건의 중강당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펼쳐질 수업에 대한 기대감에 설렐 때쯤 아이들이 담임선생님의 인솔을 받으며 강당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쉬는 시간 없이 진행된 80분간의 무용수업은 짧은 인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공감은 힘이 세다

어린이와 공감하는 대화

교감하고 공감하는 대화는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이다. 마음을 열고 아이들과 교감하고 공감을 끌어내기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5월 가족의 달, 어린이날을 맞아 두 명의 전문가 대담을 통해 그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거창하지 않아도 묵직한 솔직 담백

부산 전포지역아동센터 강현주 예술강사

봄비 내리던 월요일 오후, 전포동 주택가 골목길은 차분했다. 모처럼 맛보는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 심호흡도 해보며 한동안 서 있다가 시간이 되어 허름한 건물 2층에 위치한 전포지역아동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순식간에 평화롭기 그지없던 정신 상태는 와장창 깨지고, 나는 아이들이란 과연 대단한 존재임을 새삼 깨달으며 강현주 예술강사가 수업하는 교실로 향했다. 산만한 분위기와 아이들 떠드는 소리에 속이 울렁이던 나와는 달리 강현주 예술강사는 익숙하고도 친근하게 아이들과 어울리며 수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예측하고 변화하는 국악수업

서울 영풍초등학교 박지영 예술강사

국악은 지금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가?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가치 있는 예술로 기능하고 있는가? 예술이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어떠한 풍요를 줄 수 있을까? 그리고 과연 예술인은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 앞에 어딘지 모르게 당당하기 힘든 전통예술인의 자화상을 마주하며, 그 해답의 실마리를 얻고자 서울 영풍초등학교에서 국악수업을 하고 있는 박지영 예술강사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