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우리 삶과 문화예술교육을 둘러싼 이슈를 사유하고 질문을 건넵니다.

미래세대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생성형 AI 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세 가지 질문

2023년 전 세계가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 신드롬에 빠져 있다. OpenAI에서 개발하여 공개한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Cha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2022년 11월 30일 출시 후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며, 출시된 지 5일 만에 100만 명, 2주 만에 200만 명의 사용자를 달성하였다. 1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넷플릭스는 3.5년, 에어비앤비는 2.5년, 페이스북은 10개월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단기간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에서 전례가 없는 기록이다. 이 기록만 봐도 챗GPT에 대한 관심과 활용이 얼마나 뜨거운지를 이해할 수 있다. 구글(Google)에서도 AI 챗봇 바드(Bard)를 출시하면서

예술의 다리를 놓으면,
소통은 어렵지 않아요

미래세대에게 듣는 예술교육의 미래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 성장한 청소년을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라고 한다. ‘디지털 이주민(Digital Immigrants)’인 이전 세대와는 다른 특성을 가진 이들에게 예술교육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지, 그리고 예술교육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야 할지에 관하여 청소년 당사자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2022 시민 온라인 문화예술교육 ‘아르택트 랩’ 지원사업 중 ‘시간과방의실험실’이 주최한 <공간너머>에 참여했던 나연주, 전민주 학생을 만났다. 이 프로젝트에는 재외동포 청소년과 서울, 경기, 제주도의 청소년을 온라인 속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내고, 물리적으로는 멀지만 전혀 그 거리감에 느껴지지 않는 낯선 또래를 친근하게 그리고

새로움을 시도할 뿐 도취되지 않는다

예술수업을 바꾸는 도구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업을 주도했던 기술과 매체가 대면 수업으로 회복한 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최근 챗GPT, 이미지 생성 AI 등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을 알리는 소식이 연일 이어지며 한편으로 두려움과 조급함이 생기기도 한다. 예술교육가에게 영감을 주고 새로운 소통을 이끄는 새로운 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예술교육가가 활용하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과 도구를 통해 새로운 예술교육의 가능성을 살펴보자. 우리는 혁신적인 기술 앞에 주체적일까 성수정&성봉창_푸푸포 2021년 끝이 보이지 않는 팬데믹의 상황에서, 푸푸포는 온라인 공간을 활용한 예술교육으로 어린이를 위한 ‘온라인 미술 학교’와 성인을 위한 [보기를 방해하는

종이는 교실 안 작은 운동장

디지털 시대에 다시 헤아려보는 촉각의 가치

“이 종이, 이 종이, 이 종이에는 햇볕이 비쳐요. 그런데 이 종이에만 햇볕이 안 나요. 그늘이에요.” 6세와 7세 어린이 종이 촉각 워크숍에 사용한 종이들. 비슷해 보이지만 모두 미세하게 다르다. 어린이들은 그 미묘한 촉각과 색감 차이가 분명하게 다르다고 감지한다. 따뜻한 크림빛의 다른 종이들에 비해 푸르스름한 흰 빛이 도는 왼쪽에서 세 번째 종이는 복사용지다. ‘햇볕이 안 나는 그 종이’는 복사 용지였다. 비슷해 보이지만 미세하게 다른 하얀 종이를 몇 종류 주면, 어린이들은 ‘다 다르다’고 분명하게 말한다. 하지만 무엇이 다른지 언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워한다. 말로 표현되지

무게 중심은 컴퓨터와 모니터 너머에 있다

기술 융합 문화예술교육에서 잊지 말아야 할 몇 가지

학생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시작하게 된 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다. 처음 문화예술교육과 만나는 계기가 된 것은 2017년, 예술교육가 대상 특강이었다. 당시 특강을 인상 깊게 보신 한 교수님이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해보자는 제안을 해 주셨다. 평소 전자음악 작곡과 공연을 주로 해왔고, 뮤직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아트 작업이 나의 전문 분야이기에 ‘문화예술교육’은 나에게도 도전과 같은 과제였다. 하지만 워낙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좋아하기도 했고, 대학생이 아닌 청소년들과 새로운 경험을 나눌 수 있다는 설렘이 크게 다가왔다. 또한 평소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관련한 기술적인 내용에 관심이 많았던

시대적 맥락 속에서
능동적‧비판적 관점으로

청소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방향

‘한국 청소년의 문해력은 OECD 최하위이다’라는 주장은 최근의 문해력(literacy) 담론과 관련하여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 아이들은 어휘력이 현저히 떨어져 단어의 뜻을 모르고, 글을 읽고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내용인데, OECD의 문해력 평가 결과는 그 주요한 근거로 인용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 제기는 결국 디지털 미디어로 그 원인을 돌리게 되며, 디지털 미디어를 멀리하고 읽기 쓰기를 강화하라는 ‘문해력 향상’ 처방으로 마무리된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청소년 문해력에 대한 대중적인 교육 담론은 사실 문해력 문제를 가지고 있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연구소의 ‘팩트체크’ 검증 도구에 ‘한국인의 문해력은 OECD 최하위이다’를

40개의 시가 하나의 기도가 될 때

챗GPT를 급진적으로 사용했던 어떤 방식

최근 읽었던 SF 작품들은 본격적인 인공지능 시대를 예고하며, 기계와 인간이 함께 학습하고 상호 발전하는 풍경을 자연스럽게 그려내고 있었다. 그동안 <터미네이터> 류의 작품들이 인간 vs 기계의 대립 구도로 미래를 암울하게 전망했던 방식과는 달리 인간과 기계가 함께 공존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 오고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현실적인 전개가 어떨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그중 천치우판이 쓴 「쌍둥이 참새」(리카이푸, 천치우판, 『AI 2041』에 수록)는 미래 한국을 무대로 AI 보육원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다루고 있다. ‘금빛 참새’와 ‘은빛 참새’라고 불리는 두 아이는 Vpal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우리는 서로에게 신중한 독자입니까?

인공지능 시대, 문화예술교육의 자리

기술의 변화 과정이 놀랍다. 인간의 창의력은 호모 사피엔스의 고유한 영역이라고 생각한 것이 무너지고 있다. 알파고에서 시작된 충격은 미드저니(Midjourney)나 챗GPT 등의 생성형 인공지능에 이르러 절정에 달하고 있다. 생각하는 능력을 넘어서 창조력, 심지어 그럴듯하게 거짓말하는 역량까지 인공지능이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이 생성형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창조물’을 인간의 것과 구별하는 것은 점점 더 불가능해질 것이다. 인간의 자리는 어디일까? 이 자리를 찾기 위해 ‘인간’이 상투적으로 집착하는 말이 있다. ‘절대’다. 동물이 ‘절대’ 못하는 것. 인공지능이 ‘절대’ 못하는 것. 심지어 인간은 신이 ‘절대’ 못하는 것을 찾아서

매일의 순환이 주는 선물

문화예술교육가 5인의 창조적 습관

예술가의 창조성은 어디서 비롯될까? 꾸준히 작업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2022 후기청소년 문화예술교육 상상만개+ ‘친구가 예술가’에 참여한 5인의 문화예술교육가가 밝히는 소소하고도 개인적인 일상 속 루틴을 들어보고, 우리 자신의 예술적 회복이자 창조성의 근원이 되어줄 ‘창조적 습관’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여정을 준비하는 일상여행자 김원익_연극연출가·작가 눈을 뜬다. 익숙하고 편안한 내 방에 빛이 가득하다. 하루가 시작됐다. 하지만 왜 난 시작하지 못하고 있지? 침대에 누워 엄지손가락이 폰 위에서 춤추는 걸 보느라 시작이 계속 미뤄진다. 때때로 시작을 미루고 미루다 멀어지는 하루와 작별하고, 또 다른

매일의 삶을 지키는 신성한 토대

리추얼의 힘

나의 의례 오래전 일이다. 다니던 대학원에 수영장이 있었다. 실기실에서 작업하다가 막히면 수영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혼자 곁눈질로 배운 수영이 접영까지 해낼 수 있게 되자 전생이 고래와 연결된 혈통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수업보다 수영에 진심이어서 등록금을 수영장에 바친대도 아깝지 않았고, 해가 저물고 근처 주막에서 얼큰해져 실기실로 돌아가다 말고는 불 꺼진 수영장에 대고 “문 열어 주세요!” 고래고래 객기부리던 기억도 난다. 그 뒤로도 지금까지 긴 세월 동안 아침 수영과 뗄 수 없는 삶을 지속해왔다. 출산일 전날까지도 수영했던 것은 물론이고, 잡지사 시절엔 새벽 동틀 때

굳이 하는 일들

증발하는 순간을 기록하기

전지 만화와 미술로 하고 싶은 이야기와 공유하고 싶은 풍경을 그린다. 만화 『끙』 『오팔하우스』, ‘가족구술화 엄마편’ 『있을재 구슬옥』 『선명한 거리』를 쓰고 그렸고, 아카이브 드로잉 <채집운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21 청년장애예술가양성사업 ‘너와나의 티키타카’에 관찰기록만화로 참여했다. mademinority@naver.com 인스타그램 @hijeonji 사진·이미지 제공_필자

나의 삶을 기록하며
서로의 삶을 추앙하며

누구나 기록하고 기록되는 세상

그녀는 딸만 내리 아홉이 태어난 집안에서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 겨우 두 해 남짓 학교에 다니며 익힌 히라가나가 배움의 전부였던 그녀는 해방하고는 그마저도 다 잊어버렸다. 그 시절의 숱한 여성들처럼 어려운 세월을 보내며 일찌감치 결혼하였고, 아이를 키우고 남편을 내조하며 열심히 살아냈다. 평생이 분주해 글을 모르고도 잘 지냈다. 그러다 나이 80이 되던 해에 문해학교를 나가기 시작했다. 기역, 니은, 디귿을 꾹꾹 눌러 자꾸 써도 진도는 더디게 나갔다. 지난 세월은 그녀의 기억력과 손 근육의 힘을 약하게 했지만 배움의 시간은 즐겁기만 했다. 그러다 놀라운 일이 생겼다. 문해학교에서

오늘을 기억하게, 내일을 꿈꾸게

연애하듯 기록하기

지역, 집단, 사람을 만나 매력을 느껴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출판해야겠다는 욕구는 어쩌면 원초적이다. 연애처럼. 내가 느낀 것을 함께 나누고 즐기고자 하는 마음이 닮았다. 기획 단계는 썸이라면 리서치 단계(콘텐츠 제작)는 연애 초반이고 완성 단계는 연애 끝자락이다. 주제 대상과 어떤 연애를 했는지는 결과물에서 알 수 있다. 어떤 매력을 느꼈고 얼마나 집중했는지, 얼마큼 애정을 쏟았는지가 모두 책에 드러나니까. 나 또한 연애하듯 지난 9년간 8권의 책을 만들어왔다. 지역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도, 특정 집단에 관해 이야기를 하기도, 식물과 동물에 관심이 많아 그에 관한 책을 쓰기도

다시 얼굴을 맞대고, 새로움을 말한다

2022-2023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③ 2023 전망과 다짐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지금 여기’의 예술교육이 가져야 할 태도와 방향, 새로운 대면의 규칙을 찾아야 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위험과 불안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자임해왔다. 어느덧 다가온 겨울은 현장에서 예술교육의 가치를 탐구하고 전달하며 쉼 없이 달려온 예술(교육)가에게 회복과 치유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자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되어줄 것이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아르떼365]가 만난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며 고민하고 실천했던 한

고립과 연결, 실천과 동행의 발걸음으로

2022-2023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② 2022 이슈와 평가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지금 여기’의 예술교육이 가져야 할 태도와 방향, 새로운 대면의 규칙을 찾아야 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위험과 불안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자임해왔다. 어느덧 다가온 겨울은 현장에서 예술교육의 가치를 탐구하고 전달하며 쉼 없이 달려온 예술(교육)가에게 회복과 치유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자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되어줄 것이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아르떼365]가 만난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며 고민하고 실천했던 한

뭉치고 흩어지고 비우고 채우는 나만의 겨울나기

2022-2023 문화예술교육 결산과 전망① 창의적 동면

문화예술교육 현장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기에 ‘지금 여기’의 예술교육이 가져야 할 태도와 방향, 새로운 대면의 규칙을 찾아야 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위험과 불안 속에서 문화예술(교육)은 심리적, 정서적, 사회적 회복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자임해왔다. 어느덧 다가온 겨울은 현장에서 예술교육의 가치를 탐구하고 전달하며 쉼 없이 달려온 예술(교육)가에게 회복과 치유를 위해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자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 되어줄 것이다. 2022년을 마무리하며 올 한해 [아르떼365]가 만난 전문가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며 고민하고 실천했던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