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해외 문화예술교육 관련 소식을 전합니다

발달장애우의 사회적 독립을 돕고 있는 미국 민간단체들의 노력

발달장애우의 사회적 독립을 돕고 있는 미국 민간단체들의 노력   미국인 100명당 3명꼴로 정신지체나 발달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에서는 발달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양육해야 하는 부모들의 짐을 덜고,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발달장애 아동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민간단체로 중심으로 운영된다. 사랑스런 아이의 탄생은 신혼 가정에 축복이다. 때때로 어떤 가정에는 축복이 되어야 할 새 생명의 탄생이 슬픔을 가져다주는 경우도 있다. 예기치 않은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를 맞아야 하는 많은 부모들은 새 생명 탄생의 기쁨도 잠시,

마에스트로와 어린이 관객들의 즐거운 대화

마에스트로와 어린이 관객들의 즐거운 대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 무슨 구경거리라도 생긴 것일까? 목도리와 털장갑으로 온몸을 꽁꽁 둘러맨 꼬마 관객들이 잔뜩 줄을 섰다. 12월 29일, 2010년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겨울 아침.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 함께 준비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에 초대된 1893명의 초등학생들과 쉽고 즐거워진 협주곡의 세계로 들어가 봤다. “마에스트로 정명훈 선생님, 나와 주세요!” 어린이 관객들의 우렁찬 목소리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가득 채운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공연장 문 안쪽에서 바깥을 향해 빠끔히 고개를 내밀자 관객석의 환호성은 더욱 커진다.

내 인생의 좌표를 뚜렷하게 해준 출판쟁이 다큐 기록

내 인생의 좌표를 뚜렷하게 해준 출판쟁이 다큐 기록   한길사 김언호 대표의 <책의 탄생>은 양서들을 만들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답답하고, 아쉽고, 때론 서글프거나 너무 큰 보람에 기절할 만큼 즐겁기도 했던 ‘출판쟁이’ 20년의 생생한 다큐 기록이다.   “제가 올해로 책 만들기 33년이 되었습니다. ‘한 권의 책’의 위대함과 ‘책 만드는 일’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33년이었습니다.왜 책을 만드느냐를 저 자신에게 다시 묻습니다. 시대정신을 저의 가슴에 담아야 한다는 다짐도 합니다. 책 만드는 일은 저의 운명입니다.” 지난 12월 19일 파주 헤이리 북하우스에서 한길사가 주관했던 ‘2009 책의

폭풍 같은 울림을 안겨준 영화

폭풍 같은 울림을 안겨준 영화   좋은 영화는 마음을 움직인다. 폭과 넓이, 깊이가 제각각 다를지라도 가슴 한켠에서 웅얼거리며 말거는 무언가를 가진 영화가 좋은 영화다.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은 텍스트와 콘텍스트가 한 몸이 되어 메말랐던 나의 눈물샘을 폭발시켰다고 말하면 과장된 것일까?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또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한동안 잊고 살았던 질문이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몰가치의 시대, 인류역사상 최고조에 이른 황금만능주의 시대이기에 저토록 평범한 질문이 아주 무겁게 다가온다.   좋은 영화는

노장 감독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노장 감독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1980년대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라 불리며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배창호 감독이 다시 독립영화의 길로 컴백했다. <여행>이란 제목의 새 작품은 총150분짜리로 ‘단 돈’ 1억6천만 원으로 찍은 저예산영화다. 노장 감독 배창호 감독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창작욕에 불타있다. 그는 계속해서 영화를 만들고 있는 현재진행형 감독이다.   1980년대 한국의 스티븐 스필버그라 불리며 최고의 흥행감독으로 이름을 날렸던 배창호 감독은 전설의 명감독으로 잊혀 지길 거부하며 끈질기게 지금껏 현장에 남아있는 몇 안되는 인물에 속한다. 실제로 배창호급 감독은 현재 충무로에

지역사회를 끌어안은 미술관에서의 하루

지역사회를 끌어안은 미술관에서의 하루 미국의 3대 도시인 시카고의 다운타운 중심지에 위치한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 학교와 미술관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곳은 고등교육기관이자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미 그 명성으로 하루에도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미술관이기에, 과연 지역사회와 시민들을 위하여서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지 혹 벽이 높은 꼿꼿한 미술관은 아닐지 내심 궁금하던 터였다. 그러나 이 거대한 미술관 속,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편안한 교육 공간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마치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일상의 예술 잔치를 벌이려 만만의 준비를 해놓은 듯한

LAK Theatre를 말하다

LAK Theatre를 말하다   네덜란드에 위치한 라이던은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이십분 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이곳은 데카르트와 아인슈타인이 수학했다는, 네덜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라이던 대학교가 있는 대학 도시이기도 하다. 라이던 대학교에는 락 극장(LAK theatre)이 있다. 이것은 대학본부로부터 펀드를 지원받아 운영되고 있는, 라이던 대학 내 부설 공연장이다. LAK 이란 네덜란드어로 ‘라이던 대학 예술 센터’를 줄인 말이다.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는 라이던 대학교의 특징에 비한다면, 정작 이 극장의 역사는 무척이나 짧은 편이다. 락 극장은 1983년에 설립된 244개의 좌석을

풀뿌리 기부, 나눔의 문화·예술의 나눔을 선도하다

풀뿌리 기부, 나눔의 문화·예술의 나눔을 선도하다   지역아동센터 아동 및 청소년들의 문화향유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누리원정대가 특별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가졌다. 급여 나눔을 통해 이 사업을 출범시킨 기부자들과 현장에서 복무한 청년인턴, 그리고 문화누리원정대의 주체인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간의 결실을 공유한 것.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나눔 문화’ 프로젝트에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크리스마스를 사흘 앞둔 12월22일 오후 5시. 아이들의 즐거운 목소리와 웃음소리로 왁자한 유니버설아트센터 블루룸에선 가장 크리스마스다운 파티가 시작되고 있었다. 올 한해, 문화예술의 즐거움을 한껏 향유한 아이들과 그네들의 문화생활을

사량도 섬마을 이야기, 들어본 적 있나요?

사량도 섬마을 이야기, 들어본 적 있나요?   통영시 사량도 능양마을. 그곳에 거침없는 시인들이 있다. 그 이야기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필자는 이 지면에서 무슨 일 때문에 능양마을에 거침없는 시인들이 탄생했는지 구구절절 얘기할 생각은 없다. 이미 많은 매체에서 그간의 일들이 보도됐을 뿐더러(행여 그 과정이 관심 있는 사람은 국민일보 박유리 기자의 글-11월 18일자, ‘섬마을에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 마을에 무슨 일이……’-을 참고 하기 바란다) 그 얘기를 모두 풀어 놓기에는 한정된 지면이 필자를 압박하기 때문이다. 대신 능양마을 냉동고에 전시된 시 한 편을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슈투트가르트 문화축제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슈투트가르트 문화축제   세계적인 독일자동차 제조사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도시 슈투트가르트(Stuttgart)에서는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2009 문화축제(Kulturfestival 2009)가 올해도 어김없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올해 이 문화축제에서 내건 슬로건은 ‘문화 속에서 하나되기’로 이 지역 학생들이 적극 나서 준비한 각종 문화예술 프로젝트들이 소개되었다. 미래 청년 예술가들의 재능을 숨김없이 확인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엇보다도 올해 새롭게 지금까지 독일사회 내에서도 다소 소외되었던 동성애자와 노년층도 문화행사에 참여하여 그 의미를 더 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로 하나 되는 2009

“우리들은 자랑스러운 육군 혜성밴드입니다, 충성!”

“우리들은 자랑스러운 육군 혜성밴드입니다, 충성!”   시각장애인밴드가 부대에서 군인들에게 음악을 가르친다? 다소 생소하고 낯설게 들릴 수 있는 이 특별한 만남을 통해 새로운 군인밴드의 탄생을 예고했다. 육군 제1군단 11화학대대의 밴드 동아리 ‘혜성밴드’가 지난 12월18일 화려한 데뷔 무대를 가진다고 해서 그 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혜성밴드, 고대하던 무대에 오르다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위치한 육군 제1군단 11화학대대는 올해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시범적으로 음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전국 83개 군부대 중 하나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지원하는 ‘군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은 군인들에게 문화예술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병영생활에 활력소를 주고,

별난 아이들과 떠나는 이색체험

별난 아이들과 떠나는 이색체험 별난 체험을 위해 우리가 뭉쳤다!해가 늘어질 오후 2시가 넘어서 해맑은 아이들과 교육실행단 김진호 씨가 등장했다. “얘들아! 제발 좀 카메라를 보고 한마디 해줘~!!” 라고 외치고 있는 김진호 씨와 달리 뭐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아이들은 다들 신이 난 표정이었다. 그렇게 유난히 쌀쌀했던 칼바람을 맞으며 아이들과 함께 도착한 곳은 바로 삼각지 역 부근 전쟁박물관 내에 위치한 ‘별난체험 박물관’이었다. 현장 학습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아직 박물관 체험은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다며 김진호 씨 주변을 이리 저리 맴돌았다. 그리고 순식간에 밥을

무(無)에서 창조해 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

무(無)에서 창조해 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선율   12월 2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씨와 오케스트라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부산을 물들였다. 이번 공연은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동평초등학교 오케스트라와 부산교문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날 공연을 위해 오랜 시간 준비해 온 그들을 찾아가 보았다.   자그마한 체구의 초등학생 친구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악기인 바이올린과 첼로, 플루트 등을 능숙하게 튜닝하는 모습은 전문가의 손길을 느끼게 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 지휘자가 사인을 주자 각자 다른 소리를 내던 악기들이 어느 새 멋진

모두가 함께 음악을 만들자! ‘지구의 바람 동경에서부터’

모두가 함께 음악을 만들자! ‘지구의 바람 동경에서부터’   올해로 2년째를 맞이하는 이번 워크숍은 동경문화발신프로젝트 중의 하나로서, 세계에서 활약하는 연주가들의 지도를 통하여, 자연 속에서 대나무를 사용한 악기를 만들고, 음악을 만들어내는 워크숍이며 10월에서 11월까지 한 달간 동경에서 진행되었다. 프로 연주가들이 참여하고 여러 민족 악기를 다루는 지구음악축제에 40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모여 함께 소리를 만든다는데 의의가 있다. 올해도 워크숍을 위해 여러 프로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동경문화발신프로젝트 내의 어린이 프로그램 중의 하나로 진행되었다.   ‘동경문화발신프로젝트’ 소개 동경문화발신프로젝트는 문화예술을 창조하여 전파하고 어린이 문화예술 육성을 목적으로, 동경도와

하늘이 내린 목소리, 지상을 수놓다

하늘이 내린 목소리, 지상을 수놓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성악가 조수미 씨를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했다. 카라얀의 표현처럼 그녀는 무대에 서는 순간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졌으며, 그녀의 목소리는 전율이 느껴질 만큼 섬세하고 아름답다. 콜로라투라의 대가인 그녀가 국제 무대에서 잠시 한국으로 돌아와 동평어린이•교문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함께 부산의 밤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수놓았다.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너무나 바쁜 일정을 쪼개 국내 무대에 섰다. 그것도 내로라하는 세계 정상급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아마추어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말이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녀는 학생들과의

‘모두를 위한 대단한 예술(Great Arts for Everyone)’을 기대

‘모두를 위한 대단한 예술(Great Arts for Everyone)’을 기대     필자는 지난 여름 보건복지가족부의 주관으로 해외조사연수단에 선발되어 영국의 문화예술교육을 조사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문화예술 분야 유수 기관을 방문하면서 도미니코라는 한 흥미로운 청소년을 만나게 되었고, 그 소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해 16세인 도미니코는 부모님을 따라 이탈리아에서 런던으로 이민을 왔다. 처음 런던에 도착했을 땐 새로운 지역과 학교는 낯설기만 했고 세상에 흥미를 가질 것이 아무 것도 없어 학교 수업을 빼먹기 일쑤였으며 그 허전함을 약물과 술로 달래곤 했다. 그러던 와중, 1년 전 친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