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 일상과 현장에 영감을 주는사례와 시도를 소개합니다.

‘나’를 드러내는 작은 해방

젠더 감수성과 예술교육 ‘막춤으로 페미니즘–몸의 해방’

여자들이 신나게 춤출 수 있었으면 했다. 그런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내가’ 여자들을 춤추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은 지난해 7월 여성주의문화운동단체 ‘줌마네’의 한 워크숍에 참여하면서였다. 평균 연령 40대 중반쯤은 될 듯한 스무 명 남짓의 여자들이 아름다운 풍광의 강원도 모처에 모여들었다. 원래 워크숍의 콘셉트는 템플스테이였다. 고요히 자신의 일상을 점검하고, 조금씩 걸으며 주변의 자연과 교감하는 느리고 한가한 시간을 보내는 것. 주변에는 구멍가게 하나, 편의점 하나가 없었기에 술도 마실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산책에서 돌아온 여자들은 산골의 풍광이 한눈에 보이는

‘오감’을 자극하여 ‘존재’를 경험하기

실감콘텐츠와 실감세대

최근 정보통신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사람들은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만지고 느끼고 오감을 충족하며 생생한 현실감을 느끼고자 하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여 온라인으로만 존재했던 가상의 상황 등이 현실 공간에 재현되거나 가상현실(VR) 기기의 활용으로 실감 나는 경험이 가능하다거나, 또는 스스로 선택한 동선에 따라 각자의 작품을 즐기며 마치 작품 속 인물이 된 듯한 체험을 통해 내가 지금 이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다. 좀 더 감각적으로, 좀 더 주체적으로 이머시브(immersive)는 ‘에워싸는 듯한’, ‘몰입형’이라는 뜻을

아이답게 예술을 만나는 제3의 공간, 미술관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미술관 지금, 이 순간 가고 싶은 미술관을 떠올려보자.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자극과 영감을 받기 위해 자주 찾는, 좋아하는 미술관이 있는가? 이처럼 우리는 때때로 잠시 낯설어지기

평화를 위한 상상력

평화를 향한 예술교육

필자가 뒤늦은 나이에 평화학을 공부하겠다며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로 떠난 것은 지난 2018년 6월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줄곧 문화예술과 관계된 영역에서만 일을 해왔기 때문에, 전혀 낯선 학문인 평화학 공부를 잘 따라갈 수 있을까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나보다 한참 어린 다른 학생들 사이에서 살아남으려면 책상 앞에 앉아 정말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각오로 인스브루크에 도착한 다음 날부터 시작된 과정은 나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한국의 대학이라면 “평화학이란 무엇인가?”부터 배우게 될 것 같은데, 첫날 오리엔테이션 시간부터 학생들이 모두 어울려 몸을 움직이는 워크숍이

좋은 문학은 ‘삶-생명’을 옹호한다

인문과 교육

다음 열거하는 작가/비평가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블레이크, 디킨스, 매슈 아놀드, 리비스, 프란츠 파농, 리처드 라이트 그리고 이시무레 미치코……. 당신이 문학에 눈썰미 있는 독자라면 창작과 비평을 해온 작가들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수의 영어권 작가를 비롯해 불어권(프란츠 파농)과 일어권(이시무레 미치코)을 아우르는 위 작가들을 어떤 하나의 공통의 특질로 묶어낸다는 것은 여의치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영문학자이자 문학비평가인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은 위의 목록이란 자신의 삶과 문학을 통해 온몸으로 ‘삶-생명’을 옹호해 온 작가들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1991년 우리 사회에 이른바 녹색 담론을 처음 제창하며 28년째

우리 동네 놀세권은 어떤가요?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 2019년 아이들의 부족한 시간을 모으는 장소, 동네 놀이 환경 어린이, 놀이 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을 직접 만나 어디서 어떻게 놀고 있는지 직접 들어볼 기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떠나요, 예술과 나란히

예술가의 여행법

떠나요, 예술과 나란히 예술가의 여행법 프로젝트 궁리 여행을 하다 우연히 숨 막히게 아름다운 순간을 마주해본 적 있나요? 그 찰나의 순간들을 영원히 간직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여행을 간직하는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달을 사랑한 남자 러시아의 설치예술가 레오니드 티쉬코프(Leonid Tishkov)는 2002년부터 직접 제작한 인공 달과 함께 지구를 여행 중입니다. 달과 함께하는 작가의 여행 최종 목적지는 바로 ‘은하수’입니다. 작가는 자신이 받았던 달빛의 위로를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프로젝트 로 세계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마음에 달빛을 비추는 그의 여행은 동화 같은 상상과 판타지로

더 천진하게 더 행복하게

삶을 치유하는 광대

더 천진하게 더 행복하게 삶을 치유하는 광대 프로젝트 궁리 둥글고 빨간 코, 익살스런 몸짓과 함박웃음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전하는 광대. 음악, 춤, 연극, 다양한 재주와 묘기로 아픔과 절망의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전해주는 광대들을 소개합니다. 의사가 된 광대 병원에서 빨간 코 의사 선생님을 만난다면 어떨까요? 클라운 케어(Clown Care)는 특별 훈련을 받은 전문 배우들이 ‘광대 의사’로 의료시설을 방문해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 그리고 직원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익살꾼 광대는 몸과 마음이 불편하거나 아픈 환자들의 친구가 되어 마임, 자장가, 악기연주, 인형극,

집, 학교, 그리고 제3의 공간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

[아르떼365]에서는 올 한해 C Program과 협업하여 ‘아이들을 위한 제3의 공간’을 주제로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열린 공간, 어린이를 위한 공공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매월 한 번씩 소개한다. 넘나들며 배울 수 있는 성장과 자극의 기회를 제공하는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과학관의 사례와 함께,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그리고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낼 예정이다. # 휴식에서 영감으로, 제3의 공간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떤 공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떠올려보자. 집과 일터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 집이나 일터만큼은 아니지만 틈날 때마다 기꺼이

예술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

예술이 지구를 지키는 방법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예술 프로젝트 궁리 4월 22일은 전 세계 시민들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 지구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지구의 환경을 위해 행동하는 ‘지구의 날’입니다.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지구를 지키기 위한 예술만의 특별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미술관에 에어컨이 고장 난다면? 무더운 여름날, 명화가 녹아내린다면 어떨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이 상상은 오스트리아 디지털 아티스트 알퍼 도스탈(Alper Dostal)에 의해 현실이 됩니다. 그는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뜨거운 전시회'(Hot Art Exhibition) 시리즈를 만들었습니다. 반 고흐의 작품부터 뭉크, 피카소의 작품까지 세기의 명작이 뜨거운

초록이 숨쉬는 도시

자연과 더 가까이 살아가기

초록이 숨쉬는 도시 자연과 더 가까이 살아가기 프로젝트 궁리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황량한 계곡을 풍요로운 숲으로 바꾸며 자신의 슬픔도 치유한 양치기 노인에 관한 동화입니다. 작은 새싹부터 울창한 숲까지 몸과 마음을 쉼 쉬게 하는 다양한 초록의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한 그루의 나무가 주는 쾌적함 나무 한 그루는 연간 에스프레소 1잔 만큼의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한다고 합니다. 플라타너스는 잎 1㎡당 15평형 에어컨 8대를 하루 5시간 가동하는 효과를 주고 느티나무 한 그루는 연간 성인 7명의 산소량을 방출합니다. 숲과 건축이 만나다 물, 무기질, 빛, 이산화탄소만으로

아이들의 눈으로

어린이 예술가의 시선

아이들의 눈으로 어린이 예술가의 시선 프로젝트 궁리 아이들은 어른과는 다른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어린이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색채의 탐험가 호주의 엘리타 안드레(Aelita Andre)는 생후 11개월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24개월이 되기 전 정식으로 등단한 세계 최연소 작가입니다. 뛰어난 색채, 특색 있는 기법으로 아크릴, 인형, 나뭇가지 등 자신 주변에 있는 소재를 사용하여 작품세계를 펼칩니다. 그는 공룡, 토끼, 기니피그 등 좋아하는 동물과 다큐멘터리,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페인팅은 물론 멀티미디어 설치까지 자신의 우주를 펼치며

오래된 것이 불러오는 새로운 문화

공유와 순환

최근 ‘로컬(LOCAL)’이란 단어가 가장 트렌드한 단어처럼 다양한 곳에 사용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책 혹은 기업의 프로젝트가 많이 나오고 있다. 과거 지역은 산맥이나 구릉 등 자연환경에 의하여 접근성을 기반으로 구획되었거나 혹은 행정적 구역으로 나뉘어 시나 군처럼 구분이 되어왔다. 그러다 보니 각 지역에는 문화, 민속, 경제 등 지역적 유기체로 지내왔던 지역적 특성들이 지역 맛집이나 제품으로 확산되기도 한다. 대도시의 삶이 아닌 지역의 문화를 중심으로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일본을 다녀왔다. 가장 무지스러움파운드무지 1980년대부터 시작된 무인양품은 생활용품 9개, 식품 31개 등 총 40개의 품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을 담아, 봄!

예술과 함께하는 꽃놀이

예술을 담아, 봄! 예술과 함께하는 꽃놀이 프로젝트 궁리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나요? 겨울을 녹이는 봄바람 사이로 꽃이 피는 계절 ‘봄’이 다가왔습니다. 화사한 꽃이 만개하면 봄나들이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불청객 미세먼지가 걱정이기도 합니다. 잠깐이나마 미세먼지를 잊고 봄을 만끽할 수 있는 예술과 함께하는 꽃놀이를 소개합니다. 꽃이 지면 예술이 될까요? 영국의 미술가 레베카 루이스 로(Rebecca Louis Law)는 꽃 그 자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꽃의 예술가입니다. 꽃이 캔버스에 그려지는 것으로는 꽃의 본질을 느낄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진짜 꽃을 활용한 예술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드론으로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예술과 놀이

경이로운 놀이는 새로운 기술과 함께합니다. 첨단 기술에 상상력을 더하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작품과 놀이가 생겨나죠. 드론을 이용해 밤하늘에 춤추는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새의 시선으로 하늘과 대지를 바라보며, 새로운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합니다.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지금의 이야기입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기억하시나요? 평창의 밤하늘을 캔버스 삼아 1,218대의 드론 쇼가 펼쳐졌죠. 어둠 속에서 별똥별(드론)들이 날아와 올림픽의 상징인 오륜기를 그리며, 우리의 마음을 들뜨게 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들뜨게 했을까요? 올림픽의 열기 때문만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건 새로운 형식의 예술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로컬의 미래는 행복의 경제학에 있다

인문과 교육

『로컬의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남해의봄날, 2018) 『엄마는 누가 돌보지?』 (C.J. 슈나이더, 서유재, 2017) 『오래된 미래』의 저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헬레나 노르베리-호지의 『행복의 경제학』에는 퍽 강렬한 장면이 등장한다. 1970년대 중반 히말라야 오지에 있는 ‘작은 티베트’라 불리는 라다크(Ladakh) 공동체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 그곳의 한 청년에게 “이 마을에서 가장 가난한 집을 보여달라”고 말하자 청년은 “여기에는 그런 집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가난’이라는 개념 자체가 검소한 생활방식을 추구하고 협동정신을 근간으로 하는 라다크 사회에는 아예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약 십 년 후쯤 헬레나가 라다크를 다시 찾았을 때